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S가 제작비 지원없이 무상으로 제공받은 이효리 주연의 뮤직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감독 차은택, 제작 엠넷 미디어)이 당초 우려했듯이 간접광고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후 8시 55분부터 130분(광고포함) 2부작으로 방송된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하 사랑한다면)은 이효리가 전속 광고모델을 맡고 있는 상품들이 드라마 곳곳에 배치됐다.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포스터 ⓒ 엠넷미디어

 최근 이효리가 전속 모델로 계약한 현대자동차 ‘투싼’은 드라마 제작비 협찬 제공으로 주요 장면에 수십 차례 노출됐다. 특히 ‘투싼’ 자동차의 측면을 카메라 앵글 중앙에 배치해 CF와 같은 각도를 보여줌으로써 노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협찬사 현대자동차는 또 이효리와 이동건이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드라마 장면을 그대로 편집해 광고로 제작, 드라마의 1부와 2부 시작 전과 끝난 뒤 모두 세 차례 배치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측은 ‘투싼’ 광고를 드라마가 방영된 23일 인터넷과 방송에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드라마 타이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광고카피로 활용해 ‘사랑한다면 투싼처럼’으로 바꿔 사용했다.


 이밖에 최근 이효리가 전속 모델로 계약해 화제가 된 미국 청바지 브랜드 ‘케빈 클라인’의 상품 로고가 드라마 방송 중 화면에 노출되기도 했다. 또 지난 1월말까지 전속 모델로 활동한 외국 브랜드인 ‘비오템’ 화장품도 이효리가 입원한 병원 병실에 배치됐다.


 뿐만 아니라 이효리가 전속모델로 있는 삼성 애니콜 핸드폰과 CF ‘애니모션’ 편에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아디다스 트레이닝복도 드라마에 삽입됐다. SBS는 간접광고 논란을 의식한 듯 로고를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식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편 SBS는 <사랑한다면…>의 광고수입으로 약 6억 원 정도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랑한다면…>은 1.2부 방송시간이 130분으로 SBS는 광고를 넣을 수 있는 최대치인 52편(편당 15초 기준)의 광고를 판매했다. 


 SBS 광고본부에 따르면 <사랑한다면…>은 편당 광고요금이 가장 비싼 SA급 프라임 타임대에 편성됐다. SBS의 광고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는 특별 광고단가까지 적용해 편당 1200만원 정도로 높게 책정했다.


 <사랑한다면…>은 방영되기 전부터 이효리 신곡을 홍보하는 드라마로 논란을 일으켰다. <사랑한다면…>은 CJ 계열의 엠넷미디어가 제작비 37억을 들여 제작한 드라마로 SBS가 편성을 전격 결정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SBS는 <사랑한다면…>을 불방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드라마에서는 이효리가 노래를 부를 것으로 알려졌던 마지막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