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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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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꼬레아리또,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우루과이 내 한국인 혼혈아 취재한 kbs <추적60분> 최지원 pd
|contsmark1|우루과이 항구 도시 몬테비디오. 이름조차 생소한 이곳에서 ‘꼬레아리또’라고 불리는 한국인 혼혈아 수백 명이 살고 있다. 한국인 외항선원들의 아이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꼬레아리또’를 취재한 <추적60분> 최지원 pd가 제기하는 문제는 심각하다.“한국인 외항선원들이 계약기간이 끝나 한국으로 귀국하면 일체 연락을 하지 않아요. 결국 버려지는 거지요. ‘꼬레아리또’의 엄마 역시 대부분 술집 종업원이고, 경제적으로도 궁핍해 아이들을 방치하는 상황에서 이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지 걱정입니다.”현재까지는 꼬레아리또들이 대부분 10살 미만으로 어리기 때문에 ‘천진난만’하지만 이 열악한 상황속에 계속 방치한다면 10년 후에는 이들이 우루과이 내에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최지원 pd의 진단이다.최지원 pd는 이 아이들도 분명 ‘한국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서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아이들은 ‘한국인 2세’로 평생을 살게 되는데 우루과이 내에서 문제아들로 자라면 ‘한국의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지구 반대편에서 우리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자선단체나 사회복지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꼬레아리또’를 꾸준하게 도와줄 수 방법이 모색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합니다.”꼬레아리또. ‘예쁘고 작은 한국 남자아이’. 이 아이들을 그 아버지가 버렸다고 해서, 아버지의 나라마저 버릴 수 없다는 것이 최지원 pd의 취재결론이다.입사 3년 차의 최지원 pd는 ‘여성’이다. 기자가 최지원 pd를 만나기로 한 이유 중에는 그가 ‘여성 pd’로는 드물게 시사고발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여성이기 때문에 힘든 것이 없느냐’고 당연한 질문을 던졌고 최 pd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섭외에 어려움을 겪거나 현장취재가 안될 때 스탭들이 당신이 ‘여자’라서 안되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말이 참 싫어요. ‘여자’라서가 아니라 아직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현지처와 버려진 아이들’, 자칫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 소재가 결코 선정적이지 않게 다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그가 ‘여성 pd’이기 때문에 더욱 크다. “진실을 말하되 결코 그 진실을 과장되지 않게 전하고, 사회현상을 반영하되 대안 마련에 충실하고 싶은” 시사고발프로그램 pd 최지원. 그가 가슴 아파하는 ‘꼬레아리또’의 이야기는 오늘 밤 kbs-2tv <추적60분> ‘버려진 한국의 아이들 - 꼬레아리또와 신 라이따이한’을 통해 방송된다. <이서영>
|contsmark2|만난다“파리에서의 경험, 동료들과 나눌 터”돌아온 pd특파원 mbc 교양제작국 최진용 pd
|contsmark3|“시청률 경쟁이 더욱 심화됐어요. 그 탓이겠지만 우리 방송이 시청자를 흥분시키고 자극하는 쪽으로 많이 훈련되어 있어요. 격동하는 우리 사회에서 방송이 무게중심을 차분히 아래로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3년간의 파리 pd특파원을 마치고 돌아온 mbc 교양제작국 최진용 pd가 느끼는 ‘한국의 방송’이다. 프랑스 방송의 경우 문제를 차분히 짚어주고 시청자들이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이것이 프랑스 방송과 한국 방송의 가장 큰 차이라고. 파리 특파원 생활에서 최진용 pd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제작기간과 제작비’.“프로그램 기획단계에서부터 길게 생각하고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제작에 들어가는데 이것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는 걸 시청자들도 방송경영자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제작시간에 쫓겨 붕어빵 찍어내듯 프로그램을 만드는 동료 pd들의 힘든 여건이 많이 생각났지요.”최진용 pd는 요즘 마음이 무겁다. 파리 특파원 후임자 없이 귀국했기 때문이다. ‘후임자에게 인수인계 하는 것’까지를 임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최근 pd특파원을 둘러싼 예산삭감 시비와 지국 폐쇄 등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pd특파원의 존재 이유를 프로그램으로 보여주는 데 미진하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본사에서도 2기 pd특파원이 ‘뛰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편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6mm 카메라로 직접 촬영했고, 나레이션을 넣기 위해 그의 아들까지 동원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그로서는 ‘pd특파원 파리지국’ 폐쇄가 더욱 아쉬울 터이다. 최진용 pd는 ‘pd특파원’제도가 그 비용을 상쇄할 만한 효과가 있으며, 문제는 그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또 보여지는 프로그램 이외에도 pd특파원의 경험은 현업에서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이든 사람이든 ‘투자’없이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파리 특파원 3년 동안 그가 느낀 ‘절실한’ 문제이기도 하다.연합회보에 ‘파리통신’원고 제의를 했을 때 최진용 pd는 “내 경험을 동료들과 나누는 것은 pd특파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라면서 흔쾌히 승낙해 기자를 감동시킨 바 있다. pd특파원으로서 최진용 pd의 ‘의무’는 지금도 유효하며, 그는 앞으로 프로그램으로, 동료·선후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경험을 고스란히 되돌릴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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