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 ‘차마고도’의 베일을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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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인사이트 아시아’ 두 번째 시리즈인 〈차마고도〉(연출 신재국, 임세형, 서용하)의 편성을 확정하고 9월 5일 첫 방송한다. 〈차마고도〉는 모두 6부작으로 1, 2편은 9월 5일과 6일 오후 10시에 연이어 방송하고 3편부터는 10월 7일~11월 11일〈KBS 스페셜〉(일 오후 8시)에 편성돼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차마고도’의 사람들을 만나다

〈차마고도〉는 1편 ‘마지막 마방’, 2편 ‘순례의 길’, 3편 ‘차, 길을 열다’, 4편 ‘여인의 땀과 눈물, 옌징의 소금’, 5편 ‘사라진 신비의 왕국, 구게’, 6편 ‘히말라야를 넘어’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촬영은 99% 정도 이뤄졌으며 1, 2편은 편집까지 마무리 된 상태다.

 
▲ 제작진은 4000㎞가 넘는 고산지대에서 촬영해야 할 때가 많았다. ⓒ KBS

5일 방송되는 1편 ‘마지막 마방’은 차마고도의 주역인 ‘마방’들이 어떻게 길을 열고 교역했는지 마지막 남아있는 마방의 삶을 들여다본다.

티벳 남동부 차와룽의 노인 자시송부는 수십필의 송이를 싣고 집을 나서 차마고도를 따라 일주일이 넘는 먼 길을 떠난다. 이 길은 차마고도의 주 노선으로 티벳 8대 신산의 하나인 메리설산(6740m)의 자락을 넘는 순례의 길이기도 하다.

6일 방송되는 2편 ‘순례의 길’에서는 7개월 동안 1500㎞에 달하는 대장정의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차마고도는 1000년 전 티벳불교가 라싸에서 운남, 사천 장족 지역으로 전래되던 길로 순례자들은 바로 그 길을 따라 티벳 라싸로 향한다. 순례자들은 순례동안 온 몸을 땅 바닥에 던지며 매일 6㎞ 정도를 이동하며 최종 목적지인 티벳 라싸 조캉사원에 도착하면 10만배를 올린다. 그들은 티벳 불교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 제작진은 차마고도를 따라 7개월 간 순례자와 함께 했다. ⓒ KBS

고산병과 사투를 벌인 제작진

〈차마고도〉는 KBS ‘인사이트 아시아’의 두 번째 시리즈로 KBS가 중국 서남부 운남, 사천에서 티벳을 넘어 네팔, 인도까지 5000여 ㎞에 이르는 ‘차마고도’를 세계 최초 HD다큐멘터리다. 편당 2억 원의 제작비가 투여된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촬영 과정을 열악한 환경과의 싸움, 그 자체였다. 촬영기간만 1년 4개월 여. 제작진은 전 세계적으로 베일을 벗은 적이 없는 차마고도는 평균 4000 m가 넘는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고산병은 촬영 내내 취재진을 떠나지 않았다.

김무관 ‘차마고도’의 프로듀서는 “제작진이 3팀으로 나눠 촬영을 했다”며 “고산병으로 인해 촬영은 멈출 수 없어 HD 카메라 감독은 1 팀당 2명씩 배정할 정도였다”고 답했다. 

수천 수백미터의 깎아지른 듯한 협곡을 건너고 촬영지를 한 번 가기 위해서는 20여 일이 넘는 기간을 걸어서 도착하기도 했다.  촬영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도 힘든 작업이었다.

임세형 PD는  “차마고도에서 만나는 현지 민족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드물어 3중으로 통역을 해야 했다”며 “간단한 통역도 20여 분이 넘게 걸릴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 차마고도의 음악은 양방언 씨가 맡았다. ⓒ KBS

세계적인 다큐멘터리로 발돋음하는 ‘차마고도’

〈차마고도〉는 제작이 완성되기 전에 일본 NHK, 스페인 모션픽쳐스, 대만 GTV, 태국 BBTV, 카타르 알자지라, 홍콩 케이블 등에 선 판매했다.

〈차마고도〉는 제작이 완성되기 전에 일본 NHK, 스페인 모션픽쳐스, 대만 GTV, 태국 BBTV, 카타르 알자지라, 홍콩 케이블 등에 선 판매했다.

〈차마고도〉가 제작단계에서 해외로 수출될 수 있었던 데에는 다큐멘터리 제작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차마고도〉는 다큐멘터리 해외 수출을 하기 위해 영상 프로그램 견본 시장 MIPTV 등을 통해 〈차마고도〉를 알렸다.

또한 음악은 재일동포 음악가인 양방언 씨가 맡았다. 국내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 내러이션에는 탤런트 최불암 씨가 나선다.

제작진은 기획부터 다큐멘터리 제작뿐 아니라 관련 상품 개발․연계에도 신경을 썼다. ‘차마고도(Asian Corridor In Heaven)’는 로고로 만들어져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다.

김무관 프로듀서는 “다큐멘터리로서 최상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영상, 음악 등도 심혈을 기울였다”며 “차마고도 책 출판 외에도 앨범 출시 등 다양한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마고도〉에 관한 책은 9월 5일 첫방송에 맞춰 출시된다.

한편 KBS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는 지난 5월 방송된 〈유교〉를 시작으로 〈차마고도〉, 2008년에는 분쟁 전문가인 강경란 프리랜서 PD가 제작중인 〈인간의 땅〉, 〈누들로드〉 등이 방송될 예정이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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