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올해PD상 수상작 실험정신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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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아홉 번째를 맞은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은 실험성과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흥행이나 시청률에 치중하기보다 연출자의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작품이 많았다는 평이다.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서울 1945>는 일제시대, 해방공간,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사의 시간과 공간을 당시 생활상을 통해 이데올로기 대립이 가져다 준 상처와 이를 극복하려는 희망의 의지를 사실적으로 그렸다. <서울1945>는 민감한 현대사를 소재로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 재판을 진행중이다.
방송관련 시상 가운데 한국방송프로듀서상에만 존재하는 실험정신상의 영예는 KBS <문화지대- 사랑하며 즐겨라> 연출진에게 돌아갔다. <문화지대…>는 우리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문화적 현상과 소재를 재 발굴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공연과 전시 그리고 영화에 치중했던 문화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이다.


MBC <주몽>은 이번 시상식에서 3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작품상 TV 드라마부문을 비롯해 TV작가부문에서 최완규 작가가 그리고 출연자상 탤런트 부문에서 주몽 역할을 맡은 송일국이 수상했다.

경합이 치열했던 작품상 TV 시사·다큐 부문을 수상한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HD 6부작 <마음> (연출 이영돈, 김윤환)은 사람의 마음과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 등을 실험을 통해 구체적인 실체에 접근하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마음>은 모두 6부작으로 제작돼 평정심을 찾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해 방송 이후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작품상 라디오 음악·오락부문을 받은 CBS<김동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연출 심영보)는 기존의 점잖은 클래식 프로그램의 틀을 깨고 공연현장에서 호흡하고 교감하는 것처럼 생생한 방송을 느끼게 했다는 평이다.

 

특히 성악가 김동규 씨는 청취자들의 진솔한 사연을 정감나게 소개하는가 하면 생일축하곡과 신청곡을 직접 불러주는 등 생동감 넘치는 라디오의 묘미를 전해주고 있다.

올해 수상작이 늘어난 작품상 지역부문은 마산MBC <얍!활력천국>, 삼척MBC<사북, 다시 길을 묻다> 등이 수상했다. 최근 시들해진 시트콤에 다시 불을 지핀 MBC <거침없이 하이킥>은 TV독립제작사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오기현 SBS PD는 “연예 오락프로그램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실험성이 교양과 드라마 등 여러 장르에서 폭넓게 나타났다”고 평했다.

 

양승동 KBS PD협회장은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은 상의 성격상 시청률과 화제가 된 프로그램 보다 시대적 흐름과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 그리고 연출기법 등에 초점을 맞춰 평가됐다”며 “올해 역시 기존의 방송상과 달리 공익적인 프로그램에 심사위원들이 표를 던져 방송프로그램이 가져하는 인식의 전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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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후보작에게 박수를


<무한도전> <신동엽의 있다!없다?> <연애시대>

 

올해 가장 치열했던 부문은 바로 예능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MBC <무한도전>, SBS<진실게임>, KBS <개그콘서트>가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밀려 안타깝게 탈락했다. MBC 예능국은 <무한도전>을 전폭적으로 밀기 위해 <개그야> 출품까지 포기하는 등 수상에 강한 기대를 걸었지만 아쉽게 밀렸다.

실험정신상부문도 심사가 치열했다. 과 SBS가 지난 가을 개편 때 야심차게 준비한 <신동엽의 있다!없다?>가 <문화지대- 사랑하고 즐겨라>를 누르지는 못했다.

그동안 트렌디성 드라마의 형식에서 탈피해 영혼이 바뀐 두 여자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참신성을 인정받은 SBS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는 MBC<주몽>의 산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화제가 된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SBS <연애시대>는 독립제작사 부문 후보작에 올랐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에 밀렸다.

