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BS '산너머 남촌에는' 신창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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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24일 전원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수, 오후 7시 30분, 이하 산너머)을 첫 방송한다. 〈산너머〉는 17년 동안 농촌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후속 작품으로, 현재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신창석 PD에게는 〈산너머〉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이 ‘부담’인 동시에 ‘보람’이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가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산너머〉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잘 만들지 못하면 ‘농촌 드라마’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작비는 미니시리즈 제작비의 1/3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기에 고민의 고민이 거듭됐다.
그렇게 탄생한〈산너머〉에는 드라마 배경, 등장인물 등에 제작진의 노력을 담았다. 농촌 드라마를 표방했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달리 〈산너머〉는 ‘전원’ 드라마를 표방한다.  

드라마를 통해 농촌의 풍광을 담아내겠다는 신 PD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드라마 배경이 되는 마을도 충청남도 예산의 예당저수지와 산이 한데 어우러진 곳으로 결정했다.

“자연 풍광을 드라마에서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촬영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여유를 잃어버리고 각박해질 때가 많다. 〈산너머〉를 보는 시청자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느림의 미학’을 느꼈으면 좋겠다.” 

등장인물들도 종갓집, 마을의 일을 내 일처럼 챙기는 ‘양산댁’, 이장집 등 전통적인 농촌 가족의 모습과 함께 ‘귀농가족’, ‘베트남 신부와 결혼한 농촌 노총각’, ‘외국인 노동자’ 등 변화된 농촌의 모습을 새롭게 담아냈다.

“ ‘대가족이 중심이 되는’ 농촌 드라마의 틀을 완전히 벗을 수는 없겠지만 농촌의 ‘오늘’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농촌 노총각 가운데 30~40%는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 사회의 차별 때문에 느끼는 아픔 등도 자연스럽게 〈산너머〉에서 그릴 예정이다.”

〈산너머〉에는 이장댁의 큰 아들 순호의 아내로 베트남 신부가 등장한다. 제작진은 KBS 〈미녀들의 수다〉에도 출연한 실제 베트남 출신인 ‘하이옌’을 캐스팅했다. ‘하이옌’은 5회부터 〈산너머〉에 등장할 예정이다.

“시청자들이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 많은 것 같다. 시청자들은 베트남 사람들이 어두운 피부를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하이옌처럼 밝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 90% 이상 농촌이기 때문에 한국의 농촌생활에도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이해 없이 외국인을 무조건 왜곡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외국인’과 ‘농민’에 대한 신 PD의 애정은 각별해 보였다. “농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 사회의 ‘소수’다. 〈산너머〉가 ‘소수’의 입장을 담을 수 있는 드라마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신 PD는 1991년 KBS에 입사해〈황금사과〉(2005),〈무인시대〉(2002년), 〈태양은 가득히〉(2000년) 등을 연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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