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못 말리는 결혼’ 이교욱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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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못 말리는 결혼’ 이교욱 PD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7.11.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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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5일부터 2TV에서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오후 6시 50분)을 방송하고 있다. 〈못 말리는 결혼〉은 KBS가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를 끝으로 폐지했던 시트콤을 1년 만에 부활시킨 작품으로 저조한 2TV 시청률의 구원투수로 이번 가을 개편에 전격 투입됐다.

연출을 맡은 이교욱 PD는 “드라마의 ‘이야기’와 코미디의 ‘흥미’를 시청자에게 함께 전해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은 지난 5월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를 시트콤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하지만 주인배우 김수미 씨와 임채무 씨만 그대로 캐스팅했을 뿐 구성인물은 영화보다 풍성하면서도 복잡하게 얼개를 짰다.

 “지난 5월 영화가 개봉됐을 때 소재만큼 구성이 허술해 아쉬웠다. 소재의 구성을 다시 한다면 좀더 재밌는 작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은 영화에서 두 집안의 대립이라는 구도만 가져왔다. 일일극의 형식을 위해 ‘대가족’으로 설정했다.”

〈못 말리는 결혼〉의 극본은 시트콤에 잔뼈가 굵은 김용래, 방봉원 작가가 맡았다. “이 작가들은 ‘순풍 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LA 아리랑’ 등을 통해서 시트콤을 오래도록 써 온 작가들이다. 〈못 말리는 결혼〉은 시트콤의 재미 요소는 살리면서도 드라마처럼 스토리가 발전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이 PD는 ‘웰메이드’ 시트콤을 위해 전편을 HD로 제작할 예정이다. “제작비를 고려하면 HD로 제작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시트콤이 콘텐츠 수출에서 제대로 팔렸다는 소식은 거의 듣지 못했다. 〈못 말리는 결혼〉이 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이 PD는 〈못 말리는 결혼〉을 통해 ‘원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를 추진하고 있다. 영화, 시트콤을 비롯해 연극, 뮤지컬까지 준비하고 있다. “KBS 시트콤 준비하기 전부터 연극, 뮤지컬을 함께 진행했다. 원작만 탄탄하다면 다양한 형식으로 창구를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PD는 이번 〈못 말리는 결혼〉을 자신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못 말리는 결혼〉은 이 PD가 KBS를 퇴사한 뒤 처음 맡는 TV 복귀작이면서도 시트콤 연출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KBS 퇴사에 대해 후회는 없다. 방송사에서 할 수 없는 일들, 뮤지컬 기획, 연극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고 싶었다. KBS는 나를 15년 동안 키워준 곳이지만 이곳에만 있으면 안주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방송사 밖 환경이 예상보다 더 녹록하지 않았다. 이 PD는 “퇴사한 뒤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서 자정까지 근무할 만큼 치열하게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보다 더 힘든 점은 외주 제작사와 방송사의 관계였다.

그는 “외주제작사와 방송사가 동반자적 관계보다는 ‘갑과 을’의 관계로 설정돼 있다”며 “제작비 부분에서도 방송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작사가 짊어져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PD는 올 초 KBS를 떠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포이보스 콘텐츠 제작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한중합작 드라마 〈북경 내 사랑〉, 드라마시티〈깡패아빠〉〈마누라가 수상해〉을 비롯해 교양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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