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빛]동아일보 사회면 칼럼 ‘창(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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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농민은 ‘풍년도 아닌디 무신 놈의 풍년제여’라고 직설적으로 내뱉기도 했다. 진정으로 농민들이 신명이 나 질탕하게 축제에 빠져드는 풍년제의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렸다.”
1983년 11월28일(수) 동아일보 ‘창’(窓)- 객(客)이 신난 풍년제’ KBS 주최 ‘83 풍년제’

‘국민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당시 석간이었던 동아일보를 숙독하는 것이 일과였다.
말이 숙독이지 신문을 펼치면 눈길이 먼저 가는 곳은 두 군데였다. 하나는 야릇한 삽화와 내용 때문에 아버지 눈치 보면서 보던 연재소설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회면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사회면에는 ‘창(窓)’이라는 칼럼이 등장했다.

몇 줄 안 되는 조그만 지면이었지만 창은 항상 약자를 위한 대변인이었고 횡포를 부리는 강자에겐 날카로운 창(槍)이었다. 그 후 김중배 칼럼이니 최일남 칼럼이니 소위 글발과 관록이 묻어나는 칼럼들에 열광했지만 그래도 나에게 계속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불어 넣은 것은 ‘창(窓)’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던 기억이었다.

아쉽게도 ‘창(窓)’이 실렸던 신문엔 이젠 약자를 위한 글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사회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이야기일까?  

동아일보 사회면 칼럼 창(窓)은?
1983년부터 1999년까지 동아일보 사회면에 부정기적으로 실렸던 사회부 기자들의 기명칼럼이다. 군사정권의 언론통제가 존재하던 시절에도 부조리 고발에서 사회 미담까지 발로 뛰며 쓴 칼럼이다. 
 

최성민 KBS 국제협력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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