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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던 드라마국 방송제작요원인 FD(floor director)와 스크립터들이 7일 파업을 철회하고 드라마 제작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들은 5일 오후 KBS 인사기획팀 관계자와 만나 ‘간접 고용’ 계약에 대한 의견을 조율, 당사자인 FD와 스크립터가 이 내용을 받아들였다.

KBS 사측과 드라마국 방송제작요원이 조율한 내용을 살펴보면 ▲ 현재 직접 고용형태로 계약한 인력에 대해서는 계약기간을 보장하고 신규 인력에 대해서만 파견업체를 통해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것 ▲ 단 KBS에서 지금까지 ‘계속 근로’ 형태로 2년 이상 근무한 방송제작요원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할 경우 KBS가 직접 고용형태로 계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KBS는 앞으로 파견업체와 계약할 ‘신규 인력’을 계약이 만료된 방송제작요원 전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미봉책에 불과해 불씨를 남겼다.

KBS 인사기획팀의 이진관 씨는 “방송제작요원의 파견업체 전환은 인력 고용을 체계화하고 원활한 인력 수급에 있다”며 “KBS가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인력에 대해서 새로 계약하는 문제는 회사가 결정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파견업체로의 전환이 비정규직 법안이 아예 영향을 안 미쳤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업무의 성격과 상관없이 정규직을 무조건 늘릴 수 없다”고 답했다.

한 FD는 “사측과의 대화 결과에 대해 방송제작요원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게 벌어졌다”며 “하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생계 문제가 절실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 스크립터는 “비정규직은 일시적으로 인력이 필요할 경우에 고용하는 형태 아닌가”며 “하지만 FD와 스크립터는 드라마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인력으로 경력과 전문성이 쌓이는 업무”라고 설명했다.    

KBS 드라마국에서 일하고 있는 방송제작요원인 FD(floor director)와 스크립터 42명은 지난달 30일 KBS가 재계약을 ‘직접 고용’이 아닌 파견업체를 통한 ‘간접 고용’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 3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KBS에서 방송제작요원으로 분류되는 FD와 스크립터들은 매년 혹은 프로그램 단위별로 KBS와 직접 계약을 해왔다. 이들은 ‘계속 근로자’로 적게는 몇 개월, 많게는 11년 가까이 FD로 KBS에서 일 해왔다. 

이들이 파견업체로 계약을 전환할 경우, KBS는 파견업체와 계약을 하면 되기 때문에 복리 후생 등 직접고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덜게 된다.

이들은 현재 방영중인 KBS 〈대조영〉, 〈미우나 고우나〉, 〈착한여자 백일홍〉, 〈그대의 풍경〉, 〈드라마 시티〉 를 비롯해 내년 방영을 목표로 촬영하고 있는 〈대왕 세종〉 등에서 일하고 있는 방송제작요원으로 파업으로 인해 KBS는 급하게 대체 인력을 동원, 제작 현장을 메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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