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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강영원 PD
‘TV 드라마 만들기’ 책 낸 MBC 권이상 PD
<북한돕기 11시간 생방송> 제작한 극동방송 박현준 PD
‘가슴을 열어라’로 뜬 고교생 스타 판유걸
  • 승인 1999.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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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힘들어도 풍자의 끈 놓지 않을 것”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강영원 pd
|contsmark1|사회풍자 코미디. 말이야 근사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따라서 ‘풍자를 통한 해학적 웃음’은 시청자들의 바람으로만 남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해 가을 개편부터 선보인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은 본격‘시사풍자 코미디’를 표방했기에 주목을 받았다. 봄 개편에서도 살아남아 소위 한 학기를 넘은 것을 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 검증은 이루어진 것인가? <시사터치…>를 기획했고, 지금도 제작하고 있는 강영원 pd를 만났다.“패러디를 통한 풍자 방식을 주로 쓰는데, 패러디란 것은 원래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는 상태에서 살짝 비틀어 표현하는 것이 묘미거든요. 이것이 통하려면 시청자들에게 이미 원래의 이미지 메이킹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강영원 pd가 예로 든 것은 구조조정을 빗대어 ‘구조조 정’을 드시면 살이 쑥쑥 빠진다는 내용을 방송했더니 시청자들이 “어디에서 그런 약을 구할 수 있는지”를 여러차례 물어왔던 것. 사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힘이 빠진다고 한다.시사프로그램도 아닌데,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관련자’들의 항의가 유난히 많은 것도 ‘풍자’ 때문이다.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해 한나라당에서, 국회 사무처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도 항의전화가 왔다. 때로는 정식 공문으로 엄중히(?) 경고하기도 한단다.“대체로 풍자라는 것은 잘 알려진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당사자들은 이를 ‘코미디’로 보지 않고 또 하나의 뉴스 프로그램으로 봅니다. 주로 ‘희화화’했다고 화를 내는데 코미디니까 당연하지 않습니까?”선진국의 얘기를 들먹여서 안됐지만 프로그램에서 특정 ‘정치인’에 대한 풍자가 없으면 더 이상 ‘인기’정치인이 아니라는 인식은 적어도 현재의 한국에서는 요원한 셈이다. 그래서 강영원 pd는 “정치풍자 코미디의 수준은 그 나라의 정치와 민도의 수준과 비례한다”고 꼬집었다.또 풍자코미디를 ‘근사하게’ 뽑아내기에는 전문작가나 pd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풍자코미디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전문가가 있어야 하는데 전문 pd나 작가가 전무하다고 봐야죠. 코미디라 하면 일단 ‘저질’로 몰고가는 현 상황에서 전폭적인 지원은 더욱 어렵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영원 pd는 ‘풍자’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21세기엔 풍자 코미디가 코미디의 새 주류가 될 것입니다. 후배들이 화끈하고 후련한 웃음을 줄 수 있는 풍자코미디를 만들 수 있는 토양이 될 수 있다면, 저는 개척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좀 더 세게 할 수 없어?”와 “어제 시원하던데!” 사이, 강영원 pd의 표현대로라면 ‘절반의 성공’이자 ‘절반의 실패’인 그의 시도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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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과정을 중시하는 ‘아마추어’를 지향 ” 작가주의적 연출기 ‘tv 드라마 만들기’ 책 낸 mbc 권이상 pd
