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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출연료 ‘부익부 빈익빈’ … 엑스트라·조명 등 ‘약자’는 더욱 빈곤
  • 승인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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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 1순위-연예인. 그만큼 연예인은 돈과 명예를 한번에 거머쥘 수 있는 꿈의 직업으로 인식되어 있다. 실제로 그들이 회당 출연료로 챙기고 있는 금액은 웬만한 월급쟁이의 한달 봉급을 훌쩍 넘어선다. 이처럼 특정 연예인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가 방송사간의 시청률 경쟁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특히 최근들어 히트작을 양산하는 서세원, 남희석, 임백천, 이휘재 등 몇몇 mc들의 경우 2-3개의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들이 받는 회당 출연료는 대략 150만원에서 많게는 250만원선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임성훈, 정은아, 이영자 등 스타급 mc의 출연료 역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스타급 연기자들의 출연료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97년 말 방송3사의 드라마제작국장들이 모여 연기자에 대한 출연료 최고액을 200만원으로 제한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몇몇 톱스타의 경우는 밤샘촬영에 따른 사례비를 포함해 그 이상을 받아간다고 볼 수 있다. 스타급 연기자들에 대한 이면계약사례는 imf 이후 주춤한 상태지만 프로그램의 성패를 연기자 몇 명에게 의지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한다면 언제 되살아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imf 이후 제작비 감소에 따른 긴축운영의 여파는 힘없는 엑스트라와 조명, 크레인 담당 등 스타를 제외한 스탭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일례로 한 방송사에서는 밤샘촬영 이후 엑스트라들에게 12시 이전에 촬영이 끝난 것으로 서류를 꾸미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밤 12시 이후 작업의 경우 기존 출연료의 2배를 받게되어 있는 규정 때문이다. 스타와 방송사간의 이러한 밀월관계는 선언적인 문제제기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당분간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론’이 모든 문제의 결론이 될 수는 없을진대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몇가지 의문이 있다. ‘스타기용’으로만 시청률을 보장받으려는 것은 연출자의 안일함이 아닌가하는 점이다.드라마 <카이스트>, <학교>에 소위 잘나간다는 스타급 연기자가 있었던가(이 드라마를 통해 몇몇 연기자들은 새로이 ‘스타’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카이스트>, <학교> 등의 성공은 모두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기획의 승리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참신한 기획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인 것이다. 시청자들을 유인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 형식에 대한 고민에 앞서 손쉬운 표절이나 스타모시기 등 ‘편법’으로 일관하는 연출자에게 시청률 경쟁은 단순히 상투적인 핑계가 아닐까. <남은지>|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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