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위원 ‘정연주 사장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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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위원 ‘정연주 사장 사퇴 촉구’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1.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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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주민이 울고 있다. 3명의 억울한 죽음까지 만든 태안 기름 유출사태는 태안 주민을 추운 한 겨울 서울 한복판으로 모이게 했다. 4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삼성을 향해 억울함을 외쳤지만,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들은 사진 기사로만 처리했다.

김우룡 방송위원, 정연주 사장 사퇴 촉구 발언 물의

김우룡 방송위원(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이 조창현 방송위원장과 내년 11월까지 임기인 정연주 KBS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 방송위원은 한나라당 몫으로 국회에서 추천, 선임됐다.

경향은 8면 〈“KBS 鄭사장 사퇴 않으면 판엎는 초강수 나올 수 있다”〉라는 기사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방송위원인 데다 MBC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소속기관의 수장과 감독기관인 방송사 사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서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은 23일 경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대가 바뀌었으면 정무직은 물러나거나 재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법(방송통신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어 다음달 25일부터 방송위가 대통령 직속 방송통신위원회로 바뀌면 방송위원 직위가 자연 소멸되지만 그 전에 장관급 정무직인 방송위원장이 알아서 거취를 표명하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KBS는 ‘탄핵방송’ 이후 공영방송으로서 시대적 사명을 저버렸기 때문에 편파방송의 책임자인 정연주 사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변화를 가늠할 수 없는, 판을 뒤엎는 초강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위원은 “KBS 사장은 과거 KBS 출신보다 정치적 인물이 많아서 문제가 많았다”며 “차기 사장은 언론계 유경험자, 사회 지도급 인사, 방송에 몸담고 있는 책임성이 강한 사람이 맡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캠프에 가담한 김인규 전 KBS 이사도 등도 부적절”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MBC, KBS 사장에 거론되는 인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KBS, MBC 등 공영방송사의 경영진 선임과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경향신문 19면 ⓒ 경향신문

MBC는 2월 말 최문순 사장의 임기가 마무리돼 현재 사장공모가 진행중이지만, 정연주 KBS 사장은 내년 11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의 자진 사퇴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향은 19면 〈MBC․KBS 사장 누가 뛰나〉라는 기사에서 MBC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와 KBS 정연주 사장의 자진 사퇴를 전제로 KBS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열거했다.

MBC는 경향신문 조사 결과 구영회 삼척 MBC 사장, 엄기영 〈뉴스데스크〉앵커, 구본홍 MBC 전 보도본부장, 김재철 울산MBC 사장 등이 의사를 밝혔고 신종인 부사장과 김세영 목포MBC 시장은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사교양 PD 출신인 김윤경 원주 MBC 사장은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다.

경향은 인수위에서는 “정사장의 자진 사퇴를 전제로 KBS 부사장 출신인 안국정 SBS 부회장, 김인규 전 KBS 이사, 최시중 고문, 박찬숙 의원 등을 KBS 사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선인이 지적한 ‘공영방송 프로그램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공영방송 KBS의 선정성을 비판했다고 중앙과 조선이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이 당선인이 “오늘 아침 우연히 KBS를 주부 탈선에 대한 프로그램이 나오더라. 그런데 한 여성이 인터뷰를 하면서 ‘(바람 피운) 남자가 남편보다 못 생겼지만 왠지 새로운 기분이 있어서…’라고 말하더라. 이런 내용이 어떻게 버젓이 공영방송에서 나올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조선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적한 프로그램명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중앙은 이 당선인이 지적한 프로그램이 ‘전 연령 시청가’ 등급인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중앙은 이재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공영방송의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지적한 내용으로 기사에 힘을 실어줬다.  

