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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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뒷얘기 책으로 펴낸 KBS 김성응 주간
EBS <생방송 난상토론> 제작하는 이철수 PD
경기방송 신임 PD협회장 이달원 PD
안나푸르나 정상 촬영한 MBC 카메라맨 박창수
  • 승인 1999.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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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가정문제 ‘좁고 깊게’ 탐구하는 <아침마당> 터줏대감제작 뒷얘기 책으로 펴낸 kbs 김성응 주간
|contsmark1|한학기를 넘기기가 힘든 요즘 방송 풍토에서 한 프로그램이 7년 이상 꿋꿋이 버티고 있다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한 프로그램에 pd가 7년을 붙박이로 있다는 것은 더욱 드문 일이다. kbs 김성응 주간. 92년 6월 15일 <아침마당>에 발디딘 이후 단 하루도 떠난 적이 없는 터줏대감. 그가 <아침마당>의 뒷얘기를 담은 에세이집 ‘오늘 아침마당 보셨수’를 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지난 송년 특집 아침마당에 여성학자 오한숙희 씨가 출연해 ‘아침마당은 누군가 여성사에 잘 기록해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구요. ‘기록’을 해야 한다면 7년을 몸담고 있는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여성학자가 ‘여성사에 잘 기록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인정받는 프로그램이지만 한편 여성을 가정에 안주시키는, 보수적인 프로그램이라는 평가 또한 엄연히 존재한다.“충분히 교육받은 여성들은 우리 프로그램이 못마땅할 수도 있지요. 주시청층인 전업주부들에겐 어떻게 화목한 가정을 꾸릴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통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침마당은 삶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김성응 주간은 가정의 문제를 깊숙히 전하고, 이를 통한 간접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아침마당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답한다. 사회를 보는 창의 역할은 신문이나 잡지, 혹은 tv의 다른 장르 프로그램에서 해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부부갈등을 솔직히 드러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부부탐구’, 잃어버린 혈육을 찾는 ‘그 사람이 보고싶다’, 맘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펼치는 ‘주부발언대’ 등 다양한 코너 중에서도 김성응 주간은 ‘그 사람이 보고 싶다’를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단다. “‘그 사람이 보고 싶다’엔 개발시대 30년동안 여성사 이면의 아픔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왜 딸들은 그렇게 남의집살이를 많이 보냈는지… 지금까지 800여명이 출연해 700여명이 가족을 찾았습니다. 직계가족에 대한 유대감이 강한 우리 국민들을 생각하면 참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소위 3d 프로그램인 아침 생방송. pd들이 기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성응 주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꺼이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후배들에게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을 섭렵한 뒤 전공을 택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에만 매몰되면 편향될 수 있어요. 요즘처럼 장르파괴의 시대에 여러 장르를 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그가 후배 pd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또 있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라는 것. <아침마당>에서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최고로 대접받는 것은 그의 이런 프로그램 철학 때문이 아닐까.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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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땀 냄새 질펀한 ‘한판 싸움’을 준비하며 ebs <생방송 난상토론> 제작하는 이철수 pd
