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 40~50대 중심으로 영남권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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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차기정부, 초대 청와대 참모진 인사 발표

이명박 정부의 초대 청와대 참모진 모습이 확정됐다. 지난 1일 유우익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 발표에 이어 10일만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수석 1대변인 체제'의 청와대 수석 인선을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청와대 수석인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 뒤편 왼쪽부터 유우익 대통령실장, 외교안보수석 김병국 고려대 교수, 경제수석 김중수 한림대 총장, 사회정책수석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교육과학문화수석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위간사, 정무수석 박재완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T/F팀장, 민정수석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국정기획수석 곽승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대변인 이동관 현 인수위 대변인.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초대 정무수석으로 박재완(53) 의원이 확정된 것을 비롯해 ▲국정기획 곽승준(48) 고려대 교수 ▲민정 이종찬(61) 전 서울고검장 ▲경제 김중수(60) 한림대 총장 ▲교육과학문화 이주호(47) 의원 ▲외교안보 김병국(48) 고려대 교수 ▲박미석(49, 여)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또 대변인에는 이동관(51) 현 인수위 대변인이 발탁됐다. 이 대변인은 홍보수석 기능까지 담당하게 된다. 

이명박 "오래 전부터 정무에 박재완 의원 염두에 뒀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회견을 통해 청와대 수석 내정자 이름을 일일히 거론하면서 "저와 함께 일할 청와대 수석 인선이 끝나 발표하게 됐다"면서 "국가관이 투철하고, 내각에 비해 젊은 층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정무수석 인선에 난항을 겪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이 당선인은 "박재완 수석을 일찌감치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정무수석은 지금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청와대와 내각, 당과 야당, 국회 등 새로운 시대에는 잘 협력하고 잘 이해를 돕도록 하는 것이 국정 수행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 당선인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것은 각자의 보는 견해에 따라 다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베스트가) 맞다고 생각해서 함께 일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웃으면서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이) 부족한 게 있다고 생각되더라도 (앞으로) 저와 일하면서 '두잉 베스트(Doing Bes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그동안 청와대 수석 인선 과정에서 "최고의 인물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선정하라"고 해왔다.  

40대가 절반, 5명이 영남권... 호남은 한 명도 없어 

이날 발표된 청와대 참모진을 보면 40대가 4명, 50대가 2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0대는 2명이었다. 이 당선인 스스로 40, 50대를 중심으로 인사를 배치해, 젊고 일하는 청와대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출신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고려대 출신은 2명이다. 하지만 현재 고려대 교수를 맡고 있는 김병국 외교안보수석까지 포함하면 3명이 고려대 인사로 볼 수 있다. 

출신지역별로 보면 8명 가운데 영남 출신이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TK)이 3명이고, 부산경남(PK) 출신이 2명이었다. 이외에 서울 출신 2명(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대변인)과 김중수 경제수석이 이북 출신이다. 호남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새로운 실세' 박재완, "20% 집착보다 80% 공통분모 확대 재생산"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무엇보다 이날 인선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사람은 정무수석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수석 자리로, 향후 국회와 야당 등과의 역할 설정 때문이었다.  

이 당선인도 이날 "지금 시점에서 정무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청와대와 내각, 당과 야당, 국회가 새 시대에 잘 협력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국정수행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정도였다. 

박재완 정무수석도 "정부와 당, 국회, 청와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잘할 것"이라며 "20% 차이에 집착하기보다는 80%의 공통분모를 확대 재생산해 생산적인 정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 수석 내정자는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그동안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으면서 중립적 성향을 보여왔다. 강재섭 대표 체제에서 비서실장을 맡았고,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큰 무리없이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아 정부조직개편 작업을 주도해왔다. 미국 하버드대 정책학박사 출신으로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후, 감사원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홍일점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겸손한 마음으로, 상의해가며" 

또 이날 청와대 인선 과정에서 전격 발탁된 인물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이날 8명의 내정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박 수석 내정자의 경우 초대 보건복지여성부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었다. 

박 내정자는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일할 때부터 복지분야에서 인연을 맺어왔다. 서울시장 당선 후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서울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서울사랑 나누미' 등 봉사활동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박미석 내정자는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 국정운영을 보좌해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일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여러분들과도 상의하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외교안보수석으로 내정된 김병국 교수는 <동아일보> 창업자인 인촌 김성수의 손자다. 학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02년엔 보수적 성향의 동아시아연구원(EAI)을 만들어 현재 원장으로 있다. 

<동아일보> 창업자 손자인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내정자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사립고인 필립스아카데미 앤도버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같은 학교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같은 학문 배경으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와 관료들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0년부터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맡고 있다.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이종찬 서울고검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도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꼽힌다. 특히 김영삼, 김대중 정부 시절에 검찰 요직에서 주요 사건을 도맡아 처리했다.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대검 중수1과장과 수사기획관을 맡아 '율곡비리 사건' 등 사정수사를 담당했고 국민의 정부 때는 대검 중수부장으로 집권2기 사정을 맡기도 했었다.  

특히 서울지검 3차장 때 미국 FBI를 모델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12.12, 5.18 사건을 지휘하면서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을 수사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공직에서 물러나 법무법인 에이스 대표를 맡고 있다. 

사정통 이종찬 민정수석과 KDI 원장출신 김중수 경제수석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조율할 경제수석에는 김중수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발탁됐다. 합리적인 시장주의 학자로 알려진 그는 그동안 시장의 자율과 경쟁, 대외개방 등을 중시해 왔다. 

문민정부 초기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을 지냈고, 참여정부에서도 11대 KDI 원장을 지냈다. 또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과 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으로 주요 거시경제정책에 참여했으며 한림대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KDI 원장때 전 직원들의 나이 등을 알 정도로 기억력이 탁월하다는 후문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장승우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과 경기고 동문이다.  

국정기획수석을 맡은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이 당선인의 '정책브레인' 역할을 해온 인물. 이 당선인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국제전략연구원(GSI)에서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와 함께 핵심멤버로 활동해 왔다. 

정책 핵심 측근인 곽승준, 교육통 이주호, 기자 출신 이동관 대변인 

이주호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 과정에서 이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까지 만들어 냈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비롯해 나들섬 남북공동개발, 산업은행 민영화 등 굵직한 핵심 사업을 이끌어 왔다. 

곽 교수의 경우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다.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정책기획팀장을 맡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주요 정책을 조율해왔다.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는 한나라당 내외부에서 인정하는 교육통이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이후, 줄곧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를 맡아왔다   

인수위에서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위원을 맡으면서, 대입 3단계 자율화 공약과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사교육비 절감방안 등 주요 교육정책 마련에 관여해 왔다. 

홍보수석을 겸직하는 이동관 대변인 내정자는 정치부 기자 출신이다. <동아일보>에서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이 대변인은 작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합류했다.  

뒤늦게 이 당선인 캠프에 들어왔지만, 폭넓은 대 언론관계와 정치감각으로 당선인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올 4월 총선 때 서울 도봉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초대 정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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