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에 연착륙, 자체제작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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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에 연착륙, 자체제작도 확대
[집중기획]신문방송 교차소유 꿈꾸는 국내 신문사들 (上)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1.16 0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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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위원장 이경숙)가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신문법)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언론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신문·방송 겸영에 대한 규제 완화는 신문과 방송 간의 교차 소유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따라 언론계의 지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언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신문과 방송 겸영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신문법 폐지뿐만 아니라 방송법 개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일간신문이나 뉴스 통신을 경영하는 법인은 종합편성 또는 보도에 관한 전문 편성을 하는 방송 사업을 겸영하거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만약 이명박 정부가 신문법 폐지를 강행 할 경우 대체법안은 4월 18대 총선이 지난 뒤 입법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문법 폐지 전에 보도전문채널에 한해 신문사의 진출을 허용해 사실상 신문방송 겸영 허용이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문방송 겸영이 허용될 경우 최대 수혜자는 바로 중앙의 일간신문사다. 특히 족벌언론으로 대표되는 조중동은 인수위의 신문법 폐지 발표가 있은 이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조선, 비즈니스앤  자체제작 프로그램 비율 30%

주요 신문사들은 몇 년 전부터 방송 제작에 대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 왔다. 신문사들은 케이블 채널인 PP(채널사용사업자)설립과 지분 확보 등을 통해 방송에 이미 진출해 있다.

지난해 조선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헤럴드 미디어 등 주요 일간지들은 PP(채널사용사업자)를 설립하거나 기존 PP 채널을 인수했다.

조선일보는 2006년 사내에 영상미디어부를 신설해 방송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영상미디어부에는 현재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은 진성호 부장을 포함해 8명의 인력을 배치해 PP진출을 포함한 방송진출 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하다가 세무조사로 잠정 해체됐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조선일보의 자회사 디지틀조선일보는 케이블 채널인 비즈니스앤(Business&)을 설립했다. 비즈니스앤은 자체 HD 스튜디오를 갖추고, 자체제작 프로그램 비율이 30% 이상 된다. 정상혁 디지틀조선일보 방송사업부 부장은 “비즈니스앤은 PP 채널 가운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채널’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올해는 가시청 가구를 700만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신문방송 겸영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면서 조선일보는 방송 진출을 위해 내부에 태스크포스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신문법 폐지가 발표된 뒤 조선일보측은 신문방송 겸영 등 방송진출과 관련된 내부 논의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는 등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소 일간지들의 방송 진출이 활발했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7월 휴먼TV 주식 30%를 인수해 ‘석세스 TV(Success TV)’를 출범했다. 역시 성공을 주제로 자체 제작 프로그램 비율이 30%를 넘어선다.
헤럴드미디어의 최대 주주인 ㈜카리아(대표 홍정욱)는 여성 콘텐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동아 TV를 인수했다. 한겨레신문은 최근 자회사 한겨레 미디어넷을 통해 낚시전문 채널 FSTV의 지분을 51% 확보했다. 온라인 경제신문 이데일리도 지난해 8월 경제정보 채널 ‘이데일리 TV’를 개국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PP에 진출한 신문사도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메일경제신문도 증권 등 경제 정보 등을 주요 편성한 한국경제TV와 메일경제TV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95%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중앙방송㈜은 MPP(멀티 채널사용사업자)로서 Q채널, 히스토리채널, J Golf, 카툰 네트워크 등 교양 다큐멘터리, 스포츠, 애니메이션 분야에 진출해 있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OECD 국가 가운데 신문방송의 겸영을 막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며 “신문방송 겸영은 콘텐츠의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용하는 것은 다원주의를 실현할 수 방법으로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사의 방송 진출, 장밋빛 미래 보장하나

신문법 폐지가 공식화 된 이후 신문사들의 방송 진출은 올해 더욱 가시화 될 전망이다. 특히 조중동 이외의 중소 신문들까지도 케이블 채널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신문사의 방송 진출이 장밋빛 미래를 얼마나 보장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문사들은 신문방송 겸영을 통한 수익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방송 진출에 따른 수익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경영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때문에 현재 최근 신문사들이 케이블 채널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케이블 채널 시장은 포화 상태다. 최진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신문사가 PP진출을 하는 것은 규제가 완화됐을 때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제작역량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케이블 채널을 인수하는 것은 신문사 경영을 더욱 열악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신문사들의 PP진출이 올해 상용화될 IPTV 등 신규 플랫폼에 진입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지만 IPTV 등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의 늪은 더욱 깊어질 수 있 수 있다.

장기적으로 신문·방송 겸영을 통해 미디어 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도 어려운 상황. 단순히 신문방송 겸영에 대한 규제 완화보다는 미디어 기구개편 등 앞으로 등장하게 될 뉴미디어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수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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