|contsmark6|“진짜 토론, 한 번 만들어보자”며 발벗고 나선 이가 있다. 바로 ebs <생방송 난상토론>의 이철수 pd.작년 9월 첫방송 이후 방송초반만 해도 시청자들은 ‘저게 토론 맞아?’하며 어리둥절해 했다. 이제까지의 ‘점잔빼는’ 토론과는 무엇인가 달랐다. 서로 흥분해 언성이 높아지고 삿대질하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지는 토론이었던 것이다.“같은 결정이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일방적인 것과 토론을 거친 것은 그 집행력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설사 그러한 토론이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충분히 이야기될 수 있고 모두 보여줄 수 있다면 싸우면서 끝나는 토론이었다 해도 그것으로 충분한 거죠.”기존의 ‘보여주기 식, 인터뷰 식’의 토론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낯설어 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소위 ‘난상토론’식의 토론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난상토론’이 ‘난장판처럼 어지럽게 싸우는 토론’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사전적 의미 그대로 ‘낱낱이 들어 잘 토론’하거나 ‘미진함 없이 충분히 토론’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이제까지 토론프로에 참석하는 지식인들은, 누구에게도 공격받지 않을 객관적인 사실만을 이야기 해왔다고 봅니다. 양시양비에 젖어있는 거죠. 이래서야 토론이 되겠습니까?”이철수 pd는 토론다운 토론을 위해 ‘싸움’을 준비한다. 활기 넘치고 무언가 남는 토론을 그는 ‘싸움’이라 불렀다.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주제가 아니라 살아있는 주제를 선정한 다음엔, 그 주제에 적합한 ‘싸움닭’을 섭외한다. 주장이 분명한 토론자를 섭외해야 토론이 활기가 있고 남는 것이 있다는 것. 그리고 더 잘 ‘싸울 수’ 있도록 기존의 ‘싸움터’와는 달리 무대를 삼각형으로 배치했다. 서로 반대의견의 토론자들이 바로 코앞에서 논쟁을 벌이게 함으로써 생동감 있는 토론을 유도한 것. 초반에는 토론자 섭외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토론자들이 충분한 논거를 준비해온다고 한다.“이렇게 모든 것이 다 드러나는 토론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비판능력이 생기고 사회에 대한 감시 능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토론프로그램은 일종의 시민대상교육프로입니다. 토론문화가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의자 깊숙이 앉아서 점잔 빼면서 하는 토론은 바뀌어야 합니다. 체면 버리고 후끈하게 ‘한판 붙어야’ 토론이 끝나고 남는 게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전문가가 나오는 이러한 대행토론에서 벗어나 일반시민과 함께 하는 생활 속의 토론을 만들고 싶다는 이철수 pd. 담당작가인 이혜연 작가와 한시도 쉬지 않고 논쟁 벌이기를 ‘즐기는’ 그는, 오늘도 ‘등줄기로 땀 흐르는 화끈한 싸움’을 위해 옷 벗어제치고 ‘한판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다.<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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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 안 들어가는 남자?경기방송 신임 pd협회장 이달원 pd
|contsmark11|“여기, 맥주 500cc 추가요! 아저씨, 계산은 달원씨 앞으로 ‘달워(?)’ 놓으세요!”이름이 좋아서인지 공짜가 좋아서인지 우리는 “술값 ‘달워(?)’놔! 밥값 ‘달워(?)’놔!” 하면서 이달원 pd의 이름을 하루에도 12번씩 외친다.“이 사진, 선배하고 닮지 않았어요?” ‘only you’가 들어있는 존 레논의 새 앨범 재킷사진은 그에게 취해있는(?) 여자 후배들 눈에는 분명히 이 선배의 초상화로 보일 것이다. 출근을 좀 일찍 한 날이면 푹 들어간 눈, 핏발 선 눈동자에 해쓱해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선배님! 또 밤새셨어요?” 일주일에 한 번은 밤을 꼴딱 지새우며 녹음 편집을 한다. 그의 표현으로는 ‘낮에는 섭외 등 다른 일로 바빠서 밤이 아니면 녹음·편집 할 시간이 없다’지만 스스로 아무도 없는 야밤에 혼자만의 음악의 세계로 빠지길 즐기는 사람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황소고집’이라는 그의 별명이 어떤 면에서는 맞을지도 모른다. 방송에 있어서는 고집불통인 면이 꽤 있으니까! 그의 책상을 보면 뭐하나 흐트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없다. 셔츠도 주름하나 없이 스스로 다려 입는 남자. 그래서 그는 일에서도 정확함을 좋아한다. 일하다가 조금만 방송과 어긋난다고 느껴지면 대번에 그의 고함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야! 이 선배 또 화났어!”하며 항상 후배들을 긴장시키지만, 일을 떠나면 썰렁한 유머로 동료처럼 편안한 선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경기방송이 개국한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나간다. 