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눈] 새해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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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 눈] 새해 덕담
  • 고현미 EBS PD
  • 승인 2008.01.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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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도곡동 사옥 1층에는 ‘스페이스’라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7시 30분에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리고 있다. 저녁 6시쯤이면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로비에 북적이기 시작한다. 인기가 많은 뮤지션이 공연하는 날이면 긴 줄이 늘어서 있기도 하다. 티켓을 받고 공연장에 들어가는 관객들은 기대에 찬 얼굴로 공연장에 들어갔다가 들뜬 얼굴로 공연장을 나온다.

EBS 스페이스는 4년 전인 2004년 4월에 개관해 시청자와의 적극적인 만남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EBS 스페이스’라는 공간은 재즈, 크로스오버, 국악, 월드뮤직,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매일 열리는 공연장이며 150석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크고 화려한 스펙터클을 느끼기보다는 소박해서 관객과 뮤지션이 더 밀착되는 맛이 있다. 그리고 이 공연장에서 매일 열리는 공연은 공연실황과 인터뷰 등을 담은 TV프로그램으로 다시 구성되어 〈EBS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타이틀로 매주 두 번 방송된다.

지난 해 여름쯤 〈EBS 스페이스 공감〉의 피디를 맡게 되고 반년 정도 지나다보니 이 프로그램은 공연장 같은 하드웨어의 형태가 프로그램의 내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주중 매일 공연을 하려면 다른 TV 음악 프로그램처럼 여러 명의 출연자가 나와서 몇 곡씩 연주하기보다는 한 팀이 나와서 자신만의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을 끌고 가는 것이 적당하고, 작은 규모의 무대이다 보니 그에 맞춰 기존 곡을 새롭게 편곡하는 작업이 필요할 때가 많다.

어떤 출연자가 나올지, 무슨 곡을 연주할지 기존의 하드웨어를 활용해 최대한의 매력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제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맡기 전, 이 공간을 계획하고 만들고 4년 가까이 공연과 방송을 이끌어온 선배들은 그 매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

그런 애씀과 고민들 덕분에,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리허설과 공연을 훌륭해 받쳐주는 스태프들 덕분에 〈EBS 스페이스 공감〉이 곧 1000회 공연을 맞는다. 매년 250회 정도의 공연과 100회 정도의 방송, 공연장을 방문하는 4만 여명의 관객과 그 열 배, 스무 배에 달하는 공연 신청자 등 곱하기 4년을 하지 않아도 숫자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 숫자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숫자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고 별 것 아닐 수 있겠지만, 그 숫자를 짊어진 변화 앞에서 위태롭지만, 항상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세상이고 변하고 변해도 그 반복이 끝나지는 않겠지만, 새해 첫 달에는 내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복 많이 받으라는 이야기 건네고 싶어서 장황하게 썼다. 

고현미 EBS ‘스페이스 공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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