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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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 PD저널
  • 승인 2007.08.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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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인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한 언론의 역할은 재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주지하다시피 영향력이 큰 일부 언론이 일찌감치 언론이길 포기한 모습을 보여 왔다. 노골적인 편파성과 정파성이다. 사회적 감시와 견제가 절실하지만 일부 단체들이 모르는 척하는 가운데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역량 부족을 드러내는 듯 보였다. 새 집행부 출범 직후부터 비틀거려 온 언론노조 사태도 한몫 하고 …. 그러다보니 분노를 지나 체념 단계라는 자조도 나오는 형국이었다.

이런 가운데 어제 ‘대선미디어연대’가 출범했다. ‘대선미디어연대’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대선보도의 공정성을 확보하며 미디어 정책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했다. 만시지탄이나 참 다행이다.

지난 2002년 여러 언론시민단체들이 ‘대선미디어국민연대’를 결성한 적이 있었다. 당시 ‘대선미디어국민연대’는 매일 논평, 매주 모니터 보고서 그리고 여러 실천적 활동들을 펼쳤다. 이러한 활동들은 당시 공정한 대선 선거 보도에 상당한 기여를 했던 게 사실이다.
5년이 지나 이번에 출범한 ‘대선미디어연대’는 이전의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어제의 출범 선언문을 보면 이제 언론 감시 활동이 5년 전과는 달라져야 함을 밝히고 있다.

우선 지난 2002년과 비교해 지금은 인터넷의 생활화로 인터넷 포털의 영향력이 매우 커지고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등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기존의 신문과 방송의 범위를 넘어 인터넷 신문과 포털, 통신사, 보도 전문 채널까지 그 감시의 범위와 역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정보도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미디어 정책에 대해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하여 올바른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대선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미디어 정책에 대해서도 철저히 평가하고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모니터를 통한 소극적 감시 역할을 넘어 궁극적으로 올바른 보도와 유익한 프로그램 제작을 유도하는 기능도 할 것이다. 따라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이번 ‘대선미디어연대’에 참여하기로 한 단체는 문화연대, 민언련, 언론노조, 여성민우회, 인터넷 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 현재까지 49개 언론시민단체들이다. 49개 모든 단체들이 작금의 상황에서 언론 권력에 대한 깊고 광범위하며 지속적인 감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연대하게 됐다고 생각된다. 이 자발성이야말로 이번 ‘대선미디어연대’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고 이번 연대의 사회적 힘과 영향력도 바로 그 자발성에서 나올 것이다.

물론 이 ‘대선미디어연대’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적·물적 토대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참여하는 49개 단체는 지혜를 모으고 연대의 정신을 굳건히 해야 할 것으로 본다. 물론 참가 단체의 하나인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도 마찬가지다. 연합회 차원에서 적극 참여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선을 4개월 남짓 앞둔 시점, 갈 길이 바쁘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경구를 되새기며 ‘대선미디어연대’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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