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이현직·부성철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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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SBS가 수목드라마 <로비스트>(연출 이현직, 부성철)를 선보인다. 무기 로비스트의 일과 사랑을 다룰 <로비스트>는 워싱턴, 뉴욕, 버니지아 등 미국 6개 도시와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현지 촬영을 하며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부성철 PD가 “돈 걱정하지 않고 열심히 찍었다”고 말할 만큼 드라마로써는 적지 않은 12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MBC <태왕사신기>가 약 3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드는 <로비스트>가 수목드라마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SBS 내부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듯 <로비스트>는 이례적으로 2번의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지난 달 5일 <로비스트>의 제작을 담당한 초록뱀미디어의 제작발표회에 이어 28일 SBS가 주최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SBS 목동 사옥에서 하던 다른 드라마 제작발표회와 달리 <로비스트>는 40분간의 드라마 시사회를 하며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이뤄졌다. 28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로비스트>의 이현직 PD와 부성철 PD를 만났다.

“로버트 김, 린다 김, 박동선 씨 등 로비스트들의 얘기가 재밌었다”는 이 PD는 3년 전부터 <로비스트>를 기획했다. 이 PD는 린다 김 자서전도 읽고, 직접 인터뷰도 했다. 특히 로버트 김 사건이 드라마의 큰 모티브가 됐다. 여주인공 마리아(장진영 분)의 언니 에바(유선 분) 캐릭터는 로버트 김을 실제 모델로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선 로비스트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 있는 상태. 이 PD는 “로비스트는 세계적인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도 로비스트 관련 법이 계류중인 걸로 알고 있다. 로비스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것은 전문 로비스트에 대한 것이 아니다. 로비스트란 직업이 상당히 매력적인 만큼 우리나라도 로비스트가 하나의 직업군으로 자리잡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10부까지 촬영을 끝마친 이현직, 부성철 PD는 3개월간의 해외 촬영이 가장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현지 촬영을 위해 제작진은 정식으로 협조 공문을 요청하고, 돈도 지불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다른 제작 환경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부성철 PD는 “미국을 배경으로 작품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해외에서 몰려들기 때문에 미국 법이 굉장히 엄격하다”며 “미국은 한국처럼 인심 좋게 협조해 주고, 순발력 있게 촬영하는 제작 방식과 다르다. 1분이라도 촬영 시간을 어기면 제재가 가해진다”고 말했다. 약속된 촬영 시간을 넘기자 경찰들에게 포위를 당한 적도 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태왕사신기’에 도전장 내민 ‘로비스트’

두 PD는 <태왕사신기>와의 경쟁에 대해선 부담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이 PD는 “나도 <태사기>를 즐겨보고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 같다. 해외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다”라며 <태왕사신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이 편성되지 않길 원했는데 그쪽 사정에 의해 본의 아니게 경쟁하게 됐다.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부담감도 드러냈다.

하지만 “시청층이 다를 것”이라며 <로비스트>의 성공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극과 사극이라는 점에서 서로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태왕사신기>의 시청자를 뺏어오기보다 <로비스트>가 새로운 시청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본다.”

부성철 PD는 “멜로가 강하기 때문에 <태사기>와는 차별화될 것”이라며 “로비스트란 직업군과 미국 이민 1세대들의 얘기, 로버트 김 사건 등 <로비스트>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제작비를 들인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은 점도 이 PD에겐 부담이다.

“드라마의 본질은 같지만, 돈을 많이 썼으면 어느 정도 나와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있어 스케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런데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작품 찍어 보겠나(웃음)”
 
<로비스트>는 현재 일본 후지 TV, NHK 등과 방영 여부에 대해 협상 중이다. 이 PD는 “송일국 씨 때문에 일본에서 적극적”이라며 “조만간 계약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태왕사신기>가 먼저 일본에서 방송되고 이어서 로비스트도 방송될 것 같은데 둘 다 잘돼서 한류를 다시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국내에선 치열한 경쟁자지만 해외에선 한류 열풍을 이끌 동지다.”

<로비스트>는 10일 오후 9시 55분 SBS에서 첫 방송된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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