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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계한 백남준 선생의 전성기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KBS 공개홀에 마련된 특별전시관을 통해서다.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는 백남준 선생의 1984년~2001년에 제작된 작품 100여 점을 7월 2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에서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거북(1993년), M200(1991년), Beuys/Voice(1990년) 등 1984년 이후 백남준 선생의 전성기 작품이 주를 이룬다.

 

▲ 현정주 KBS 문화예술팀장.


이를 기획한 곳은 KBS 문화예술팀. 현정주 문화예술팀장은 “고 백남준 선생은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예술매체로 활용해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일상생활을 예술과 접목시킨 사람”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백남준의 1990년대 멀티 모니터 작품들의 재조명을 통해 미디어 예술을 바라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KBS 문화예술팀이 백 선생 전시회에 적극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KBS 문화예술팀에는 음악, 미술 등 관련 분야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제작해온 PD들이 활약할 만큼 각각의 PD들은 모두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제는 PD들이 프로그램 연출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백남준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1979년 KBS에 입사한 현 팀장은 〈일요미술학교〉〈문화가산책〉〈TV미술관〉등 예술문화 프로그램 연출에 조예가 깊다.

“팀원들과 문화 예술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을 고민하던 중 백남준 선생이 독일에서 활동하며 제작한 미디어 아트 16점 등 50여 점이 미국으로 건너간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미국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국에서 전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현 팀장은 곧 바로 문화예술팀 내에 백능영 책임 PD, 이은미 PD, 이광록 PD, 조정훈 PD 등을 팀원으로 하는 ‘백남준의 미래 프로젝트 추진팀’을 구성해 백남준 선생의 프로그램과 전시회 준비에 들어갔다.

백남준 전시회에 대한 작품 구성과 전시회장 관리 등은 아트 전문 기획사인 ‘마이앤아트’ 이 맡았다. ‘마이앤아트’와 KBS 예술문화팀은 독일에 있는 백 선생의 작품 외에도 미국에 있는 작품을 유치하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 백 선생의 전시 작품은 100여 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를 전시할 장소 마련이 문제였다. 50여 점이 넘는 미디어 설치물들을 배치할 수 있는 것. 이에 현 팀장은 ‘KBS 신관 공개홀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신관 공개홀은 백남준 전시회장으로 거듭났다.

문화예술팀은 백 선생 전시회를 개장한 다음날인 7월 27일 〈백남준 청춘 광시곡〉, 9일〈백남준 미디어 광시곡〉을 제작해 내보냈고 23일에는 있었던 백남준 특별강연회를 편집해 방영할 계획이다. 또한 10월에는 전시회장에서 디자이너 지춘희 씨의 패션쇼와 음악회 등 개최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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