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아리랑TV, 공익채널 탈락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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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홍보 채널, 정체성 찾기 위해 법제화 추진”


아리랑국제방송(사장 장명호, 이하 아리랑TV)의 거취에 언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국·공영 채널의 통폐합 등을 거론해 아리랑TV는 현재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11월 2일 방송위원회가 선정하는 공익채널에서 제외된 이후 1인 시위 등을 통해 항의하고 있지만 방송위의 입장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아리랑TV, 홍보 채널 존재로 생존해야
한국언론학회(회장 권혁남)가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주최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 정보의 국가마케팅채널정책과 방향’이라는 세미나에서는 ‘아리랑TV’의 존립을 위한 방안들이 모색됐다.

▲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주최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 정보의 국가마케팅채널정책과 방향’이라는 세미나에서는 아리랑국제방송의 경쟁력,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이 모색됐다.

지난해 아리랑TV의 운영 재원은 484.8억 원으로 이 가운데 247.8억 원(전체 재원의 51%)은 방송발전기금에 의해 지원된다. 나머지 재원인 237억 원은 자체 사업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이진로 영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방송정책 및 재원은 방송위원회가 국가차원의 홍보는 국정홍보처와 문화관광부가 관리하는 이원화된 구조 속에서 아리랑TV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부재한 상태”라며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기본적인 인프라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위가 아리랑TV를 공익채널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송종길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는 “공익채널은 케이블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전송해야 하는 채널로 안정된 수입과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송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아리랑TV가 이번 채널 선정에서 제외돼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아리랑TV와 KBS World의 통합 등이 공공연하게 제시되는 것에 대해 “방송의 목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통합은 말이 안 된다”며 “아리랑TV는 해외에 국가이미지를 홍보하는 방송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아리랑TV 법정기구화를 통한 재원확보 △국악방송, KTV, 아리랑TV 등 통합을 통한 ‘해외홍보방송공사’ 설립 등을 제시했다.

아리랑국제방송, 전사적인 TF 구성
아리랑TV는 공익채널 탈락 이후 전사적인 차원에서 1위 시위 등을 진행했지만 성과가 없자 노사 공동의 아리랑TV 위상 관련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노조는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성대 아리랑국제방송 혁신기획팀장은 “아리랑TV의 문제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며 “우선 아리랑TV의 법적 위상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원 노조위원장은 “아리랑국제방송의 생존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데 노사가 공감한 상태”라며 “아리랑국제방송의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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