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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경영진, 시청률 바로 읽기부터 배워야시청률 조사 경쟁 체제 돌입에 부쳐

|contsmark0|tns 미디어 코리아(대표 민경숙)가 지난달 30일부터 서울지역 시청률 데이터 보급에 나서 본격 경쟁체제에 들어간 시청률 조사. tns의 시청률 조사 결과와 기존업체인 msk의 조사 결과가 ‘kbs-1’ 시청률에서 특히 차이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그러나 tns가 데이터 공급을 시작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에 대한 분석이 구구한 것 역시 ‘시청률’에 대한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시청률이란 결코 하루하루 프로그램의 시청률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과 동향을 살펴보는데 유의미한 자료이기 때문이다.흔히 pd들은 ‘시청률’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시청률 자료가 신빙성이 있는 건가?” “300가구로는 정확한 시청률 데이터가 나오기 힘든 것 아냐?” 등등 평소 시청률 자료에 대해 폄하 혹은 무시로 일관하지만 막상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이 타사 경쟁프로그램을 msk에서 제시하는 일일 시청률표에서 단 1%라도 높다면 “그래도 이기긴 했군!”하면서 내심 아주 흐뭇해한다.같은 자료를 두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pd들의 속성은 ‘방송이 무차별적 다수를 겨냥한 매체’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피드백’에 민감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방송사 경영진들이 혹은 간부들이 ‘일일 시청률표’에 명시된 그 수치만으로 pd들을 끊임없이 ‘족치고’ 있기 때문이다.msk에서 각 방송사에 제공하는 ‘일일 프로그램 시청률 및 점유율표’는 msk 관계자조차 ‘무의미한 것’이라고 한 때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바 있으나 사용자인 방송사측에서 매일 아침 8시 30분까지 보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현재 다시 서비스하고 있으며, pd들은 각 방송사 사내 메일이나 부서 회의를 통해 이를 볼 수 있다.아침 8시 30분. 바로 이 시간이 각 방송사 간부 회의 시간이다. 일일 시청률표를 책상에 두고 우리 방송사 프로그램이 상대사를 얼마나 이겼는지, 혹은 처졌는지를 비교하면서 pd를 평가하는 단 하나의 성적표가 되고 있는 상황. 이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시청률 조사기관이 단 하나이든, 2개든, 혹은 열개가 되더라도 pd들의 ‘시청률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과 맹신’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방송전문가들은 시청률 조사기관이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가면서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쟁체제로 돌입하면 pd들이 가장 해묵은 불만사항(!)인 표본가구수 확대, 지방 시청률조사 등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tns에서는 오는 8월부터 서울·수원·인천 등 수도권 지역 500가구, 9월 말부터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대도시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시청룰 조사를 제공할 계획이고, msk에서도 수도권지역 시청률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하나 시청률 조사를 검증할 수 있는 검증기관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의 시청률 조사가 얼마나 정확하게 이루어지는지, 표본의 대표성은 유효한 것인지 데이터 처리과정은 올바른 것인지 검증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루어져 가장 정확한 시청률 조사가 이루어진다 해도 근본적인 명제가 바뀌지 않으면 pd들은 영원히 ‘시청률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그 근본적인 명제는 시청률은 자료로서 유효한 것이지 그 자체가 ‘pd들의 성적표’ 혹은 ‘프로그램의 성적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프로그램의 시청률로 1등 pd부터 꼴지 pd까지 일렬로 세우는 현 방송사 경영진과 간부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정확한 시청률 자료도 무의미하다. 질좋은 시청률 자료 운운하기 전에 방송사 경영진들에게 ‘시청률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한 시청률자료의 올바른 활용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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