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러진 지역방송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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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쓰러진 지역방송 PD
  • 승인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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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역방송의 열악한 제작여건이 pd들의 희생을 부르고 있다. 지난 6월 1일 7시간 생방송 후 귀가하다 ‘순직’한 kbs창원총국 고(故) 김철환 pd의 사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8월 26일 여수mbc 한찬희 pd(차장대우) 회사 주차장에서 급작스런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찬희 pd는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으나 완전히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한찬희 pd의 이번 사고는 ‘과로로 인한 것"이라는 것이 여수mbc pd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찬희 pd는 쓰러지기 직전인 지난 8월 23일 교통사고 유자녀 및 수재민돕기 <러브 콘서트> 행사 프로그램을 치르느라 계속 무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여수mbc 김지홍 pd는 “참석하는 가수만도 14팀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행사를 장소섭외, 협찬, 가수섭외, 매표, 현장진행까지 혼자 준비하느라 매우 과로했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여수mbc 김남태 pd 역시 “대형 프로그램을 할 때 동료들이 도와주어야 하는데, 모두 자기 프로그램에 허덕이고 있으니 이마저 어렵고, ad시스템은 꿈도 꿀 수 없으니 과로할 수밖에 없다"고 자조했다.현재 여수mbc의 로컬비율은 13%. 그러나 pd는 간부를 포함해 8명에 불과하다. 결국 pd들은 주간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특집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하고, md근무까지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정은 각 지역mbc마다 비슷한 상황이다.특히 지방사 광역화가 제기되면서 본사에서는 ‘로컬비율 15%"를 ‘권고사항"으로 두고 있지만 지역mbc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권고사항을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제작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여수mbc 한 pd는 “한찬희 pd의 일도 가슴 아프지만, 현재 상황에선 우리도 언젠가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착잡해했다.여수mbc의 경우 imf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정규직·비정규직 120여명에 이르는 인원을 현재 80여명으로 줄인 상태이고, 로컬비율은 이에 비해 3% 이상 늘어나 노동강도는 더욱 세졌다.이렇게 열악한 지역환경 속에서 희생당하는 방송인들이 늘어나자 mbc노동조합은 각 지역mbc의 노동조건에 대한 실태 파악에 들어 갔으며, 이를 토대로 회사에 지역mbc 노동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한편 여수mbc에서는 한찬희 pd의 산재 신청을 준비중에 있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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