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회 맞는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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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아침마당’ 5000회…이금희 씨 10년째 진행  

KBS 〈아침마당〉(선임 PD 함형진, 월~토 오전 8시 25분)이 9월 1일 5000회를 맞는다. 〈아침마당〉은 1991년 5월 20일 주부대상 프로그램〈이계진의 아침마당〉으로 시작한 이래 16년 동안 서민들의 사연과 애환을 함께 해왔다.

현재 〈아침마당〉의 진행을 맡고 있는 이는 이금희 씨와 손범수 씨. 이 씨는 1998년 6월부터 〈아침마당〉을 지켜왔으며, 손 씨는 2003년 9월부터 참여했다. 토요일 ‘토요노래자랑’ 코너는 김현욱, 윤수영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있다.

이 씨는 “시청자가 없었다면 〈아침마당〉의 5000회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일 먹지만 질리지 않는 ‘밥’과 ‘김치’같은 존재로 시청자 곁에〈아침마당〉이 서 있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와 손 씨가 아침마당의 호흡을 함께 맞춰온 지 벌써 4년 가까이 지났다.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던 건 아니다. 제가 나중에 진행자로 나섰기 때문에 빨리 프로그램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금희 씨가 많이 도와줬다. 매일 아침 가족만큼 얼굴을 보는 사이이다 보니 이제 말 안 해도 서로 잘 안다.” (손범수)

두 진행자는 아침마당이 오랫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 ‘프로그램 틀이 있되 틀을 정형화 시키지 않은 유연함’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침마당〉은 월~토 ‘구구단’ ‘전화쇼 9988’ ‘그때 그노래’ ‘해피타임 - 특강’ ‘생생토크’ ‘토요노래자랑’ 등 다른 코너로 꾸며져 있다. 

“‘아침마당스럽다’라고 얘기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아침마당〉은 방송 초기부터 매일 코너를 나눠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그것이 〈아침마당〉의 매력인 것 같다. 모두 다른 성격의 코너들인 것 같지만 모두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이금희)

“그래서 저희들은 진행자지만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는 생각보다는 듣는 데 집중한다. 출연자들이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잘 듣는다.” (손범수)

이들은 TV 화면에서 자신들의 얼굴을 비추지 않을 때에도 출연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잘 듣기 위해서는 출연자와 눈을 마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반 출연자들은 진실이 통했을 때 자신의 삶을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손 씨와 이 씨에게 〈아침마당〉은 말 그대로 ‘삶의 스승’이다. “〈아침마당〉을 시작했을 때는 30대 초반에 미혼으로 어리고 어리석었다. 아침마당 덕분에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됐다. 또한 ‘인생’이 얼마나 거대하고 놀라운 것인지도 깨닫게 됐다.” 이 씨의 고백이다.

손 씨 또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공유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삶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아침마당〉은 내게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가 살아있기에 눈물 쏟을 일은 수도 없이 많았다. 특히 〈아침마당〉 수요일 코너였던 ‘그 사람이 보고 싶다’는 국내 1만 여명의 이산가족을 출연시켜 만나게 해주면서 매주 수요일 〈아침마당〉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이 씨는 “출연자 1명당 6~7분의 시간밖에 담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외국에 입양된 사람, 혼혈아들이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데도 부모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방송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주 시청자의 눈물샘을 쏟게 했던 〈아침마당〉의 ‘그 사람이 보고싶다’는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올 봄 개편에 신설돼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55분부터 1 시간동안 방송되고 있다.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나가게 됐을 때 마치 자식이 잘 되어서 나가는 것 같아 행복했다.”

9월 1일에는 5000회 특집으로 ‘패널 가족 노래자랑’이 방송된다. 각 요일별로 출연하는 패널의 가족들이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9월 3일부터 8일까지는 〈아침마당〉 ‘5000회 특집 주간’으로 국내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로 꾸민다.

“아침마당은 TV를 보는 사람 누구나 ‘나 또한 그렇다’라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도 그동안 해 왔던 만큼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만났으면 좋겠다.” (손범수, 이금희)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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