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사랑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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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사랑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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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1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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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장애우 전문 TV 프로그램인 KBS 2TV <사랑의 가족>(연출 연규완 외 월~목 오후 4시)이 14일 방송 1000회를 맞는다. 1993년 10월 첫 방송된 뒤 14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결과다.

 

연규완 PD는 9일 열린 1000회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편견과 차별 속에 놓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장애를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며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에 사명감을 가지고 14년 동안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랑의 가족>은 함께 걸어가는 장애우들의 ‘꿈’과 ‘희망’을 소개해 왔다. 난치성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연출자로 성공한 백재현 씨, 희귀난치성 병을 앓으면서도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는 윤아와 승준이 남매, 사고로 손을 잃고도 NASA 연구원의 꿈을 이뤄낸 최상혁 박사 등은 <사랑의 가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사랑의 가족' 제작진과 출연진들. ⓒ KBS

<사랑의 가족>은 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예비 장애인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986회 ‘장애인운전면허제도 바람직한 개선방향은?’ 은 장애인이 실제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청각․지체 장애인을 통해 지적하기도 했다.

 

진행자 윤지영 아나운서는 “강원래 씨 같이 예비 장애인이다가 장애인이 됐을 경우 운전 면허를 어떻게 해야 하나?” 등 실제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담당 기관 관계자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993회 ‘유니버설 디자인’은 신체장애 유무,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을 의미한다. <사랑의 가족>은 유니버설 디자인의 현황을 소개해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불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줬다.

 

994호 ‘피닉스 야구단’도 마찬가지다. 청각 장애인 야구단인 충북 성심학교 야구부 졸업생이 비장애인과 함께 야구를 하는 실업팀 ‘피닉스 야구단’을 찾아가 함께하는 사회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사랑의 가족>이 방송되는 점은 못내 아쉽다. <사랑의 가족>은 월~목 오후 4시에 30분씩 방송되고 있다. <사랑의 가족>이 방송되는 존재 이유인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은 장애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예비 장애인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중요한 일이기에 체감은 크다.

 

2004년부터 <사랑의 가족> 진행을 맡고 있는 가수 강원래도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곱지않은 사회의 시선을 지적했다.

“예전에 <재활일지>라는 나의 재활을 다룬 프로그램이 저녁 시간대에 방송된 적이 있다. 그런데 많은 시청자들이 비판을 했다. 왜 가족들이 보는 시간대에 장애인을 봐야 하냐고 새벽시간대로 옮기라고 말했다. 우리들은 저녁 시간대로 옮기고 싶어도 지금은 어렵다.”

 

<사랑의 가족>은 14일 오후 4시 1000회 특집방송 때 그 동안 소개된 장애인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모은 책 ‘인생은 원더풀’의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겉표지에 점자로 책제목을 표기했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CD도 담았다. 책의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재활병원을 설립을 추진중인 푸르메 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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