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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난 다

차장대우로 현업팀장된 MBC 예능1팀 주철환 PD
BBS PD협회 신임 회장 이선희 PD
자연 다큐 비디오저널리스트 임완호
천년동안도...권혜진
l승인1997.03.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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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연출자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할 것차장대우로 현업팀장된 mbc 예능1팀 주철환 pd
|contsmark1|‘연출자로서의 능력’이 ‘관리자로서의 능력’과 정비례한다고 말할 수 없다면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사람이 있다. 주철환 pd가 바로 그 사람이다.주철환 pd는 지난 2월 19일부터 mbc 예능1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예능1팀에는 뽀뽀뽀 , 사랑의 스튜디오 , 기인열전 , 생방송 좋은 밤입니다 가 포진해있고, 그 프로그램 후미에 ‘기획 주철환’이라는 자막이 흐르는 것이다.주철환 pd의 직급은 차장대우. 현재 mbc에서 차장대우 직급으로 팀장인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이례적인 일이라 으쓱한 마음이 들 법도 한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해 기자를 당황하게 했다.“아직 정식 발령이 난 것도 아니고…. 인터뷰를 할만큼 대단한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집요한 설득과 정중한 거절의 과정을 몇 번 거치고서야 그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프로그램 담당 pd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을 보장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습니다. 결국 프로그램의 최종적인 책임과 권한은 담당 pd에게 있는 거니까요. 단지 프로그램에 매몰되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면 팀장의 조언이 필요하겠죠.”팀을 관리하는 입장이면서도 그는 ‘자율’을 가장 중요시했다. 연출자의 기반이 잡혀있는 사람에게 왈가왈부 간섭하는 것은 pd의 의욕을 저하하는 일이고, 소탐대실의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고 판단할 근거는 무엇일까.“pd들에겐 시청률이 엄청난 부담입니다. 나 또한 ‘시청률의 노예’였으니까요. 그러나 시청률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기획의도를 다시 짚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그는 여유를 가지고 충분한 실무경험을 익힌 후 제대로 된 기획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20세기 한국 대중문화, 특히 대중음악을 뒤돌아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본격적인 대중문화가 생성된 7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중들의 취향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우리 시대의 대중음악은 어떻게 생성되고, 유통·보급되었으며 수용되었는지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팀장이 되고 난 후 일상적으로 건네는 그의 농담을 약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후배들도 있다고 조금은 섭섭한 마음을 전하며, 팀장이 된다는 것은 ‘조직 내에서 작은 힘을 가진다’는 의미이고, 그 힘을 좋은 방향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그가 만든 프로그램처럼, 어떻게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이루어낼지 자못 궁금해진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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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여우(?)같은 미소와 강짜 기질bbs pd협회 신임 회장 이선희 pd
|contsmark6|“우짜노? 내가 뭐 안다꼬 이런 자리를….”소위 경선을 거쳐 여성으로서는 처음 불교방송 pd협회 신임 회장을 맡게 된 이선희 pd의 취임 첫마디다.하지만 우리는 다소 거친 대구사투리로 질러대는 겸손의 말과는 달리 그녀의 마음속에는 강단 있고 야무진 결의가 숨어 있음을 알고 있다. 불교방송 프로듀서들이 그녀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게 된 이유도 바로 그런 그녀의 ‘강짜 기질’때문이 아닐까?개국 초기부터 이선희 pd는 살며 생각하며 , 여성만세 , 불국토의 아침 , 피안을 향하여 등 불교방송의 굵직굵직한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불교방송의 역사를 함께 해온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방송 pd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다.“모든 방송사가 다 그렇지만, 특히 불교방송의 경우는 pd 개인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불교방송의 열악한 제작여건으로 pd들의 사기가 다소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역할은 무엇보다도 그런 제작풍토를 바로 잡고, 그간 다소 소극적이었던 불교방송 pd협회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죽어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는 그녀의 성품에 비추어 불교방송 pd협회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리라 기대된다. 이제는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꾸려가지 않을까 싶다. 또 그녀의 강한 의지력과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포용력이 pd 개개인의 의견을 원활하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pd 개개인의 의견이 충실히 반영되는 불교방송 pd협회가 만들어지면 이제 불교방송도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머지 않아 올 것이다.사람들은 종교방송이기 때문에 제한되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종교방송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많다. 불교방송은 불교방송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과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신임회장 이선희 pd는 그런 맥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녀의 신임회장 취임을 계기로 불교방송은 가장 불교방송다운 모습으로 제대로 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벌써 불교방송에는 새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이선희 신임회장의 여우같은(?) 미소와 활발한 실천력이 불교방송 pd협회에 작은 돌풍이 되기를 바란다.조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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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살아 있는 것, 그 무엇이라도자연 다큐 비디오저널리스트 임완호
|contsmark10|어느날 주택청약부금을 툭 털어서 eng 한 대를 사들고는 이 길로 들어섰는데 그게 지난해 11월이라고 했다. 카메라만 있으면 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렇게 만만치 않은 일이란 걸 금방 알아채긴 했지만.kbs 일요스페셜 ‘느티나무둥지의 100일 기록’을 통해 수령 5백년이 넘는 느티나무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올빼미와 원앙, 소쩍새를 카메라에 담았고 지리산 반달곰의 동면 현장을 발견하기까지를 기록한 일요스페셜 ‘지리산 현지보고-반달곰은 살아있나?’ 두편의 제작에 참여했다. 반년도 채 안 지난 시간 사이에 그는 자연 다큐 전문 비디오 저널리스트라고 불린다.
