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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김주환보스턴대 언론학과 교수
  • 승인 1999.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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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과연 북한은 미사일 실험 발사를 강행할 것인가? 미국은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에 경고 메세지를 보내고 있으며 얼마 전 한국과 일본은 사상 최초로 합동 해상 훈련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 8월 5일자 뉴욕 타임즈 사설도 지적하고 있듯이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는 국제법이나 협약에 아무런 저촉이 되지 않아 미국 등 다른 나라가 간섭할 명분이 약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한편으론 이렇게까지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보면 미국은 사실 북한 미사일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미국은 자신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용히’ 대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은 수년 전부터 사이버 정보 전쟁에 대해서는 조용히 그러나 치밀하게 대비해오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 ‘주요 정보 하부구조 보호를 위한 위원회’를 창설하였고 중앙 정보국(cia)은 ‘정보 전쟁 센터’라는 부서를 신설하였으며 국가안보국(nsa)에서는 곧 정보 전쟁 전담 부서를 창설하여 사이버 전쟁에서의 방어와 공격의 전문성을 확보한 약 1천여 명에 이르는 직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대학은 이미 미군의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기술을 전공한 정보 전쟁 전문 장교를 졸업시키고 있고 미 공군과 해군도 모두 템페스트나 코페르니쿠스 등의 독자적인 정보 전쟁 관련 부서와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시사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마치 1차 세계대전 당시 탱크 개발에 열을 올렸던 만큼이나, 그리고 2차 대전 당시에 핵 폭탄 개발에 몰두하였던 것 이상으로 오늘날에는 정보 전쟁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 i-war, iw, c4i 또는 사이버 전쟁으로 불리는 정보 전쟁의 핵심은 디지털 기기와 각종 통신 수단,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과 방어이다. 오늘날 군사 시설이나 전투기, 미사일 등의 첨단 무기는 예외 없이 소형 컴퓨터 등의 디지털 정보 처리 기기를 부착하고 있다.미국은 2010년까지 보병의 장비를 디지털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모든 병사는 휴대용 컴퓨터와 첨단 장비로 무장하게 된다. 모토로라사와 육군이 합동으로 개발하게 될 헬멧은 무선 전화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이어폰과 마이크를 부착한다. 적외선 야간 망원경도 장착되어 병사의 눈앞에 있는 작은 액정 화면에는 병사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와 여러 가지 정보가 한 눈에 나타나게 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모의 전쟁에서는 이러한 첨단 장비로 무장한 2만 명의 미 보병이 3배가 넘는 규모의 북한군을 단숨에 무찔렀다.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가상 전쟁은 북한군을 가상적으로 삼아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미군은 디지털 기기에 바탕을 둔 전투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디지털 기기와 컴퓨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사이버 공격에 대해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을 또한 우려하고 있다.더욱이 군대라는 조직 자체의 관리, 운영이나 명령 체계 역시 컴퓨터 데이터 베이스와 컴퓨터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져감에 따라 정보 전쟁 기술의 개발은 미래 전쟁의 핵심이 될 것이 확실하다. 사실 정보전쟁은 1991년의 걸프 전쟁에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걸프전 당시 미군이 효과적으로 이라크 군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에 이라크 전역의 주요 통신 시설을 불능에 빠뜨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는 전화 시설을 폭격하였으며 최첨단 장비인 샌드크랩 재머는 이라크의 레이더망을 무력화하였다. 하지만 걸프전이 끝나자마자 제기된 문제는 미국이 마찬가지로 이러한 공격을 받았을 때 과연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실제로 걸프전 당시 네덜란드의 해커들은 1백만 달러만 주면 중동 지방에서의 미군의 작전 능력을 무력화시켜 주겠다고 사담 후세인에게 제안했었지만 정보 전쟁의 위력을 이해하지 못했던 후세인은 이러한 제안을 일축해 버리고 말았다. 미 국방부의 컴퓨터 보안 전문가 스티브 켄트는 만약 후세인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더라면 인터넷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던 미군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을 것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이러한 상황에서는 북한과 같은 약소 국가라 할지라도 일류 프로그래머 한둘만 있으면 효율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볼 수 있다는 데 미국의 두려움이 있다. 미국과 같은 강대국을 한번 공격해 보려면 최소 수십억 달러 이상의 전쟁 자금이나 최첨단 전투기 혹은 장거리 미사일을 반드시 장만해야 하는 것은 이제 점차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보 전쟁은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으로 적국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특히 제3세계 국가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미국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아직 성능이 입증되지도 않은 북한의 미사일이나 재래식 핵 폭탄 몇 개가 아니라 유능한 해커들인지도 모른다.※ 본 시평의 의견은 연합회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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