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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전 경영진의 유임을 결정하자 MBC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엄기영 전 특임이사를 제외한 경영진 전원에 대해 유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최문순 사장은 남은 1년간의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으며 정흥보 기획조정실장, 이완기 기술본부장 등도 재선임 됐다. MBC 노조로부터 ‘무임’이사로 지적받았던 고석만 특임이사도 연임한다.


노조는 앞서 21일 ‘무능한 인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경영진의 냉정한 판단을 촉구한데 이어 23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옥경․방문진) 이사회 직후 또 다시 성명서를 내며 일부 경영진의 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7일 주총에서 유임이 확정되자 MBC 노조는 “유임 결정은 최 사장의 인사 실패 및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능력과 소신이 결여된 임원에 대한 온정주의적 인사는 MBC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고석만 특임이사를 가리키며 “특임이사직은 그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며 “무엇을 위한 자리인지도 알 수 없고 뚜렷한 성과도 없는 상황에서 반드시 정비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고석만 이사가 5월 방영될 드라마 <에어시티>의 제작을 총지휘하며 자금모금 작업 등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퇴출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주총에서 신분상의 변화를 겪은 이는 엄기영 <뉴스데스크> 앵커 뿐이다. 27일로 3년간의 특임이사 임기가 만료된 엄기영 <뉴스데스크> 앵커는 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MBC를 떠나게 됐다.

 

이에 MBC측은 엄 앵커를 부사장급에 준하는 대우로 격상시키고 <뉴스데스크> 앵커직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 엄 앵커가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데다가 최근 <뉴스데스크>가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엄 앵커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문진은 주총 직후 MBC측에 ‘광역화 추진 지연에 대한 방문진 이사회의 입장’이라는 공문을 보내 빠른 광역화 추진을 촉구했다. 방문진은 “지지부진한 MBC의 광역화 추진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영진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광역화를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부산․울산․마산․진주 4사의 광역화 일정이 계획대로 추진될 것 ▲4사의 광역화를 계기로 다른 권역도 빠른 시일 내에 광역화 논의가 추진돼 진척을 보여줄 것 등을 촉구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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