|contsmark11|임완호 씨(34). 93년 한겨레신문의 사진부 기자로 입사해 3년하고 6개월가량을 스틸사진과 살았던 그가 서른 초반에 새로이 뛰어든 자연 다큐 전문 비디오저널리스트라는 직종이 갖는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이유는 그의 말처럼 “살아 있는 건 뭐든지”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는 “살아 있는 것과 살아 있는 것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그 자신 하나의 ‘산 것’으로서 또 다른 ‘산 것’을 대상으로서만 다루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거창하게 ‘나는 환경파수꾼이요’하고 주장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하지만 돌아다니면서 작업하다보니 정말 엉망진창이더군요. 신경 안쓸래야 안쓸 수가 없었어요. 처음에는 순수하게 자연생태만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별로 의미 없는 일이라 생각됐습니다. 우리나라 자연 다큐들이 생태계 자체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생태계-그들만의 세계를 그림으로 잡기만 하는게 그다지 중요한 일 같지 않거든요. 이 인간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그는 소위 말하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시간이나 기획에서 자유롭지만 장비나 재정문제는 쉽게 해결될 전망이 안 보인다. 비디오 카메라용 망원렌즈는 비싸서 아직 엄두 조차 못내고 스틸용을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붙여 사용해 볼 생각이다. 자연 다큐를 제작하는 모든 이가 그렇듯 그도 몸으로 때우는 데는 자신이 있지만 장비 마련은 현재 그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언젠가는 기획·취재·촬영·편집까지 완제품을 만들어 내 놓을 수 있는 ‘1인 프로덕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뛰는 거 외엔 도리가 없단다. “그 때까지 외도 안하고 궁극적으로는 환경정책까지 건드릴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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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천년동안도
|contsmark14|블루노트, 카멜롯 서울, 올댓재즈, 야누스, 재즈스토리, 피플, 카인드 오브 블루, 스테레오 파일, 블루버드… 이처럼 수많은 재즈카페 중에서 한마디로 ‘튀는’ 이름을 가진 재즈클럽 ‘천년동안도’. 재즈카페보다는 전통찻집에 더 어울릴 이름이다.의미가 궁금했다. 그림의 제목일까? 아니면 영화 ‘은행나무 침대’처럼 천년동안의 애절한 사랑을 뜻하는 것일까? 주인이 준 답은 예상 밖이었다. ‘천년동안도 이곳에서의 재즈라이브는 계속될 수 있다’라는 의미의 ‘천년동안도’라는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재즈카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막강한 자본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는 외국체인점들을 보면서 재즈클럽도 ‘우리것화’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임원빈 사장. 그의 말대로 ‘천년동안도’는 이름뿐 아니라 곳곳에서 한국적인 냄새가 풍겨난다.인테리어도 인테리어지만, 천년동안 라이브가 지속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라이브가 뛰어나야 함은 당연하다. ‘천년동안도’는 유명 뮤지션은 물론이고,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연주자들의 몫도 고려한 것이 돋보인다.라이브공연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8시에 시작되는데, 화요일은 서울예전 출신의 20대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드림(dream)이라는 쿼텟의 공연이 펼쳐지고, 수·목·토요일은 피아니스트 양준호 씨가 이끄는 쿼텟을 중심으로 목요일은 인기 트럼페터 이주한 씨가, 토요일은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씨가 협연을 한다. 재즈계의 노장 드러머 유복성 씨 쿼텟과 신예 여성 보컬리스트-혹자는 한국의 엘라 핏제랄드라고 하기도 하는- 정말로 씨의 무대는 매주 금요일에 이루어지고, ‘보라색 선글라스’하면 떠오르는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 씨 퀸텟의 공연은 유진 박과의 협연으로 매주 일요일에 열린다. 입장료는 일요일만 받으며 5천원이다.무엇보다도 ‘천년동안도’의 가장 특이할만한 점은 실황을 녹음할 수 있는 준 스튜디오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음반제작의 경험이 있는 주인의 희망사항은 언젠가는 ‘천년동안도’의 라이브 실황을 앨범으로 발매하고자 하는 것인데, 물론 상황은 다르지만 외국의 초기 재즈음반들이 상당수 클럽에서 실황 녹음되었고 또 재즈가 즉흥연주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언젠가 ‘live in 천년동안도’라는 앨범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앨범이 사라지지 않는 한 ‘천년동안도’의 꿈은 “만년동안도” 계속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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