 

 이선민 기자


■기록으로 보는 한국방송프로듀서상 19년

<일밤> <그것이 알고 싶다> 3관왕 
김종학  정찬형 PD도 3회 최다 수상

 

수상작을 살펴보면 방송문화 변천은 물론이고 당시 시대상도 엿볼 수 있다. 권위주의 시대에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방송사들은 얼룩진 현대사에 대한 재조명을 시작했다.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KBS <광주는 말한다>(남성우)와 MBC <어머니의 노래>(김윤영)는 1989년 방송당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그해 나란히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다음해인 3회(1990년)에 이승만 정권 당시 권력 내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MBC <제2공화국>(고석만)이 대상을 받았고 KBS <한국전쟁 10부작>이 시사교양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5회에는 해방 전후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김종학)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90년대 후반부터는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남북동질성 회복을 위한 <한민족 특별기획-백두에서 한라까지> <역사스페셜 북한문화유산시리즈>등이 수상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인권문제와 자연 다큐를 비롯해 생활밀착형 작품 수상이 눈에 띈다.

작품상 부문에서 다관왕들도 여러 명 있다. 김종학프로덕션의 김종학 PD는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대망>으로 세 번이나 수상했다. MBC의 정찬형 PD도 <지금은 여성시대> <특집 얼을 찾는 사람들> 등으로 공동 3관왕을 차지했다.

<허준> <대장금>를 연출한 이병훈 PD, EBS 자연다큐 대표주자 <물총새 부부의 여름나기> <시베리아, 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를 연출한 박수용 PD가 2관왕에 올랐다. 또 박정훈 SBS PD <육체와의 전쟁> <환경의 역습>, 하승보 SBS PD는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호기심 천국> 등으로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단일 프로그램으로 가장 많이 상을 받은 작품은 MBC의 장수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MBC 이 각각 세 번씩 수상했다. CBS의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는 지난해까지 포함해 두 번 수상한 작품이다.
시상 부문도 다양해졌다.

 

첫해에는 장르구분 없이 연출상, 기획상, 향토상, 특별상, 공로상 총 8명에게 시상하다가 3회부터는 장르별 수상 등 상의 규모를 키우고 권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방송중계가 시작된 4회부터는 출연자와 제작부문까지 확대하고 명실공히 권위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히는 실험정신상은 완성도나 시청률보다는 창의력과 실험정신이 엿보이는 작품에 한해서 수상한다. 1995년 8회 시상식 때부터 신설됐다. 첫 수상은 KBS<역사추리>(장기랑외 5명)와 부산MBC <아쿠아 콘체르토>(김옥균)에게 돌아갔다.

이선민 기자


심사 이렇게 했습니다

방송학회 추천 외부 심사위원 참여
예심과 본심 심사위원만 100여명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심사위원단은 방송 연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PD 100여명으로 구성됐다.

먼저 PD연합회 소속 각 방송사 PD협회는 각 장르별 전문성을 가진 PD들을 심사위원으로 추천한다. 드라마 PD는 드라마에 대해서만 그리고 예능PD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서만 심사위원으로 참석할 수 있다. 이렇게 구성한 심사위원은 예심과 본심 총 100여명이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들은 소속사 작품에 대해서는 점수를 줄 수 없다. 또 심사위원단들은 심사과정에서 작품시사 후 토론을 할 수 없다.

올해는 처음으로 외부 심사위원단을 추가했다. 상의 대내외적인 공신력을 올리고 방송전문가와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외부 심사위원은 한국방송학회 추천을 받았다.

출품은 지난해 지상파를 통해 방송된 모든 작품이 가능하다. 이것 역시 각 방송사 PD협회 내부 심사를 거쳐 부문별 작품을 추천받는다. 이때 ‘이달의 PD상’ 수상작품은 예심에 자동 출품된다. 본심에는 예심에서 각 장르별 높은 점수를 받은 3개의 작품이 올라가게 되고 심사위원단들은 단 한 작품만 선정한다. 만약 동점이 나오는 경우에는 재투표를 통해 가려낸다.

실험정신상은 장르별 구분을 두지 않고 심사위원 전원이 TV와 라디오로 나눠 심사한다. 출연자상은 지금까지 PD연합회 운영위원회에서 심사를 했지만 공정성을 위해 100여명의 심사위원단들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단 공로상과 제작부문상은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한다.

