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공사, 지역민방에 광고규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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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공사, 지역민방에 광고규제 의혹
“광고공사에 대한 지역민방의 열악한 위상 반증한 것”
  • 승인 1999.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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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한국방송광고공사와 민영방송간의 마찰이 불거졌다. sbs노조를 비롯한 인천, 광주, 부산, 전주, 청주 등 6개 민영방송노조 모임인 민영방송노조 대표자회의가 내놓은 ‘개혁적 방송법 총파업 투쟁 지지’성명서 중 ‘방송광고 영업의 자율성을 보장하라’는 요구 안에 방송광고공사가 반발한 것.6개 민방노조는 지난 10일 제1차 민영방송노조 대표자회의를 갖고 ‘개혁적 방송법 쟁취를 위한 방송노조연합 총파업 연대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이 중 ‘5공 군사정권 하에서 방송의 통제수단으로 만들어 둔 한국방송광고공사를 즉각 해체하라’고 요구한 것을 알게된 광고공사가 각 민방에 항의전화를 하고 ‘보복성’으로 광고를 규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지역민방에선 광고공사가 광고를 주지 않아 특집다큐멘터리 편성이 일주일 뒤로 미뤄지고 프로야구 중계가 불방될 뻔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광고공사의 각 지사에 해당 방송사를 언급하며 ‘출입을 금한다’는 공고를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고공사측은 “광고를 통한 어떠한 압력도 없었으며 게시물은 곧 철거하였다”며 “해체하라는 주장에 공사 내부에서 강하게 반발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이번 사태는 지역민방노조와 광고공사노조간의 갈등으로 번져 광고공사노조는 민방노조에 사과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역민방노조가 겪은 타격은 크다.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측과의 입지가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측으로부터도 “회사를 죽이자는 말이냐”며 광고공사에 사과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민방들은 사과문을 광고공사에 사과문을 보냈다. 한 지역민방의 노조위원장은 “이러한 일은 광고공사와 지역민방들과의 관계를 반증하는 것이다. 결국 광고공사에 굽힐 수밖에 없어 우습게 되었다”고 자조했다.또 광고공사가 불만의 당사자인 노조에 문제제기하지 않고 사측과 광고부에 압력을 넣은 것에 불만을 토로한다. 한 지역민방의 노조관계자는 “광고공사가 실제로 광고를 통한 규제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항의전화만으로 지역민방 전체가 ‘휘청’하는 것이 현 지역민방의 위상”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들 민영방송들의 요구는 방송영업의 자율성을 방송사에게 돌려달라는 것과 방송을 통한 수익은 방송발전을 통해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광고공사에 대한 논의는 그간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pd연합회를 비롯한 언론3단체는 지난 97년 발표한 ‘언론개혁 10대 과제’에서 ‘방송광고공사를 폐지하고 방송사 공동으로 공익적 광고대행기관을 설립, 방송광고 위탁업무를 수행토록 하며 공익자금의 관리는 방송위원회가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방송광고공사는 80년대 초 군부독재정권이 언론통제의 수단으로 만들어 강제로 광고영업권을 빼앗고 광고수탁료의 일정액을 떼어 막대한 자금을 조성, 언론통제와 정권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영업독점과 광고시장의 왜곡으로 폐지를 요구돼왔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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