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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친구들과 함께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숨이 턱 막힐 만큼 뛰어 신부가 뛰어 들어간 곳은 결혼식장이 아니었다. 바로 텔레비전 앞. KBS 드라마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뛴 것이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 신부편)

장면 2. 병원에서 산모가 아기를 낳기 위해 산고를 겪고 있다. 아이가 막 태어나려는 그 순간, 텔레비전에서 KBS 〈개그 콘서트〉가 방영된다. 산모는 아기를 낳는 것도 잊고 개그콘서트에 빠져들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 산모편) 
 
최근 KBS가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주제로 스팟(Spot) 광고, 포스터 등을 제작해 사내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KBS 사내에 부착된 ‘사랑하기 때문에’ 포스터로 KBS 직원들을 한 명씩 사진 촬영한 뒤 합성해서 제작했다. ⓒ KBS


TV와 라디오 광고 시간 중간에 자체 제작한 스팟 광고가 9편을 제작했다. 그 동안 ‘사랑하기 때문에 1~3편’,  신부편, 기자편, 산모편, 오디오편, 이발소편, 사랑의 가치 등이 전파를 탔다. 라디오 광고는 방송인 이금희, 김경란 KBS 아나운서, 가수 테이 등이 참여했다. 

KBS는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를 사내 곳곳에 게시하고 있다.

스팟 광고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KBS 방송문화연구팀이 7월 진행한 스팟광고 ‘사랑하기 때문에’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시청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사랑하기 때문에 KBS’ 스팟 광고에 대한 시청 소감을 뭍는 질문에 77.2%의 시청자들이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또한 “스팟광고 이후 KBS 이미지가 변화했는가”에 대해서는 64%의 시청자들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KBS가 스팟 광고를 통한 대국민 홍보뿐만 아니라 사내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벌이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27년 만에 추진 중인 수신료 인상과 무관치 않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스팟 광고 ‘사랑의 가치’ 편은 스팟 마지막 부분에 ‘수신료의 가치를 생각합니다’라고 끝맺고 있다.

장해랑 KBS1TV 편성팀장은 “수신료 인상을 위해 준비했던 것은 아니”라며 “수신료가 인상되더라도 KBS 이미지 제고를 위한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팀장은 “올 초 K-1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국민들에게 KBS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KBS에 대한 이미지가 ‘권위적’ ‘관료적’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편파적’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사랑하기 때문에’ 캠페인은 K-1 프로젝트가 전사적으로 확대되면서 내부로는 사원들의 결속력을 높이고 외부로는 프로그램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청자에게 가까운 방송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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