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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 노출된 환경호르몬이 더 위험합니다” ‘환경호르몬…’ 제작한 정현모 PD
  • 승인 199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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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벨기에산 돼지고기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돼 새삼 환경호르몬에 대한 공포어린 관심(?)이 집중될 즈음, 은 ‘환경호르몬, 성이 무너지고 있다’(6월 9일)를 방송해 그 ‘시의적절함’을 보인바 있다.환경호르몬이 종의 번식을 어떻게 가로막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정현모 pd는 그러나 막상 ‘다이옥신’에 대한 과도한 관심 때문에 ‘주제’가 흐려질까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다이옥신같은 독성이 강한, 알려진 환경호르몬도 위험하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 등 문명의 이기로 인한 환경호르몬의 심각성에 대해 천착하고 싶었어요.”95년 10월에 입사한 ‘젊은 피’ 정현모 pd는 그래서 자신의 <환경스페셜> 첫 작품으로 ‘환경호르몬’을 선택했지만 일천한 국내연구로 ‘환경호르몬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국내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다고 한다.“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환경호르몬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척되어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모니터링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실정입니다. 또 식약청이나 환경부에서 조사하기로 한 프로젝트를 보면 대부분 선진국 실험을 답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조금은 요식적입니다.”그래서 정현모 pd는 우리 실정에 맞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에 맞는 생활속의 환경호르몬의 심각성을 밝히고 싶었고 그래서 나온 것이 좌식 문화에서 비롯된 장판의 환경호르몬 검출 실험, 젖병 실험, 한강 물고기 연구, 서울과 지방 사람의 체지방에 축적된 다이옥신 비교, 남해안 지역 들쥐 환경호르몬 노출 실태 등이다.정현모 pd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이에 대한 기준을 정부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환경호르몬에 대한 규제 없이 방치해둘 경우 심각한 무역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의 경우 다이옥신에 대한 기준량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에 대한 규제도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일단 체내에 들어온 환경호르몬은 몸밖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여성의 경우 태아를 통해 환경호르몬을 전이시키기 때문에 더욱 심각합니다. 또 같은 제품이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환경호르몬을 줄일 수도 있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의 기준치 마련 및 올바른 사용법 권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요.”그는 올 연말쯤 이번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미진한 연구를 진척시켜 ‘환경호르몬 2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후속작에 기대를 건다.
|contsmark1|<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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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잊혀져가는 ‘민주’를 곱씹었던 한마당6월 항쟁 기념음악회 <민주대합창 1999> 연출한 mbc 방성근 pd
|contsmark6|지난 10일 mbc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6월 민주항쟁 기념음악회 <민주대합창 1999>.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의 총연출을 맡은 이는 mbc 예능국 방성근 pd.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일이다. 지난 84년 입사 이래 5·18 기념 음악회, 6·10 민주화항쟁 10주년 기념 음악회 등을 꾸준히 연출해 온 그는 96년 시청률을 이유로 아쉽게 막을 내린 <새미기픈 믈>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안치환, 꽃다지, 윤도현밴드 등이 출연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비롯, 박노해의 시로 만든 금지곡 ‘이땅에 살기 위하여’ 등 대표적 민중가요를 노래한 이 날 행사는 방 pd의 말대로 잊혀져가는 ‘민주’의 의미를 새삼 곱씹게 하는 한마당이었다. “6·10 항쟁 12주년. 이제 그날의 의미는 우리들에게 서서히 퇴색해 가고 있습니다. <민주대합창 1999>는 12년 전 그날, 우리가 불렀던 노래들을 통해 당시의 정서와 공감대를 일깨우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1만여석의 연세대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이날의 행사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방 pd의 마음은 그리 편치만은 않다. 이는 ‘문화로서의 노래’가 아닌 ‘상품으로서의 노래’만이 가득한 국내 가요환경, 그리고 이후 변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는 민중가요의 모습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결국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10대의 문화와 3, 40대의 문화, 서양음악과 국악, 민중가요 등이 함께 공존해야함에도 우리 사회, 우리 방송에서는 단지 하나의 문화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이렇듯 척박한 우리 문화환경에 대해 방 pd는 한마디로 ‘근본이 없는 문화’라고 꼬집는다. “장영주가 바이올린 잘켜는 것은 대단한 일로 치켜세우면서 안숙선의 소리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인정할 줄 모릅니다. 결국 근본에 기반하지 않는 문화는 구호문화, 표피문화로 전락할 수밖에 없죠.”그는 최근 대두되는 방송의 표절시비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접근한다. “우리 사회는 창조, 생산 등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질 않습니다. 미숙한 창조를 용서하지 않는 사회가 자꾸 세련된 표절을 부추기는 거죠.”입사이후 국악 프로그램에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져온 그는 그러나 국악 프로그램이 홀대받는 현실 속에서도 그다지 화나거나 조급해 보이지 않는다. “단번에 무언가를 이루려는 욕심은 없습니다. 제가 느끼는 지금의 벽은 결국 사회의 벽입니다.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내가 아니라면 후배들에게라도 질좋은 토양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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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전화 한 통이 가져온 사랑”sbs < ’99 기아체험 24시간> 연출한 강부길 pd
