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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마침내 “건설 반대” 표명

|contsmark0|지난 6일 강원지역 4개 mbc와 가진 합동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영월 동감댐 문제와 관련해 사견임을 전제로 ‘건설 반대’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환경운동단체들의 환영을 받은 바 있다. 늦었지만 옳은 결정이며, ‘개인적인 의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동강 보존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환경운동단체들의 공통적인 주문이다.그동안 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간의 극명한 입장차이를 보여왔던 ‘동강댐 건설 문제’는 이로써 일단락되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건설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까지 숨은 공신은 지난 3월 3일 방송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kbs 자연다큐멘터리 <동강>이라는 것이 중론이다.환경운동연합 이지현 간사는 “환경운동연합에서 동강댐 건설 반대 신문광고를 할 때 ‘국민여러분 kbs-1tv <동강>을 보셨습니까?’를 메인 카피로 둘 만큼 <동강>은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던 사람들에게 동강의 아름다움과 생태계를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그 어떤 말보다 더 힘있게 동강 보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지현 간사는 “방송 이후 많은 시민들의 격려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도 “<동강> 방영으로 국민들이 동강댐 문제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즉 다큐멘터리 <동강> 방송 이후 환경운동단체의 ‘문제제기’에서 머물렀던 ‘동강 지키기 운동’은 국민의 여론을 등에 업고 더욱 증폭됐으며, 이러한 국민 여론에 밀려 대통령이 ‘동강댐 건설 반대’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표명했다는 것이다. 또 <동강> 방송 이후 각 환경운동단체의 후원회원 가입도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잘 만든 방송프로그램 하나가 잘못된 정부정책을 되돌릴 수도 있다는 것은 ‘영상’을 무기로 하는 ‘방송’이 가진 위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시청률 경쟁과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허덕이는 pd들에게 프로그램의 본령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만 재방송 때 당시 동강댐과 관련한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나치게 의식해 건교부의 댐건설계획에 대해 언급한 끝부분의 자막을 삭제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알아서 긴 눈치보기의 전형이 아니었느냐는 것.kbs의 한 pd는 “방송은 근본적으로 사회를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그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고 지적했다.<동강>을 제작한 안희구 pd는 “동강이 댐 건설예정지로 묶여 당국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무허가 상가가 밀집하는 등 현재 동강은 매우 많이 파손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동강을 진짜 살리는 것은 이제 동강댐 건설을 반대했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숙제”라고 말해 ‘동강 살리기’ 운동은 여전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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