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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뜨면’‘떠난다?’

|contsmark0|pd와 매니저. 이들의 관계는 적인가 동지인가.sbs <카이스트>에서 탤런트 채림을 볼 수 없게된 이유가 연출자와 매니저 사이의 마찰 때문으로 알려졌다. 채림이 <카이스트> 과학도에서 mbc 새 시트콤 <점프>의 대학생으로 ‘편입’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마찰을 비롯 인기 탤런트들의 몸값 올리기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카이스트>의 주병대 pd는 인기가 급상승한 채림이 sbs측과 사전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mbc행’을 통보한 후 <카이스트> 촬영에 예고없이 수차례 펑크를 내고, 무리한 해외cf 촬영계획을 잡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프로그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도중하차’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채림의 매니저 원운규 씨와 연출진 사이에 감정적인 대립이 생기기도 했다.채림의 도중하차와 관련, 세간에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라는 말에 대해 주 pd는 <카이스트>에서의 채림의 비중을 생각해 타 드라마 출연을 감수하고 ‘그냥 가자’라고 했다는 것. 그러나 채림측이 촬영에 지장을 주고 젊은 연기자들 사이에 형성된 독특한 팀웍이 그로 인해 깨질까 두려워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매니저들이 단지 스타의 상품성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림이 mbc행을 결정한 것은 출연료가 <카이스트>보다 5배 가량 많기 때문이라는 후문.<카이스트>는 스타에 의존해 제작되는 프로그램과 달리 신인급의 연기자들로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기획 속에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만큼 <카이스트>로서는 ‘키워놓고 뺏겨버린’ 느낌이 없지 않은 것도 사실인 듯 하다.그러나 ‘의리없이 떠났다’는 도의적 차원을 벗어나 연예계 전반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대해 문제가 지적된다. <카이스트>의 송지나 작가는 “카이스트의 채림은 인기를 끌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시청자들을 식상하게 해 결국 연기자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까 우려했던 것”이라고 말하며 불편한 마음을 표했다. 스타를 키워내고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올라간 인기를 돈의 논리로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송 작가는 “몇 해전부터 연기자들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만나자고 하면 매니저가 나와 ‘자기한테 말하라’고 한다”면서 “작가가 연기자를 매니저를 통해서만 만나야 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질로 보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기 오른 연기자가 자기 몸값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들도 있다. mbc <점프>의 한 관계자는 “새 청춘 시트콤에 채림과 같은 대학생 이미지를 찾고 싶었으며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에서 이것은 당연한 시장원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매니저인 원씨는 “mbc행을 미리 밝히지 않은 것은 미숙한 처리였으나, ‘채림이 누구 때문에 잘됐어’하는 식의 태도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해 두 당사자들의 앙금은 쉽게 가라않지는 않을 듯 하다.‘스타를 파는’ 매니저들의 모습도, 인기 연예인 기용으로 ‘좀더 쉽게 가려는’ pd들의 태도도 모두 아쉽기만 하다. 이번 사안을 시발로 방송계에 만연한 pd와 매니저의 정의내리기 어려운 ‘공생관계’가 한 걸음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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