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0m 설산에 펼쳐진 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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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0m 설산에 펼쳐진 신의 선물
  • 김용근 마산MBC PD
  • 승인 2007.04.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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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수상자 20여명 참가…자연의 웅장함 느껴

  

 19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수상자 20여명은 3월31일부터 4월7일까지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왔다. 3월31일 네팔 수도인 카투만두에 도착한 PD들은 국내선 비행기로 네팔의 두 번째 큰 도시인 포카라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4월1일 오전 담푸스를 시작으로 트레킹을 시작한 PD들은 4일 최종 목적지인 4130m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4월초 네팔은 뜨거운 날씨였지만 3000m 이상의 고산으로 올라갈수록 하얀 눈이 쌓인 설산이 나타났고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지역TV 교양부문 수상자인 마산MBC 김용근 PD가 트레킹 참가기를 보내왔다.  <편집자 주>

 

오 안나! 그녀를 처음 본 것은 란드륵(해발1,565m  카트만두에서 국내선비행기 30분가서 트레킹7시간 걸리는 곳)의 새벽이었다. 4시. 오똑한 콧날, 선명한 V라인, 새초롬한 쇄골, 매력적인 법륜골짜기...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


안나푸르나!(이하 안나) ,그렇게 그녀는 '덜컥 '나타났다. 스탕달신드롬.
다섯 살 때 첫맛 본 벌~건 환타의 충격같은.... '수확의 女神' 안나.
달빛이 마지막 뒷심으로 안나를 훑는다. 어떤 실사출력도 뽑아낼 수없는 '안나'의 full figure. '벨라 루나, 벨라 안나'!

 

 아침이 안나의 목덜미를 뽀얗게 물들일 때까지 증후군은 계속되었다.
 다들 'LOST'의 표지모델처럼 우중충하게 서있다. 수상하게 수런거리며...
 "저럴 수가, 도봉산하고 다르잖아!"
 "언제 저게 저기 서있었지?"
 "자빠지모 코 닿을데 있네"(넘어지면 코 닿을 때 있네)

 

 한왕용(8000m급 14좌 완등)대장과 스무남명 PD들이 담푸스(1650m) 출발, 마챠푸챠레 베이스캠프(MBC)끼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4130m)찍고 다시 카트만두로 복귀한다. 러닝타임55시간, 총연장 측정불가, 6박7일짜리 트레킹.

 ABC트레킹의 넘버1은 산행대장, 넘버2는 셀파짱(네팔 현지 가이드), 넘버3은 쿡짱(요리사)이다.
 넘버1, 한 대장은 네팔에서 '싸부'로 불린다. '최고'란 뜻이다.14좌 완등에다 수많은 원정으로 네팔 경제발전에 많이 이바지했다고 한다.


 그리고 열댓 명 정도의 포터가 우리의 짐들을 옮긴다. 비장의 행동식, 꼬추장, 가죽나물무침, 강주, 기능성파자마, 각종도서 등. 1인당 물경 20kg의 짐을 이마 및 정수리의 힘으로 나이롱 '쓰레빠'(슬리퍼)신고 된비알(‘험한 비탈’을 뜻하는 순수우리말) 깔따기를 친다. 네팔 안나 나이론 '쓰레빠'는 왠만한 경등산화 깔창의 접지력을 능가한다. 절묘하게 힘을 나누고 정확히 '쿽 서비스'한다.

 

 

 
                         ▲최종 목적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우리는  1,565m(란드륵)  2,170m(촘롱)  2,340m(신화)  2,920m (히말라야)  3,200m(데우랄리) 3,700m(MBC)  4,130m(ABC)급 여인숙(롯지)에서 쉬거나 절망하거나 감격하거나 잤다.
여인숙은 깨끗하고 '대체로 샤워가능'이다. 스파게티는 먹음직스럽고 닭백숙은 '10달러'다. 가격은 '얄짜리 없어!'. 고도 따라 맥주 값도 오르고 숨도 가빠진다. 하지만 주인은 친절하고 주인집 딸은 더 친절하다.


 란드륵~촘롱구간은 덕유산 설천봉이나 황매산 평원처럼 익숙하다. 까꾸막(‘비탈’의 경상도사투리)도 별로 없고..
시누야부터 MBC구간은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쌩고생 코스..쿼바디스에서 돈데보이까지..
MBC부터 ABC 구간은 림보(Limbo)같은 곳이다. 징게 망게 너른 눈밭. 끝간데 없는 삼포. 이 구간에서 4명(무릎통증 및 고산증세)은 천국에 머물고 나머지는 지옥을 향했다. 그리하여, 4월4일(수) 낮 12시, 한왕용, 김환균,.........,,,,김용근.(도착 순서임. 시간 및 지면 및 기억관계상 다 열거 못함을..)등은 ABC지옥에 도착했다. 머리가 까리망상하다. 춥다. 이렇게 줄창 걷고 편집실 안가본적이 없다. 이렇게 돈 없이 오래 버틴 적 없다.

오! 안나.     
 

                                                                -네팔 카트만두 안나푸르나호텔 비즈니스룸(PC방)에서-

                                                                                                   

                                                                     김용근 마산MBC 제작1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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