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9.21 금 18:03

그린PD를찾아라<7>

생활속의 작은 실천을 기대하며
신종문<광주방송>
l승인1997.03.20 00:00:0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contsmark0|광주방송 생방송 빛고을 새아침 (월-토, 07:45-08:35 은 고정코너로 격주 금요일마다 방송되는 환경 관련 코너를 봄개편부터 신설했다. 이 코너는 free item형식이며, 지난 14일 첫회가 전파를 탔다. 연출자 신종문 pd는 “주 시청층인 주부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다고 한다.편집자 주나는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 사람들에게 관심 반 놀림 반으로 “머리 좀 자주 감고 다니라”는 핀잔을 듣는다. 이럴 때면 그냥 웃거나, “내가 머리를 감으면 수질이 오염되지 않겠냐”고 말하곤 한다. 천성적으로 게으르고 일에 바쁜 사람의 부끄러운 대답이지만 되뇌어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환경의 오염이 언어의 오염까지 불러오는 것 같다. 오호, 통재라!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반영이라도 하듯 광주의 한 구청에서는 조금 희한한 실명제도를 시도하고 있는데 다름 아닌 ‘쓰레기 실명제’란 것이다. “쓰레기 실명제가 뭐다요”하고 물어오면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간단히 말하면 3월 1일부터 실시한 젖은 음식물 쓰레기 반입금지가 잘 지켜지지 않자, 구청에서 배출자의 주소와 성명이 쓰여진 봉투를 시범업소에 지급한 것이 바로 ‘음식물 쓰레기 실명제’이다. 속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런 말도 나올 법하다. “살다보니 별일이네-잉. 누가 쓰레기 훔쳐갈까봐 이름하고 주소까지 적어놨단가. 도시인심 고약하당께.”5월 1일이 되면 광주에서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젖은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이 금지된다. 환경문제가 집 앞까지 와있다. 아니 더욱더 가까이 와있다면 지금이 바로 생활 속에 숨어있는 환경이야기를 해야 될 때인 것 같다.이러한 환경이야기를 내가 참여하고 있는 주부대상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나쁜 면을 찾아 고발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좋은 예를 보여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은 이미 환경문제에 노출되어 있고 그 심각성도 알고 있는데 고발적 성격으로 접근한다면, 오히려 시청자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불감증을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 첫회는 첨예한 문제가 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개인의 노력과 관에서 주도하고 있는 음식물 사료화 연구시설을 찾아갔다. 그러나 촬영을 나가보니 좋은 사례를 다룬다고는 하지만 결코 즐거운 과정만은 아니었다.편집의 과정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침시간에 음식물 쓰레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면 좋아할 시청자가 있을까?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는 쉽지만 아침 시간에 그것을 참고 보아줄 만큼 시청자들의 아량이 넓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도입부에서 비위생적인 음식물 쓰레기를 보여주기보다는, 백반집에서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음식상에서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 식사가 끝난 후 손도 대지 않은 상위의 반찬들, 그것이 주방으로 다시 옮겨지는 식으로 우회해서 편집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편집이 현실 문제를 회피하여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고, 또 심각한 문제점 - 예를 들어 침출수 경우는 우회해서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었다. 고민 끝에 위생매립장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침출수 광경을 평상시보다 짧은 컷으로 속도감 있게 편집했다. 침출수의 문제가 심각한데 계속해서 쓰레기차가 매립장 안으로 들어오고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역동적으로 보여주어, 혐오감보다는 ‘해도 너무 한다’라는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주고자 했다.아침 시간대이기에 고려해야 할 점도 많고, 환경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인 것 같다. 동종의 일을 하는 사람 누구나 ‘무엇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고민하기 마련인데, 나만의 고민인 것처럼 적은 것이 아닌가 해서 몹시 쑥스럽다.하지만 인간의 어머니와 같은 환경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contsmark1|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