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빙' 대선 레이스, '성수기' 맞은 美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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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빙' 대선 레이스, '성수기' 맞은 美 방송
  • LA=이국배 통신원
  • 승인 2008.01.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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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방송계는 전례없는 ‘성수기’를 맞았다. 예년에 비해 일찌감치 시작된 백악관 입성경쟁이 굳이 시나리오가 필요없는 충분한 흥행 요소들을 풍부히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방송계의 이른바 ‘빅 3’의 주요 시사프로그램은 모두 일요일에 포진되어 있다.

배럭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게 압승을 거둔 사우스 케롤라이나 예비선거가 끝난 1월 27일 일요일, ABC의 <디스 위크(This Week)>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그리고 NBC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는 모두 오바마 의원의 승리 이후 ‘슈퍼 화요일’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는 오바마 의원이 출연해 “국민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 한때 지배적 위치를 점하던 급진적 정치, 그 이상의 것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CBS의 전파를 탔다. 힐러리 의원은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얼마 전 60년대 인권운동과 관련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역할을 격하한 듯 알려진 것이 흑인표 상실의 주요 요인이 됐고, 그것이 사우스 케롤라이나 경선의 최대 패인이 되었음을 인정했다.

▲미국 ABC <The View>에 출연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의원 ⓒABC

힐러리 의원은 “누가 경선에서 승리하든, 백악관 탈환이라는 목적하에 민주당은 단결할 것”이라며 “어떠한 입장이든 선택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권리이고, 그것이 역동적인 선거전을 만드는 주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NBC 방송은 노스 케롤라이나 경선을 통해 공화당 주자가운데 선두에 나선 존 메케인 상원의원에게 눈을 돌렸다. 메케인 상원의원은 <미트 더 프레스>에서 “모든 여론조사를 볼 때 오바마와 힐러리를 대적할 공화당 후보는 자신이라는 사실에 매우 고무되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존 메케인 의원은 당내여론조사에서는 미트 롬니를 앞서고 있지 못하지만, 민주당 후보들과의 경쟁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 의원과 힐러리 의원이 지금까지의 경선에서 각각 2:2로 승리와 패배를 주고 받으며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선거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방송사들의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 일이다. 오는 2월 5일 ‘슈퍼 화요일’을 더욱 빛나는 D-데이로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올해 슈퍼 화요일은 소위 ‘초특급 슈퍼 화요일’이다. 오는 8월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매직 넘버’는 총 대의원(4050명)의 과반인 2025명이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21개주의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의 숫자만 1600여명. 따라서 2월 5일이 지나면 승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그러나 이같은 점이 이번 슈퍼 화요일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번 선거의 대세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는 데 있다. ‘슈퍼 화요일’이 사실상의 대통령 선거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양당 경쟁에서도 상당한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전제하에서 보자면 백악관의 주인은 오는 2월 5일이면 사실상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신년벽두부터 미국의 방송과 신문 모두가 대선 레이스에 집중했던 것은 사실상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렇게 코앞으로 다가 왔기 때문이다. 며칠 후면 백악관의 주인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팁(Tip)
슈퍼 화요일이란?
뉴욕,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등 미국 10여개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동시에 실시되는 3월 첫 째주 화요일.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지명을 따내는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의 절반 정도가 결정돼 사실상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를 결정짓는 날이 될 수 있다.

LA=이국배 통신원/ newslee2000@hotmail.com, KBS America 방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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