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구조개편 속 공공가치 수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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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구조개편 속 공공가치 수호해야”
[해설] 방송사 2008년 신년사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1.0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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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방송사 사장들은 신년사에서 정권교체에 따른 변화에 대한 언론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KBS와 EBS는 정치 환경 변화 속에서도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눈에 띄었다.  

정연주 KBS 사장은 2일 오전 시무식에서 “우리의 정치적 독립성, 정체성, 자율성은 특히 방통 융합 과정에서, 그리고 새 정부의 출범 이후 있을지 모르는 방송 구조 개편 과정에서 그것을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치적 독립성, 자율성,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 그것 없이 KBS가 공공 가치의 중심이 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 방송사 사장들은 정권 교체에 따른 변화에 대처해 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방송통신융합시대에 걸맞는 콘텐츠 생산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더 나아가 정 사장은 언론의 기능인 정치권의 가감 없는 비판도 주문했다. 정 사장은 “정치권력이든 자본 권력이든 언론 권력이든, 혹은 사회적 집단이 집단 이기주의를 위해서 자기의 권력 확대를 꾀하건 우리는 그 어떤 권력에 대해서, 특히 오만한 권력에 대해서 의연하고 당당하게 비판해야 한다”며 “우리는 낮은 곳에서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고 가진 것 없는 사람 편에서 오만한 권력, 지배하려는 권력에 대해서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국회에 상정된 ‘수신료 현실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사장은 “수신료 인상을 당당하고 의연하게 해내자”며 “수신료 인상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정치적 고려에 연계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구관서 EBS 사장은 “‘실용과 실질’이라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국가 운영의 근간에 대한 변화와 혁신의 기류가 더욱 급격해 질 것”이라며 “공영방송 구조개혁 논의가 더욱 본격화 되는 등, 우리에게 닥칠 풍파 또한 매우 거셀 것이다. 그러나 풍파가 아무리 거세더라도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하고  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SBS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변화에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금열 사장은 “오는 3월에 지주회사가 설립될 것이며, 상반기에는 모든 절차가 종료되어 명실상부한 지주회사제도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BS의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공익적 미디어그룹’이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제도 도입의 성공여부는 구성원 개개인의 사고의 전환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운용과 실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올해의 화두는 역시 ‘방송통신융합 환경에 대한 대처’였다. 새해 방송사 사장들은 신년사에서 방송통신 융합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정연주 KBS 사장은 “DMB, IPTV, MMS, WIBRO 등 다양한 뉴미디어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며 “KBS는 이런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KBS 콘텐츠가 언제 어디서든 전달이 될 수 있게 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금열 SBS 사장은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 규제환경’이 훨씬 빠르고 심대하게 변화한다면, ‘방통융합과 개방’ 역시 우리의 예상보다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며“우리 모두가 격변의 소용돌이에 과감히 몸을 던져 혁신적 자세로 변화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구관서 EBS 사장도 “우리 방송계는 명실상부한 디지털융합 미디어시대의 원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방송통신융합기구가 출범하고, IPTV의 도입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BS도 방송통신융합시대에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CBS 이정식 사장은 “IPTV  출범에 따른 매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새 매체 전략을 수립하고, 라디오와 TV, DMB, IPTV 등을 총망라하는 통합방송체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창현 방송위원회 위원장도 2일 오전 신년사에서 “방송통신융합 기구개편 문제는 공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노사가 역량을 총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이에 앞서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 조직개편, 18대 국회의원 선거, 방송통신융합 본격화 등 많은 대내외적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시청자 권익에 기여한다는 큰 틀에 입각해 방송통신융합 시대에도 방송의 공적 가치를 지키고 산업의 경쟁력 제고,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청자의 방송 접근권 확대 △방송내용 품격 제고 △방송의 공적책임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 △방송통신 융합 대비 등에 역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8일 개국한 OBS의 주철환 사장은 신년사에서 “더 많은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주 사장은 “그랜드 오픈은 5월 5일이며 그랜드 오픈에는 세계가 놀라는 방송이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미약해 보일 수 있지만 희망을 갖고 방송을 만들면 우리는 세계가 놀라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MBC는 시무식 대신 2일 오전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오전 9시 30분부터 임원들이 사무실을 돌며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진행하고, 별도의 행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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