|contsmark6|“주인공 하윤은 바로 나 자신이다. 창작의 한계에 절망하고, 소외와 고독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괴로워하면서도 자유로운 삶을 향해 끊임없이 희구하는 하윤은 카프카이자 곧 나 자신이다.” 권이상 pd의 책에서 발견되는 한 대목이다. 자신이 연출했던 의 주인공과 자신을 비교하고 있는 이 대목은 권 pd가 책에서 풀어낸 첫 번째 화두, ‘아마추어’에 대한 가치지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는 “돈, 경쟁, 전문성 등의 의미가 포함된, 결과를 중시하는” ‘프로’보다 “비경쟁적이고, 순수하며, 과정을 중시하는” ‘아마추어’를 지향한다. 이러한 가치지향의 이면에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깃들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는 자신이 최전선 배치 전투부대격의 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가 아닌 후방 훈련소나 군수기지격의 단막극만을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을 오히려 ‘행운’이라고 말한다. 연속극처럼 위험부담이 크고 승부가 첨예한 프로그램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시도와 작가주의적 연출이 단막극에서는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와 함께 작업하는 연기자들 역시 스타급 연기자들보다 신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는 “이미 만들어진 스타와의 작업보다 다소 미숙하더라도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신인들과의 작업이 창조적 즐거움을 배가시킨다”고 말한다. 권 pd는 요즘 몇몇 스타들에 의존한 드라마 제작관행에 대해서도 “똑같은 대본이라도 연기자에 따라 다른 질의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좋은 연기자, 이왕이면 대중들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pd들의 열망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스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과정을 중시하고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듯한 그의 태도에 우리는 ‘예술적’이라는 수식을 달고 싶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 섣불리 ‘예술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려 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단호히 “tv는 예술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tv는 무엇보다 시청자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대중을 고려한 작업 속에서 단순히 ‘예술적 가치’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찌보면 <보고 또 보고>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기에 단막극이 가능한 것이기도 하구요.” 기획자로서 현업을 떠나 있는 권 pd. 모든 연출자들이 그러하듯이 권 pd 역시 다시 연출하게 될 그 언젠가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 마냥 희망으로 가득차 있지만은 않다. “이제 다시 연출을 하게 된다면 나 역시 좀더 프로에 가까워져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다”라는 그의 마지막 말은 시청률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표절이 횡행하는 국내 방송제작 환경을 다시한번 체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남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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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삼인사각’의 조화가 이뤄낸 방송<북한돕기 11시간 생방송> 제작한 극동방송 박현준 pd
|contsmark11|지난 4월 22일(목) 극동방송에서는 대한적십자와 함께 <북한 비료 보내기 11시간 특별모금 생방송>을 실시했다. 11시간을 충실하게 채워나가기 위해 투입된 pd는 단 3명 맹주완, 박현준, 원기범 이렇게 세 사람뿐이었다. 먼저 맹주완 pd는 본래 교계기자로 활동하던 중이었으나 금번 모금방송에서는 그 동안 기자로써 쌓아온 인맥을 활용해 그 어느 때보다 교계인사가 많이 참여했다. 한편 원기범 pd는 본래 아나운서로 정·재계의 vip섭외를 비롯해 리포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분야에서 이번 모금방송을 마치 프로그램을 진행하듯 깔끔하게 조율해 가는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경탄을 자아내게 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오늘 만나보려는 박현준 pd는 세 사람 중 유일한 pd로서 제작자답게 북한 동포를 위한 충분한 모금과 청취자의 참여를 이끌어 낼만한 흥미로운 방송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두 마리 토끼에 대한 관심을 끝까지 잃지 않은 채 조화를 이뤄냈다. 모금활동을 위한 자원봉사자 섭외로부터 시작해 모금공연 기획, 출연자 섭외 그리고 홍보에 이르기까지 방송모금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한 분야를 잊지 않고 하나하나 준비해 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비록 모금활동을 위한 목적성 프로그램이지만 청취자들에게 유익과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밤이 깊도록 콘티를 재구성하고 멘트 하나하나를 점검하는 등 노력을 넘어 최선을 아끼지 않는 그를 보며 “프로는 아름답다”던 광고의 카피가 떠올랐다면 과찬이 될까?