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희 ‘데일리노컷뉴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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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에서 출발한 <데일리노컷뉴스>가 29일 창간 1년을 맞는다. 창간 당시 CBS가 무료신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CBS 내부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된 무료신문 시장 진출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데일리노컷뉴스>는 “무료신문이 광고에 종속돼 저널리즘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뉴스와 시사 분야를 강화해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야심차게 출발했다. 과연 1년 전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이정희 <데일리노컷뉴스> 편집국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정희 편집국장과의 일문일답.    

-창간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창간했지만 1년간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안정된 성장의 토대도 굳혔다. 얼마 전 한국대학신문에서 조사한 대학생들의 무료신문 선호도 조사에서 나타났듯 창간 1년 만에 선호도 3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그런 점에서 지난 1년은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내년 중에 흑자 구도로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무료신문의 경우 상업정보지 혹은 광고정보지 역할을 많이 한다. 하지만 <데일리노컷뉴스>는 처음부터 뉴스를 강화하고 시사 이슈를 전면에 배치하는 신문을 만들려고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것이 신문시장과 독자들에게 제대로 각인됐다고 생각한다. 국회, 청와대, 정부청사, 검찰청 등에도 신문이 들어가고 있어서 여론 형성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창간 당시 다른 무료신문과 달리 1면에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데일리노컷뉴스>도 똑같이 1면에 광고를 싣고 있다.

“처음에 기사를 많이 싣고 싶어서 1면 광고를 지양하겠단 말을 했다. 그러나 요즘은 광고도 하나의 정보로 여기는 독자들이 많아서 유연하게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일부 무료신문처럼 70면씩 발행해 광고 많이 싣는 건 문제지만, 세련되고 생활에 유익한 광고 넣으면 독자들이 받아들인다.”  

-얼마 전 1면 광고가 기사 형식으로 나와 독자들이 기사로 헷갈릴 수 있는 광고가 나왔다. 이에 대해 비판이 많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광고심의윤리규정에 저촉되지 않도록 해나가겠다. 현저하게 반사회적이라면 먼저 제어해나갈 것이다. 그러나 <데일리노컷뉴스>가 무료신문 시장을 혼탁하게 했다거나 후퇴시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순기능을 하는 신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1년이지만, 그런 방향을 설정하고 무료신문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데일리노컷뉴스>에 CBS의 뉴스 콘텐츠가 많이 공급돼다보니 <데일리노컷뉴스> 창간으로 CBS 기자들이 격무에 시달린다는 비판도 있는데?

“CBS 기자들이 노동강도가 세지는 건 단지 <데일리노컷뉴스> 때문만은 아니다. 라디오를 비롯해 CBS TV, 인터넷 노컷뉴스, DMB 등 다른 매체들이 많아 그런 것들이 같이 맞물려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약간 과장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신정아 사건 보도 관련해 <데일리노컷뉴스>에 실린 보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노조가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는데.

“신정아 사건 보도와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보도를 신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CBS 콘텐츠가 처음부터 그렇게 돼있던 것이다. 인터넷에도 실렸던 기사다. 그땐 별로 비판 없었는데.. CBS 콘텐츠를 가져다 쓰기 때문에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받아야겠지만, <데일리노컷뉴스>가 결정적으로 잘못했던 건 아니었다. 물론 앞으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노사간에 서로 합의해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의했다. 약간 실수가 있더라도 자체적으로 정화해나가는 것이 CBS의 강점이고, <데일리노컷뉴스>의 건강성을 반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창간 초기 신문방송 겸영 논란이 많았는데,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은 크게 문제되지 않고 있다. 일부 신문에서 방송을 겸영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 아니었나 생각한다. 신문들의 견제가 심해서 한동안 연합뉴스 콘텐츠도 쓰지 못했다. 방송을 하던 CBS가 신문과 결합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왜 신문은 방송을 겸영하지 못하게 하면서 방송은 겸영을 허용하느냐에 대한 비판도 많았지만, 이제는 논란이 어느정도 잠재워졌다.”  

-앞으로 어떤 신문을 만들어갈 생각인가?

“젊은 감각에 맞게, 발랄하고 신선하게 디자인 분야를 강화하고 싶다. 신문을 보다 친근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제가 남아 있다. 젊은 독자들뿐 아니라 30~40대의 중장년층까지 모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기사, 특집물 등을 잘 발굴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갈 생각이다. 무료신문 안에서 뉴스, 정보, 유익, 재미 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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