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빛] 페드로 알마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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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인 마뉴엘라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아들의 존재를 모르는 남편을 보기 위해 다시 찾은 고향, 큰 눈을 두리번거리며 잡아탄 택시 뒷 좌석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세네갈의 ‘밥 딜런’ 이스마엘 로(Isma?l L?)의 ‘Tajabone’이란 곡이다.

‘Tajabone’은 세네갈의 명절로, 동네 아이들이 이웃집에서 작은 물건을 훔치면(?) 물건의 주인이 물건 값을 아이에게 치르고 마을에서 그 돈을 모아 고아나 과부들에게 기부하는 풍습이 있다. 가슴달린 남편에게서 도망쳐온 마뉴엘라가 자식의 존재와 죽음을 알리기 위해 오른 귀향길이라는 사실과 이곳의 내용을 시차를 달리해서 알았을 때 나는 무릎을 쳤다.

이스마엘 로(Isma?l L?)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우리나라를 찾았다. 대학로 공연장에서 강호 프랑스를 이기고 세네갈 국가대표가 덩실 덩실 춤을 추던 그의 공연은 지금도 생생하다.
페드로의 영화 안에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연극이 나온다. 오래 묵은 연극, 손때 묻은 책, 음악 한 곡이 내 삶의 본향이다. 라디오라는 매체가 그렇고, 지금하고 있는 청소년 프로그램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과 <북 콘서트>가 청취자의 예술적 가치를 적시에 불러 일으켜 공유하는 것. 생활의 구원투수이길 바란다. 

이진원 평화방송 라디오 PD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년)은?

알마도바르는 스페인의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뛰어난 색채감, 모성애, 기발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알마도바르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최고의 경지를 보여준다. 여장 남자인 남편과 헤어져 홀로 아들과 사는 마뉴엘라는 아들의 17번째 생일날 연극을 보러 갔다가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는다. 아들 유품을 정리하다 아들의 일기장에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본 마뉴엘라는 고향인 바르셀로나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복장 도착자와 작부, 임신한 수녀 등과 어울리며 생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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