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 ‘아침마당’ 설특집방송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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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첫날 6일 방송…4일 오후 2시 녹화 진행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부부가 설 연휴 첫날인 6일 KBS 〈아침마당〉‘이명박 당선인 부부와 함께’ (선임 PD 고영규, 오전 8시 5분)에 출연한다. 이 당선자 부부의 동반 TV 출연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고영규 〈아침마당〉 선임 PD는 “대통령 당선인 부부를 섭외하는 일은 10일이 넘는 시간이 들어갈 만큼 공을 들였다”며 “다른 방송도 아닌 아침마당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지난 대선 때 김윤옥 여사를 초청한 인연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이명박 당선인이 KBS 아침마당 스튜디오로 들어가기 전, KBS 본관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 KBS
4일 1시간 가량  녹화 방송으로 진행…

 특집방송으로 진행되는〈아침마당〉은 이명박 당선자 부부의 일정과 경호를 고려해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다. 녹화는 4일 오후 2시 15분부터 1시간가량 KBS TS-2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한복을 차려입은 이명박 당선자 부부는 녹화 10분전인 오후 1시 50분이 조금 넘어 KBS에 도착했다. 이미 정연주 KBS 사장, 김홍·이원군 부사장 등 내부 인사부터 김인규 전 KBS 감사, 유인촌 씨,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관악을 공천을 신청한 박선규 기자까지 이 당선인을 영접했다.

녹화가 이뤄진 4일은 KBS 본관에서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이 주최하는 '착한 소비 전'이 열리고 있어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이 당선자가 KBS에 나타나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자 악수를 청하며 몰려들기도 했다.

이 당선자,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자장면’”
 
이 날〈아침마당〉 스튜디오 녹화에는 이금희, 손범수 아나운서 사회자 외에 개그맨 김학래, 고민정 아나운서, 최윤희 행복 디자이너 등이 패널로 출연했다.

방송 내용은 〈아침마당〉의 색깔대로 대부분 이명박 당선자 부부의 ‘가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약 30분 가량 이명박 당선자 부부의 만남부터 자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되게 등장했다. 김윤옥 여사는 “큰 딸은 대선 당시 지역 유세를 13번 모두 저와 함께 다닐 정도로 열심히 도와 줬다”며 “당선인이 딸 모습을 못 봐도 그 기를 느끼는 것 같다”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의 재산 헌납 이야기도 나왔다. 이금희 아나운서가 “재산 헌납하겠다”는 말에 대해 기분이 어땠냐고 김 여사에게 묻자, 김 여사는 “오래 전부터 해 왔던 말이기는 했지만 선거기간에 얘기할 줄은 몰랐다”며 “그날 따라 연설문을 자꾸 읽어보라고 했다. 읽어보니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하지만 단 한 명의 자식도 반대하지 않았다. 묵시적으로 모두 자식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서는 “희생정신이 강했다”며 “지금의 나는 어머니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아침마당에 출연하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 부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사진 왼쪽)과 김윤옥 여사. ⓒ KBS
그 외 패널들은 이 당선자에게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지 △당선자는 스스로 언제 멋있다고 생각하는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 잘하는 음식 △사람 평가하는 기준 △ 패션 감각 등을 질문했다. 이 당선자가 가장 잘 끓이는 음식은 ‘라면’, 어린 시절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자장면’이었다. 이 당선인의 신체 비밀은 키에 비해 긴 ‘팔길이’였다.

“교육의 기회를 통해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

이 당선자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에 대해 한 마디 해 달라”는 부탁에 “제가 이번에 후보가 된 것은 국민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진심으로 5~10년이 지난 후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국가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 당선자는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며 “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가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일반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이 당선자는 “청와대에 들어가면 달라진다고 하는데 주말이면 좀 나와서 보통 사람들과 살고 보통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며 “특별히 5년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지 않다. 사람까지 달라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윤옥 여사는 “어떤 영부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영유아 보육에 관심이 많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쉼터를 제공하면서 일하는 여성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당선자는 국민들에게 설 덕담으로 “국민들이 표정 밝게 하고 좋은 분위기 했으면 좋겠다”며 “곧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국민여러분 희망을 가지고 좋은 한 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아침마당〉 제작진은 이명박 당선자 부부에게 출연 기념으로 자개로 만든 필통과 경대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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