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 기업 언론재단에 질의서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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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 운영 시정 않으면 서명운동·가처분 신청 불사”PD연합회는 지난 10일 삼성언론재단, 서울언론재단, 성곡언론문화재단, LG상남언론재단 등 4개 언론재단에 ‘언론인 해외연수 지원에 관한 질의서’를 내용증명으로 보내고 ‘PD 재교육 기회 확대’를 요구했다.각 언론재단들은 그 동안 ‘보도’분야에 편중된 편파적이고 자의적인 언론인 해외연수 지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PD연합회는 질의서를 통해 △PD들이 각 언론재단이 표방하는 언론문화 창달의 대상이 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재단의 의견 △각 재단이 해외연수 등과 관련해 ‘특정매체(신문)’ 또는 ‘특정직종(기자)’에 치우친 사업을 하고있는 상황에서 재단이 상정하는 ‘언론’의 범주 △재단의 연수지원 사업과 관련된 운영 규정이나 선정 근거에 대한 자료 공개 △각 재단이 ‘PD를 위한 전문교육과정’ 개설이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PD에 대한 기회를 개설·확대할 용의 등에 대한 질의를 보냈으며, ‘프로듀서 연수 지원시 적정비율 산정 및 가능한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조사’를 제안했다.PD연합회는 또 이번 질의서에서 각 언론재단들이 표방하는 ‘언론’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을 물었다. 언론재단들이 언론종사자를 대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PD들에게까지 ‘언론인 재교육’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타당성을 각 언론재단측에 확인시키자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창섭 교수(서강대 신방과)는 “PD들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PD에 재교육 기회를 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각 언론재단의 균형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교수는 “이제까지 언론재단들의 지원이 보도분야에 치중되어 있던 것은 자기 ‘울타리 쌓기’에 따른 관행적인 태도”라고 지적하며 “군사정권시절 기자에게만 세금혜택을 준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효성 교수(성균관대 신방과)는 “각 언론재단들이 ‘언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보도에 국한시켜 생각했을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사회적인 의의가 점점 커지고 중요해지면서 PD들도 큰 범주에서 언론인에 포함된다고 본다”고 말했다.김학천 교수(건국대 신방과)도 “방송은 본질적으로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언론재단들이 언론지원을 기업이미지를 북돋우는 기능으로만 생각한다. 자사의 이익에 우선하다보니 눈앞의 기사가 더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한편 정진석 교수(한국외대 신방과)는 “방송의 질 향상을 위해 PD재교육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연예·오락프로그램은 언론으로 보기 어렵지 않은가”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추적 60분>, , <그것이 알고싶다> 등 시사고발프로그램이 저널리즘 기능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다큐멘터리나 교양프로그램을 통해 정보제공과 환경감시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모래시계>, <애드버킷>과 같은 드라마나 <칭찬합시다>,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과 같은 연예·오락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이미지와 메시지를 담아 사상과 주장을 표현하고 있다. ‘인쇄, 방송, 영화 등에 의해 언론을 담당하는 기관’이라는 언론기관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방송프로그램이 언론의 커다란 한 축을 차지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PD연합회의 질의서에 대해 언론재단들의 입장은 “PD가 언론인임은 분명하다”면서 “재단 내부의 논의를 거쳐 회신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간 ‘보도’분야에만 지원을 해온 서울언론재단의 경우엔 “이번 질의를 이사회에 상정해 검토하겠다”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PD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삼성언론재단의 경우 “PD들을 지원하면 너도나도 지원해달라고 할 것”이라며 “자금사정상 PD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어렵다”고 밝혀 근본적인 고민없이 PD에 대한 지원을 ‘구색 맞추기’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합회는 이번 질의서에서 기업 언론재단의 성의있는 응답이 없을 경우1)전국 PD회원들에 의한 ‘편파적 연수 지원 시정을 위한 서명운동’2)언론과 언론인의 범주에 대한 공개토론회 3)편중된 운영으로 ‘언론’이란 용어를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시정하도록 ‘언론’용어 표기중단 가처분 신청 검토 등의 대응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초강경 방침을 밝혀 각 언론재단의 태도가 주목되고 있다. 언론재단들이 설립될 당시보다 PD들의 사회적인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언론재단들이 명실상부한 ‘언론’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그들이 표방하는 대로 큰 틀 속에서 방송에 대한, PD에 대한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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