그 동안 50회가 넘는 크고 작은 공개방송을 진행해 오면서 최고의 가수들과 스탭들 앞에 항상 따라다녔던 이름 또한 이달원 pd였다. “선배님, 어떻게 매니저들하고 다 친해요?”, “음, 10년 넘게 밤새우며 술로 돈독한 사이지, 또 그때마다 잔소리 없이 밀어준 아내의 이해도 있고….”(술이라면 사양하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다)pd의 조건은 무엇일까. 보통 사람들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을 최고의 이상형으로 보고 있지만 이달원 pd를 주위에서 보아온 사람이라면 내유외강(內柔外剛)형 이라고 말하고 싶어할 것이다. 일할 땐 정확함으로 서릿발이 내리지만 술과 친구,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감성적인 사람 그 자체이다. 바로 이런 모든 면이 pd의 조건에서 우선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mbc <2시의 데이트> 작가로 13년 동안 김기덕 pd와 함께 해온 남자. 그래서 그는 또 다른 경기방송의 신드롬을 일으키기 위해 오늘밤도 꼴딱 세울지도 모른다.“선배님! 오늘도 밤새셨어요?”김희영경기방송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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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목숨 건 등정 성공한 “대단한 친구”안나푸르나 정상 촬영한 mbc 카메라맨 박창수
|contsmark16|국내 최초로 해발 8,000미터가 넘는 봉우리인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봉 정상 촬영에 성공한 mbc 카메라맨 박창수씨. 기획특집으로 mbc에서 6월 중 방영예정인 <엄흥길과 안나푸르나(가제)>의 영상은 박창수씨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입사한지 이제 3년 반. 덩치 큰 프로그램을 책임지기에는 조금은 이른 듯한 연배지만 떠날 때보다 돌아올 때 그의 모습은 훌쩍 커버린 모습이었을 듯하다. 50일간의 산 생활 탓인가. 까맣게 그을린 채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등반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엉뚱한 대답. “영수증 처리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웃음이 터지기에 충분한 재미있는 대목. 그러나 웃어제끼기에는 그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했다. 고생 끝에 오른 정상, 그 느낌은 어땠을까? “기뻤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과연 촬영이 가능할까 걱정이 되자 기쁨은 온데 간데 사라졌습니다. 애써 오른 정상에서 아무 것도 촬영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허탈하겠습니까.” 강추위 속에서 카메라 고장은 비일비재한 일. 6미리 두 대와 eng카메라 한 대를 가지고 여정을 시작했지만 결국 정상까지 함께 한 카메라는 6미리 카메라 단 한 대뿐이었단다. 얼어버린 카메라를 부비고 안고 한 끝에 다행히 촬영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줄곧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던 그이지만 함께 등반했던 지현옥 대원의 실종사고로 화제가 이어지자 잠시 긴장감이 느껴졌다. “얼마간의 기다림 끝에 모두들 사태를 직감했지만 혹시 그들이 내려올까 추위속에서도 하루밤을 꼬박 텐트문을 열어놓고 기다렸다”면서 “당시 함께 등반했던 스페인 대원의 상태가 좋지 않아 철수를 해야했지만 꼭 어딘가 그들이 있을 것 같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내가 카메라 배우든지 해야지. 이건 다리를 붙들고 사정을 해야 하니….” 가끔 pd들에게 듣는 말이란다. 그러나 그에게도 할 말은 많다. “일부 pd들의 경우 프로그램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주지도 않고 ‘이거 좀 찍어달라’는 식으로 요청할 때가 많다”면서 “기획의도 및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한 사전공유 없이 효과적인 촬영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창수씨와 함께 히말라야에 다녀온 임채유 pd는 그를 가리켜 한마디로 “대단한 친구”라고 말한다. “아무리 산악반 경험이 있다지만 특별한 훈련도 준비도 없이 해발8,000미터 고봉을 등정했다”며 “등정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저 살아 돌아와줘서 고맙다는 말 이외에는 달리 할말이 없었다”고. 올 가을에 결혼할 예정이라는 총각 카메라맨 박창수씨. 약혼자의 만류에도 목숨을 건 등정을 단행한 그의 다음 활약은 어떨지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남은지>|contsmark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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