|contsmark11|“앵벌이요? 아닙니다.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죠.”sbs <생방송 ’99 기아체험 24시간>을 연출한 강부길 pd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시청자와의 ‘설득 커뮤니케이션’. 방송을 보고있는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가 자연스럽게 기부문화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세계적 자선단체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주최된 <’99 기아체험>은 지난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모금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불우 아동뿐 아니라 북녘 어린이들과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등의 전 세계 기아들을 위한 행사다.매주 일요일 밤늦은 시간 <아주 특별한 사랑>이라는 모금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강부길 pd는 3년째 이 <기아체험>을 해오고 있다. 매년 큰 관심 속에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1만 5천명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무려 14만 여명의 청소년들이 서로 ‘굶어보겠다’고 참가신청을 했다. 이 청소년들을 관리한 대학생 자원봉사 인원만 4천명. 여기에 응급사태에 대비한 의료진과 경찰 등 총 지원인력 5천명이 동원된 대규모 행사. 행사참여 ars의 모금액은 전화요금에 부과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기부금을 포함해서 행사 종료시점에만 12억 9천만원이 모금됐다. 이 모금액들은 한국통신에서 ‘월드비전’으로 바로 전달되어 집행된다.강 pd는 이 행사를 끝내고 탈진해 주사까지 맞았지만 이러한 성원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전 세계적으로 굶고있는 아이들이 12만에서 14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봉사가 굶고있는 아이들의 입에 쌀 한 톨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합니다.”분쟁지역 기아들의 상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해외 출장을 나가면 여러 위험도 감수해야하지만 뚜렷한 ‘소명의식’으로 견디어 낸다고 한다.이제 남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의 주머니를 더 털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것.“다양한 시청층의 공통분모를 찾아내 많은 시청자들을 설득해 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배경음악 하나라도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ars를 통한 모금액이 실제 금액으로 돌아오는 비율이 보통 60∼70% 정도인데, <기아체험>에 전화 건 사람은 거의가 냅니다. 성의 있게 제작하고 모인 돈을 잘 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믿음을 줬다고 생각합니다.”tv를 켜는 수고만으로, 7자리의 번호를 누르는 수고만으로 어려운 환경의 우리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2천원으로 뭘 할 수 있냐구요? 전화거세요, 전화!”<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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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라디오, 남산, 사람이 어우러진 자리” 제작한 이정명 pd
|contsmark17|“난 또 먼저 가 있을게. 부탁해”10시 20분, 스튜디오와 연결할 첫 번째 포스트에선 다들 방송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정명 부장은 그곳의 방송준비상황을 점검하고는 다시 다음 포스트를 향해 갔다. 1시간의 코스가 다 끝나고 쉴 틈도 없이 11시 정각, 도착지인 남산 팔각정에서는 계속해서 축하공연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무대 옆,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침착함으로 방송을 총지휘하고 있는 사람.교통방송 개국 9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그 한가운데에서 가장 분주했던 사람이 바로 이정명 제작부장, 그였다. 기획에서부터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눠줄 티셔츠 디자인을 챙기는 것까지 그의 세세한 손길을 비껴간 부분은 없었다.개국을 축하하는 여러 가지 특집 중에서도 이 라디엔티어링 행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규모면에서 컸을 뿐 아니라 일반적인 축하공연이나 행사를 뛰어넘는 새로운 형식을 고민했기에 그랬다. 참여 신청을 받으면서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에 방송사 내부에서도 좀 놀라는 분위기였는데, 행사 당일 추가 접수까지 받고 보니 참여인원은 천오백여명이 훌쩍 넘었다. 라디엔티어링이 시작되고 흰 티셔츠와 흰 모자의 물결이 짙푸른 남산의 녹음 속으로 들어갔다. 6월 13일 일요일 아침의 남산은 아이들의 웃음과 가족간에 나누는 나직나직한 대화, 그리고 오랜만에 걸어보는 남산길에 어려있는 아저씨, 아주머니의 추억으로, 그렇게 그렇게 들썩거렸다.남산은 서울 시민들에겐 특별한 곳이다. 하지만 그 상징성만큼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와 있지는 않았다. 좋은 산책로와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한 훌륭한 자연 학습장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두고 보는 산이지 ‘걸어보고’, ‘느껴보는’ 생활 속의 산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남산 아래 자리잡은 교통방송-“좋은 터에 앉으셨습니다”라는 주위의 부러움을 받으면서도 이번처럼 남산과 함께 어우러질 기회가 없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이번 라디엔티어링은 생활 속에서 너무 흔해서 잊고 지냈던 ‘라디오’와 ‘남산’과 ‘가족’이 자연스럽게 섞이고 조화되는 넉넉한 마당 구실을 해낸 것이다.라디엔티어링 행사가 다 끝나고 모두들 예상 이상의 참여에 반가워하고, 큰 무리없이 진행된 행사에 만족해했다. 개국 9주년을 축하하는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매년 실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이정명 부장, 그는 벌써 이번 행사를 보완한 내년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서혜진교통방송 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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