마침내 4월 22일 07시 <북한 비료 보내기 11시간 특별모금 생방송>의 막이 오르고 처음엔 각자의 호흡이 얼마간 어색해 보이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새 절묘한 하모니가 연출되며 방송은 매끄럽게 흐르기 시작했고 모금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려나간다. 결과는 234,521,963원의 약정 및 헌금이 이루어졌고 한 포대 당 6,000원 하는 비료를 39,087포대나 북한에 보낼 수 있게되었다.이같이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세 사람이 모였지만 각자의 전문분야인 정보와 진행 그리고 제작을 잘 조화시켜 불과 세 사람의 전담pd가 11시간에 걸친 모금 방송을 훌륭히 치뤄낸 것이다.부족한 인원과 준비기간 그리고 비용 등 열악한 환경은 어느 방송사나 마찬가지 일이라 하지만 이번 모금방송에 투입된 세 사람의 pd는 각자가 기자와 아나운서 pd의 역할을 담당해 왔으면서도 자기만의 영역을 고집하지 않고 ‘이인삼각’이 아닌 ‘삼인사각’의 경주를 훌륭하게 마쳤고 그 보람 또한 남다르리라 생각된다.이찬희 <극동방송 편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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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경험 반 재미 반’ 출연이 스타로? ‘가슴을 열어라’로 뜬 고교생 스타 판유걸
|contsmark16|콜라 광고. 자장라면 광고. vj. <기쁜우리 토요일-영파워 가슴을 열어라> 보조 mc. 2개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고정 게스트. tv를 켜도 라디오를 켜도 판유걸 ‘판’이다. 일반 중·고생이 출연하는 코너 ‘가슴을 열어라’에 ‘나는 판씨입니다’로 ‘뜬’지 6개월만의 일이다. 이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판유걸은 이제 겨우 고등학교 2학년. 어른들은 그가 누군지 잘 모를지라도 10대들에겐 이미 ‘스타’가 되어있다. 15만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있는 ‘판소리’와 ‘마이걸’이라는 통신팬클럽이 이것을 증명해준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을 물었다.“훤칠한 외모는 아니지만,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해요. 친구처럼 느껴서인지 촬영가면 다른 연예인들보다 말을 잘 걸어와요. 친근하게 보이나봐요.”판유걸의 데뷔는 다른 고교생 스타들과는 차이가 있다. 원래 연기에 꿈이 있었다는 판유걸은 ‘경험 반, 재미 반’으로 ‘가슴을 열어라’에 출연했고, 그것을 보고 ‘감 잡은’ 한 매니저가 섭외해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라디오 출연을 계기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비슷한 경우의 박경림 ‘누나’와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갑작스레 하게 된 방송활동. 밖에서 본 방송과 안에서 겪는 방송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화면에 보이지 않고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구나 생각했어요. 감독님, 스탭분들…. 방송은 혼자서는 안 되는 거라는 걸 알았죠. 근데 처음엔 보여지는 방송 하나하나가 이미 모두 정해져있고 짜여져 있다는 것이 제겐 조금은 실망스러웠지요.”방송활동으로 학교에서 ‘왕따’되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정색을 한다.“친구들도 좋아해 주고, 선생님도 잘해주세요. 고교생 연예인이라면 좀 빨리 활동하는 게 아닌가하는 말씀들도 있지만, 끼만 있다면 일찍 활동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보통의 고교스타들이 방송활동 수명이 좀 짧다는 게 걱정입니다. 부모님도 그것을 걱정하세요.”‘새 얼굴’을 제조하고 유통시키는 최일선에 방송이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점점 수명이 짧아지는 ‘어린 스타’들을 바라보면서 단지 ‘상품’으로만 취급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까.연예인이기보다는 연기자이기를 바란다는 판유걸. 그는 장래에 ‘한석규’와 ‘최불암’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한 레코드사에서 ‘캐롤음반’ 제작과 sbs 후속 시트콤에 섭외를 받았다고 즐거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게 아직은 고등학생이다. 그가 ‘오래가는’ 스타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그를 ‘발굴’한 <기쁜 우리 토요일>의 담당pd는 그의 이러한 ‘변신’을 예측했을까? <이대연>|contsmark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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