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⑨ EBS FM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 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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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⑨ EBS FM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 한영애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7.08.20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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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또는 연애 편지를 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으로 라디오를 들으며 직접 진행자와 대화를 한다. 시대가 변해도 라디오는 사람들의 삶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PD저널>은 매주 우리 시대의 라디오 스타를 찾아 그들을 통해 라디오의 매력을 듣기로 했다.   <편집자주>

‘누구 없소’를 부르며 무대를 사로잡던 가수 한영애 씨가 진행하는 EBS FM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이하 문화 한 페이지, 연출 문영주, 월~토 오전 9시)가 어느덧 방송 5주년을 맞이했다.

한영애씨는 “문화에 대해 늘 알고자 하는 목마름이 있었다”며 <문화 한 페이지>를 시작했다. 소울, 록, 블루스, 테크노, 포크 등 다양한 음악 세계를 추구해온 한영애 씨답게 <문화 한 페이지>는 그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추구했다. <문화 한 페이지>는 월요일에는 음악, 화요일에는 미술, 수요일에는 공연, 목요일에는 문학, 금요일에는 영화, 토요일에는 시·소설 낭독을 하는 순서로 구성 돼있다.

한영애 씨는 “매일 다른 주제를 다루다보니 6명의 MC가 있어야 할 정도로 굉장히 일이 많다”며 “<문화 한 페이지>는 라디오 블록버스터”라고 웃으며 말했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스튜디오로 출근해 2~3시간 동안 각종 문화계 소식들을 꼼꼼히 챙기는 한영애 씨. 연출을 맡은 문영주 PD는 그런 한영애 씨를 ‘완벽주의자’라고 칭찬했다.

▲가수 한영애 씨
<문화 한 페이지>는 그동안 각계각층의 문화계 인사 800여명이 출연했다. 그 중에서도 한영애 씨는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여유와 정갈함 속에서 누리는 자유를 갖고 싶다”며 “삶의 한 가운데서 긍정과 부정을 갖고 감각이 뒤처지지 않으신 분들을 존경한다”고 기억을 반추했다. 

지난 주 15일 광복절에 <문화 한 페이지> 5주년 특집 공개방송이 있었다. 5년간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없는 한영애 씨는 그 날 오랜만에 무대에 나섰다.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 5명으로 구성된 ‘난다 밴드’(난뺀)는 한영애 씨와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내년부터 한영애 씨와 본격적인 활동을 함께 할 ‘난뺀’은 ‘누구 없소’ ‘코뿔소’같은 히트곡을 연주하며 한영애 씨와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밴드와 연령대가 비슷해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한영애 씨는 웃으며 “‘난뺀’은 20살에서 24살까지 구성돼 있다”며 “20대로 돌아가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해본다는 생각으로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애 씨는 “우리 사회는 나이에 대한 편견 때문에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일들을 주저하고 못한다”며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5주년 공개방송 때 50대쯤 돼 보이는 아들의 손을 잡고 EBS 스페이스 공연장을 찾은 80세 할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 할머니는 한영애 씨를 보며 “내가 네 프로그램 계속 듣고 있어”라며 “네 목소리를 들으면 생기가 생긴다”며 한영애 씨의 기운을 북돋아 줬다고 한다.

한영애 씨는 연일 터지는 문화계의 학력위조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학력을 스스로 위조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가 그런 것에 대해 눈감고 그런 그들을 인정하는데 한 몫 했다”며 “본인의 의지 49%와 사회의 부추김 51%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영애 씨는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를 함께 만들어주신 EBS의 환경미화원 아저씨, 식당의 조리사 아주머니, 경비 아저씨, 우리 스태프들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며 방송5주년을 맞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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