이재웅 의원 “방통위, 대통령 직속 별 문제 없다” 

중앙일보는 이재웅 인수위 방통융합TF팀장을 인터뷰했다. 중앙은 3면 상단 〈“CNN․뉴욕타임스 뛰어넘는 미디어 그룹 나올 때 됐다〉는 기사를 통해 신문 방송 겸영 허용과 해외 미디어 자본 투입을 명시화했다.
이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구성되면 뉴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미디어 산업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그룹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앙일보 3면 ⓒ 중앙일보

이 의원은 방통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간 것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가 3명의 위원을 추천하는 합의제 기구를 어떻게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나”며 “무소속 방송위원회가 독립성을 지켜왔는지 묻고 싶다. 늘 지상파 방송에 휘둘리고 언론 단체 눈치를 봤다. 이제는 책임지고 일 하는 기관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신문방송 겸영에 대해서는 “미디어가 한 덩어리가 되는데 어떻게 칸막이를 치는가”라며 “언론의 경쟁 구도나 국민 의식 수준을 볼 때 신문이 방송을 경영해도 여론이 독과점되기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전체 미디어 융합 측면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방통위가 다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방송 개혁에 대해서도 “벌대 다수가 현재의 ‘다 공영 1민영 체제’는 기형적이라고 믿고 있다”며 “KBS는 더 공영답게 만들고 나머지는 시장에 맡겨 방송을 정상화하겠다는 게 이명박 정부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인생 40년 맞은 김수현 작가 

중앙은 20면 〈드라마가 뭐길래 “3분의 1 줄여야”〉라는 제목의 김수현 작가의 전면 인터뷰를 실었다. 올해 만 65세를 맞은 김수현 작가가 데뷔 40년을 맞았다. 다음달 2일 부터는 KBS에서 〈엄마가 뿔났다〉라는 드라마를 집필한다. 김 작가는 1968년 MBC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가 당선되어 방송과 연을 맺었다.

▲ 중앙일보 20면 ⓒ 중앙일보

김 작가는 40년 간 53편의 TV 드라마와 6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그가 70년대 쓴 〈청춘의 덫〉은 70년대 비 도덕적이라는 이유로 조기 종영되기도 했다. 중앙은 “분업화가 대세인 드라마 환경에서 대사 토씨 하나 바꾸지 못하게 할 정도로 전권을 발휘하는, 예외적 작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김 작가는 〈엄마가 뿔났다〉에 대해 “기분좋게 볼 수 있는 가족극”이라며 “조금 가볍게 갈 것이다. 소프트한 느낌도 있다. 어머니 김혜자를 중심으로 세 자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드라마 제작에 대한 일침을 했다. “(한국드라마는) 얘기 하나 마나다. 엉성한 게 많다. 엉터리도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가 너무 많다. 드라마 사태다. 지금보다 3분의 1은 줄여야 한다. 그래야 작가들도 더 긴장하고, 더 공부하고, 더 다듬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방송사가 드라마를 줄일 수 있겠냐는 질문에 김 작가는 “방송사의 논리는 오직 장사”라며 “광고수익이 최고다. 드라마의 광고 기여도가 크니까 줄일 수 없을 거다”고 말했다. 쪽 대본에 대해서도 김 작가는 “쪽 대본은 작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정말 심각한 문제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작가의 능력이 달리면 드라마 전체를 미리 써서 방송사와 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세컨드라이프, 한국 상륙

유튜브가 23일부터 한글서비스(www.youtube.co.kr)를 시작했다. 유튜브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에서 19번째, 아시아에선 일본, 홍콩, 대만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 현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앙은 〈유튜브․세컨드라이프 상륙〉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현재 유튜브는 하루 평균 동영상 시청건수가 1억 건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다. 유튜브에는 TV 프로그램 등을 캡처한 것이 아닌, 일반인들이 직접 촬영한 ‘진짜 UCC’들도 많다. 한국의 무명 기타리스트 임정현 씨도 ‘유튜브’ 덕분에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중앙은 “유튜브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중앙은 “토종 UCC사이트가 터를 잡은 데다, 이들 주도 업체들조차 흑자를 내지 못할만큼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며 “사이트의 텍스트를 한글로 번역만 해 놓았을뿐 국내 네티즌의 입맛에 맞을 만한 특화 서비스를 준비하지 않은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미국보다 규제 강도가 훨씬 센 한국의 저작권법도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차원 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도 한국판 사이트 ‘세라코리아(www.serakorea.com)를 25일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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