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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명 PD 거쳐가…참여정부 때 정치 관련 주제 가장 많아

 

 

“<추적 60분>하면서 언론중재위원회를 밥 먹듯이 다녔다. 그래서 여기 올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추적 60분> 800회를 기념하는 자리로 프레스센터에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구수환 책임 PD는 30일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추적 60분>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1983년 2월 방송을 시작한 <추적 60분>은 4월 4일 800회를 맞는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는 구수환 책임 PD를 비롯해 정택수 PD, 이후락 PD, 이내규 PD, 최지원 PD 등 제작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추적60분>의 정택수 , 최지원, 구수환, 이후락, 이내규, 권혁만 PD (사진 왼쪽부터). 

구 PD는 <추적 60분>이 8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제보자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800회까지 오는 동안 아이템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심층분석 추적 60분>으로 프로그램명이 바뀔 위험도 있었다. 제작 일선에서 뛰는 PD들도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만 무엇보다 제보자들의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추적 60분>이 오늘날까지 이어 올 수 있었다.”

800회를 바라보는 <추적 60분>의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도 분명하게 밝혔다. 구 PD는 “<추적 60분>은 앞으로 사람을 중심으로 심층 취재를 살려나가겠다”며 “소외된 계층,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추적 60분>만의 색깔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과자의 공포' 시리즈를 제작한 이후락 PD.

<추적 60분>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구 PD는 이후락 PD가 연출한 ‘과자의 공포’ 시리즈를 꼽았다. “이후락 PD는 ‘과자의 공포’만 3부작을 했다. 식약청과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싸울 생각이다. 이것이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생각한다.”

KBS <추적60> ‘과자의 공포-우리 아이가 위험하다’(2006년 3월8일)는 2월 28일 ‘과자의 공포’ 3편 ‘과자의 공포 그 후 1년, 식약청 발표 믿어도 되나’를 방송했다.

이후락 PD는 “‘과자의 공포’ 마지막편인 ‘식약청 실험 결과에 있는 문제점’에 대해 방송하면서 시험결과의 수많은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또한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들이 세계적인 경향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취재를 계속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언론의 무관심도 아쉬워했다. “올 1월 식약청이 ‘식품첨가물과 아토피는 무관하다’는 모호한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시민단체 환경정의, 보건복지부는 지난 2개월 동안 환경노동위원회와 보건복지위위회 소속 국회의원과 함께 ‘이번 연구의 시사점과 한계와 추후 과제’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추진”했다며 “최근 식약청과 주연구진 토론회를 계속 연기해오다 토론회의 불참을 공식 통보해 왔는데 이를 대해 문제를 제기한 언론이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적 60분>은 4월 4일 800회 특집방송 ‘고백’은 출연자와 제보자와 함께 <추적60분>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추적 60분>은 23년 동안 110여 명의 PD들이 방송을 제작해 왔다. 그 동안 다뤘던 아이템은 사회(범죄, 사건사고, 청소년 등)57.3%, 정치(정치현안, 비리, 선거) 13.2%, 경제(IMF, 노동, 재벌)13%, 인권·여성 6.2% 순이었다. 또한 참여정부 때 정치·권력(20.5%)을, 경제 분야(18.4%)는 국민의 정부 때 가장 많이 다뤘다.

800회 특집 방송을 연출한 최지원 PD는 “얼굴을 드러내지 못했던 제보자, 방송에 출연한 제보자들 중에는 조직에서 내부 고발한 분, 은둔형 외톨이, 치매 환자 등 자신의 아픔을 드러낸 제보자들도 있었다”며 “용기 있게 얼굴을 드러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방송을 참여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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