이선민 기자


<심사위원명단>

■ 예심
- 실험정신상 부문: 예심 TV  라디오 심사위원 전원

- 작품상 
TV드라마 부문: 정성효(KBS) 정해룡(KBS) 최원석(MBC) 김진만(MBC) 홍창욱(SBS) 한정환(SBS) 이호(EBS) 이주희(EBS)

 

작품상 TV시사 다큐멘터리 부문 : 장영주(KBS) 이모현(MBC) 오기현(SBS) 정성욱(EBS) 

 작품상 TV교양? 정보 부문 : 이영준(KBS) 장형원(MBC) 김기슭(SBS) 김광호(EBS)   

 작품상 TV 예능 부문 : 박중민(KBS) 서수민(KBS) 전진수(MBC) 신정수(MBC) 정환식(SBS) 한경진(SBS) 김시준(EBS) 최병민(EBS)  

 라디오 시사 교양 드라마 부문 : 윤남중(KBS) 주승규(MBC) 이윤경(SBS) 한진숙(EBS) 박 철(CBS) 박광열(BBS) 조원우(PBC), 정경훈(tbs), 이영원(FEBC)
 라디오 음악 오락 부문: 최봉현(KBS) 이대호(MBC) 이재춘(SBS) 이일주(EBS) 김세광(CBS) 박흥식(BBS) 박종인(PBC), 박정욱(tbs), 이정희(FEBC)

 라디오 특집부문: 라디오 심사위원 전원

 

■ 본심
- 올해의 PD상 실험정신상 부문 : TV 라디오 심사위원 전원

- 작품상


 TV드라마 부문: 고영탁(KBS) 신창석(KBS) 최이섭(MBC) 윤재문(MBC) 홍창욱(SBS) 한정환(SBS) 한송희(EBS) 김진혁(EBS) 심승현(CBS) 박주원(BBS) 주창윤(서울여대 교수) 정기현(한신대 교수)

 TV시사?다큐멘터리 부문: 권혁만(KBS) 김학순(KBS) 강지웅(MBC) 전배균(MBC) 조욱희(SBS) 허강일(SBS) 고영준(EBS) 김훈석(EBS) 양승창(tbs) 주상수(TBN) 김관규(동국대 교수) 이화행(동명대 교수)

 TV교양?정보 부문 : 권혁만(KBS) 김학순(KBS) 강지웅(MBC) 전배균(MBC) 조욱희(SBS) 허강일(SBS) 고영준(EBS) 김훈석(EBS) 양승창(tbs) 주상수(TBN) 김관규(동국대 교수) 이화행(동명대 교수)   

 TV예능 부문 : 박중민(KBS) 박정미(KBS) 원만식(MBC) 김 엽(MBC) 성영준(SBS) 박재용(SBS) 김동렬(EBS) 박정민(EBS) 이주환(PBC) 서윤영(FEBC) 윤석년(광주대 교수) 이문행(수원대 교수) 

 라디오시사  교양  드라마 부문 : 윤석훈(KBS) 홍동식(MBC) 김영우(SBS) 박상완(CBS) 황용관(BBS) 조준형(PBC) 차현나(tbs) 김민중(TBN) 최혜심(FEBC) 이창현(국민대 교수) 

 

라디오 음악 오락 부문: 하종란(KBS) 안혜란(MBC) 김광태(SBS) 안준국(EBS) 김우호(CBS) 최윤희(BBS) 이주환(PBC) 이승훈(TBN) 장병희(성균관대 교수) 박은희(대진대 교수)

라디오 특집부문: 라디오 심사위원 전원

 TV지역 부문, 라디오지역 부문: 오정무(부산MBC) 김진봉(KBS대구) 송대원(KBS창원) 임채영(KBC), 김정록(KBS전주) 조대중(TJB) 심웅섭(KBS청주) 하현제(삼척MBC) 임창훈(제주MBC) 

 TV독립제작사 부문: 최영기(비타민TV) 장강복(제3비전) 이헌희(허브넷) 박승찬(미디어길) 황성연(하능물고기)

 

- 제작부문상, 공로상 : 김환균(연합회장) 양승동(KBS PD협회장) 민인식(SBS PD협회 부회장) 김봉렬(EBS PD협회장) 이덕우(CBS PD협회장) 황용관(전 BBS PD협회) 조원우(PBC PD협회장) 박광현(FEBC PD협회장) 한재희(PD연합회 사무처장) 박건식(PD연합회 편집주간)

 

- 출연자상: 심사위원 전원 (단, 가수부문은 라디오 미래발전위원회가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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