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남지역 광역화 추진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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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남지역 광역화 추진 신호탄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7.04.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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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마산·진주MBC의 광역화 추진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MBC는 5일 4개사의 광역화 추진 방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오래 전부터 회자되기만 했던 광역화에 대해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MBC 본사와 지역 4개사는 지난해 11월 광역화 TF팀을 구성하고 올해 3월 말까지 타당성 검토를 거쳐 추진 방안을 마련해 왔다.

 

MBC는 “광역화는 단순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응급조치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판”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방송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역 방송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4개사의 광역화로 방송권역은 시청 인구수 800만 정도로 확대된다. 부산·울산·경남권이 광역화의 첫 대상지로 결정된데 대해 MBC는 “구성원의 정서, 소주주 지분, 광고 시장 규모에서 양호하고, 수도권을 제외하면 인구와 경제력이 가장 큰 지역이라 광역화 시너지 효과도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4개사의 광역화는 통폐합 형태와는 다르게 이뤄진다. 부산·울산·마산·진주를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방송사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4개사를 유지하면서 방송 권역을 확대하는 개념이다. 즉 ‘복수 연주소’ 형태다. 장만호 MBC 관계회사정책팀장은 “통폐합 형태로는 지역성 구현이 어럽다”며 “복수 연주소를 통해 지역 문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고용 안정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본부 역할을 할 광역사는 존재한다. 현재로선 위치와 규모를 고려했을 때 부산MBC가 가장 유력하다. MBC는 부산MBC의 아트홀을 제작센터로 기능 조정해 광역사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법인 대표는 MBC의 임원 선임 제도에 따라 선출될 예정이다.


통폐합 형태가 아니므로 광역화에 따른 인력 감축도 현재로선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만호 관계회사정책팀장은 “인력을 유지하면서 매출을 확대하는 '건실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광역화로 인한 지역성의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로컬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을 확대해 오히려 지역성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최소 17%, 최대 22.5%인 로컬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을 지역 8%, 광역 21%로 모두 약 30%까지 로컬 편성 비율을 늘린다는 것이다.


추진안에 따르면 지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과 광역사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효율성에 따라 구분할 계획이다. 각 지역에서는 뉴스 등 현지 밀착형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광역사에서는 소규모로는 불가능한 고품질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드라마 등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프로그램의 제작도 가능해진다. 당장 100% 자체 제작은 어렵지만 서울 본사나 프로덕션, 케이블사 등과 공동 투자하며 인력을 파견해 제작하는 형태는 가능하다. 제작된 콘텐츠의 유통도 1차적으로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수도권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지사를 신설해 광고 영업과 취재를 위한 인력을 파견하고 서울 본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내부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광역화가 안정되면 해외 특파원 및 연수 제도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MBC는 이 같은 광역화 추진안을 바탕으로 10일~13일 최문순 사장을 비롯해 4개사 사장단이 각 사를 순회하며 구성원들에게 설명회를 가진 뒤,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법인 통합에 대한 합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일단 추진안이 나왔지만 해당 지역사들의 의견 수렴 작업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역화에 대한 지역 간, 세대 간 의견차가 있기 때문이다. MBC측도 "본사 주도형으로 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광고 매출 감소 방지와 고용 안정 등에 대한 사측의 확약이 광역화 추진의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제 MBC 노조 위원장은 “해당 지역사 조합원·비조합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후 지역의 총의에 따라 사측과의 협상에 임하는 태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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