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1|<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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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잊혀져가는 ‘민주’를 곱씹었던 한마당6월 항쟁 기념음악회 <민주대합창 1999> 연출한 mbc 방성근 pd
|contsmark6|지난 10일 mbc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6월 민주항쟁 기념음악회 <민주대합창 1999>.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의 총연출을 맡은 이는 mbc 예능국 방성근 pd.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일이다. 지난 84년 입사 이래 5·18 기념 음악회, 6·10 민주화항쟁 10주년 기념 음악회 등을 꾸준히 연출해 온 그는 96년 시청률을 이유로 아쉽게 막을 내린 <새미기픈 믈>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안치환, 꽃다지, 윤도현밴드 등이 출연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비롯, 박노해의 시로 만든 금지곡 ‘이땅에 살기 위하여’ 등 대표적 민중가요를 노래한 이 날 행사는 방 pd의 말대로 잊혀져가는 ‘민주’의 의미를 새삼 곱씹게 하는 한마당이었다. “6·10 항쟁 12주년. 이제 그날의 의미는 우리들에게 서서히 퇴색해 가고 있습니다. <민주대합창 1999>는 12년 전 그날, 우리가 불렀던 노래들을 통해 당시의 정서와 공감대를 일깨우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1만여석의 연세대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이날의 행사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방 pd의 마음은 그리 편치만은 않다. 이는 ‘문화로서의 노래’가 아닌 ‘상품으로서의 노래’만이 가득한 국내 가요환경, 그리고 이후 변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는 민중가요의 모습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결국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10대의 문화와 3, 40대의 문화, 서양음악과 국악, 민중가요 등이 함께 공존해야함에도 우리 사회, 우리 방송에서는 단지 하나의 문화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이렇듯 척박한 우리 문화환경에 대해 방 pd는 한마디로 ‘근본이 없는 문화’라고 꼬집는다. “장영주가 바이올린 잘켜는 것은 대단한 일로 치켜세우면서 안숙선의 소리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인정할 줄 모릅니다. 결국 근본에 기반하지 않는 문화는 구호문화, 표피문화로 전락할 수밖에 없죠.”그는 최근 대두되는 방송의 표절시비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접근한다. “우리 사회는 창조, 생산 등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질 않습니다. 미숙한 창조를 용서하지 않는 사회가 자꾸 세련된 표절을 부추기는 거죠.”입사이후 국악 프로그램에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져온 그는 그러나 국악 프로그램이 홀대받는 현실 속에서도 그다지 화나거나 조급해 보이지 않는다. “단번에 무언가를 이루려는 욕심은 없습니다. 제가 느끼는 지금의 벽은 결국 사회의 벽입니다.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내가 아니라면 후배들에게라도 질좋은 토양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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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전화 한 통이 가져온 사랑”sbs < ’99 기아체험 24시간> 연출한 강부길 pd
|contsmark11|“앵벌이요? 아닙니다.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죠.”sbs <생방송 ’99 기아체험 24시간>을 연출한 강부길 pd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시청자와의 ‘설득 커뮤니케이션’. 방송을 보고있는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가 자연스럽게 기부문화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세계적 자선단체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주최된 <’99 기아체험>은 지난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모금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불우 아동뿐 아니라 북녘 어린이들과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등의 전 세계 기아들을 위한 행사다.매주 일요일 밤늦은 시간 <아주 특별한 사랑>이라는 모금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강부길 pd는 3년째 이 <기아체험>을 해오고 있다. 매년 큰 관심 속에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1만 5천명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무려 14만 여명의 청소년들이 서로 ‘굶어보겠다’고 참가신청을 했다. 이 청소년들을 관리한 대학생 자원봉사 인원만 4천명. 여기에 응급사태에 대비한 의료진과 경찰 등 총 지원인력 5천명이 동원된 대규모 행사. 행사참여 ars의 모금액은 전화요금에 부과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기부금을 포함해서 행사 종료시점에만 12억 9천만원이 모금됐다. 이 모금액들은 한국통신에서 ‘월드비전’으로 바로 전달되어 집행된다.강 pd는 이 행사를 끝내고 탈진해 주사까지 맞았지만 이러한 성원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전 세계적으로 굶고있는 아이들이 12만에서 14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봉사가 굶고있는 아이들의 입에 쌀 한 톨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합니다.”분쟁지역 기아들의 상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해외 출장을 나가면 여러 위험도 감수해야하지만 뚜렷한 ‘소명의식’으로 견디어 낸다고 한다.이제 남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의 주머니를 더 털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것.“다양한 시청층의 공통분모를 찾아내 많은 시청자들을 설득해 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배경음악 하나라도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ars를 통한 모금액이 실제 금액으로 돌아오는 비율이 보통 60∼70% 정도인데, <기아체험>에 전화 건 사람은 거의가 냅니다. 성의 있게 제작하고 모인 돈을 잘 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믿음을 줬다고 생각합니다.”tv를 켜는 수고만으로, 7자리의 번호를 누르는 수고만으로 어려운 환경의 우리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2천원으로 뭘 할 수 있냐구요? 전화거세요, 전화!”<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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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라디오, 남산, 사람이 어우러진 자리”
|contsmark17|“난 또 먼저 가 있을게. 부탁해”10시 20분, 스튜디오와 연결할 첫 번째 포스트에선 다들 방송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정명 부장은 그곳의 방송준비상황을 점검하고는 다시 다음 포스트를 향해 갔다. 1시간의 코스가 다 끝나고 쉴 틈도 없이 11시 정각, 도착지인 남산 팔각정에서는 계속해서 축하공연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무대 옆,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침착함으로 방송을 총지휘하고 있는 사람.교통방송 개국 9주년을 기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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