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 방송, 미국 시장 진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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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청자들이 한번이라도 알 자지라 방송를 보게 된다면, 매우 공정한 뉴스채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른 어떤 방송에서도 접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매우 폭넓은 시각을 제공받게 될 것이다.” 

영어권을 비롯, 아랍어를 모르는 세계 시청자를 위한 뉴스 채널  ‘알 자지라 잉글리시(Al Jazeera English)’ 의 주장이다.

알자지라 잉글리쉬가 출범한 지도 일 년이 넘었다. 알 자지라 잉글리시 채널을 미국에서 TV를 통해 볼 수는 없다. 다만 미국에서는 웹사이트(http://english.aljazeera.net)나 유튜브 닷 컴의 페이지를 통해서만 알자지라 방송의 면면을 살펴 볼 수 있을 뿐이다.

알 자지라 잉글리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 충분한 시청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만간 미국 내 방송 송출을 위한 작업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 자지라 잉글리시는 “수개월 내에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는 2가지의 중요한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브로드캐스팅 앤드 케이블’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이 단순한 허풍만은 아닌 것이 알자지라 잉글리시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의 수는 일주일에 5백만 명, 놀랍게도 그 중 60%가 미국쪽에서 클릭한 숫자라는 것이 알 자지라 측의 이야기이다.

알 자지라 방송은 아랍권의 대표적인 뉴스 채널로 위성방송을 시작한지도 이제 10년이 넘어, 현재 알 자리라 다큐멘타리, 알 자지라 스포츠, 알 자지라 닷 넷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1억 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거대 채널로 성장했다.

카타르 도하에 본사가 있는 알 자지라 잉글리시는 쿠알라룸프르와 런던, 그리고 워싱턴 D.C에 지국을 갖고 있다. 9.11 이후 알 자지라 방송의 워싱턴 지국이 설립될 때 미국 내에서는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지만, 그 후 미국 내 방송 송출을 위한 다각적인 시도는 예상할 수 있는 이유로 인해 번번이 좌절됐다. 반유대주의, 오사마 빈 라덴의 선전도구, 그리고 참수형 리얼리티 쇼가 벌어지는 채널로 여전히 미국인들에게는 각인되어 있다.

“일단 미국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게 된다면 문은 곧 열릴 것이다. 우리를 보게 된다면 미국 시청자들은 우리가 자녀들에게 전혀 위험한 채널이 아니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알 자지라 방송의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이 결실을 보게 될 지는 현재 불투명하다.

모든 것을 시청률과 시장논리에 맡기는 미국 방송계의 자신감이 적어도 이 알 자지라 방송과 연관해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알 자지라 방송을 영어로 볼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미국 내 여론 형성에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는데도 말이다. 물론 알 자지라 방송에 대한 철저한 거부가 미국 언론 방송계의 대주주가 대부분 유대계라는 이유와 관련이 있는지, 이 역시도 불분명하다.

 

뉴욕 = 이국배 통신원 / MK(Media Korea)TV 보도국장, newslee 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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