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리랜서 선언 신영일 전 KBS 아나운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성에 젖은 나를 바꾸고 싶었다”

KBS를 떠나 좀 더 넓은 무대에서 진행자로서의 꿈을 펼치겠다고 프리랜서를 선언 한 신영일 아나운서. 사직서가 수리된 지난 12일 KBS 신관 로비에서 그를 만났다.

“춥고 배고픈 세계로 뛰어드는 거죠. 앞으로 어떻게 풀릴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동안 KBS에 있으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습니다.”

▲ 프리랜서 선언한 신영일 前 KBS 아나운서

프리랜서를 선언한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97년 KBS 공채아나운서 24기로 입사해 10년 10개월간의 아나운서 생활을 끝으로 KBS를 떠난 신영일 아나운서. 그는 최근 방송생활에 대해 “정체된 느낌이었다”며 “KBS라는 조직 내에서는 그 돌파구를 찾기 힘들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늘 하던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타성에 젖었다는 것이다.

그의 프리랜서 선언에 대해 여론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신 아나운서는 “지난 2년간 프리랜서 선언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사실 후배인 강수정 아나운서가 나갈 때 같이 나가려고 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빨리 나가지 못한 것이 조금 후회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진행해온 <퀴즈 대한민국> <무한지대 큐> <러브 인 아시아>를 그만둬야 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도 토로했다. 특히 그가 첫 회부터 지난 6년간 진행해온 <퀴즈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지난 250회 동안 진행해 오면서 휴가를 간다든지 하는 이유로 빠진 적이 없어요. 처음 2년간 <퀴즈 대한민국>을 수원 제작센터에서 녹화를 하다 차츰 인기를 얻고 나서는 서울에서 토요일 녹화를 하게 됐어요. 더 인기를 얻고 나선 화요일에 주중 녹화를 하게 됐어요. 참 자식같이 키운 프로그램인데… 프리랜서를 선언했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을 못하게 막는 것은 많이 아쉽네요.”

최근 프리랜서 아나운서에 대해 방송사는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는 “‘잘 키워줬더니 나가버린다’며 괘씸죄 식으로 2년간 출연을 금지시키는 것은 자사의 PD들이 외주로 나갔을 때 챙겨주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가혹한 처사”라며 “제가 나감으로 해서 제가 맡은 프로그램에 새로운 아나운서들이 기용되는 것은 조직의 입장에서도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요즘 세일즈맨도 능력이 있으면 스카우트가 되는 요즘 프리랜서 아나운서에 대해 배신자를 처단하는 식으로 출연을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신영일 아나운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천천히 쉬면서 자신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기획사를 찾고 싶다고 한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등을 비롯한 퀴즈 프로그램 진행 10년 경력을 살려 퀴즈 MC나 라디오 단독 DJ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떠나는 그에게 많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동료 아나운서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