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뷴 그룹, 부동산 재벌에게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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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뷴 그룹, 부동산 재벌에게 매각
  • PD저널
  • 승인 2007.05.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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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 트리뷴이 시카고 부동산 재벌 사무엘 젤(Samuel Zell)에게 달렸다고 미국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트리뷴 그룹은 젤이 시카고 트리뷴, LA 타임스 등 11개 일간지들과 23개 TV 방송국, 메이저리그 구단인 시카고 캡스 등을 소유한 트리뷴을 주당 34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젤은 3억 1,5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해 트리뷴의 지분 40%를 갖게 되고, 최종 인수 작업이 끝나면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리뷴 매각은 신문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신문 산업은 역사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에 독자와 광고를 동시에 빼앗겨 신문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2007년 4월 3일자 로라 홀슨(Laura Holson)과 캐서린 실리(Katherine Seelye), 리처드 시클로스(Richard Siklos)의 기사에서 판매부수 감소와 광고 수익 저하로 경영난을 겪어온 트리뷴 매각의 막전막후를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새 주인은 65세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시카고의 한 부동산재벌이 단지 3억 1,500만 달러 투자로 8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평가돼왔던 미국의 권위 있는 미디어 그룹을 어떻게 인수할 수 있었을까? LA 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볼티모어 선(Baltimore Sun) 등을 소유하고 있는 트리뷴 그룹은 지난 4월 2일 주당 34달러로 그룹의 주식 일부를 인수한 부동산재벌 샘 젤을 경영에 합류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젤은 남보다 늦게 트리뷴의 인수 경매에 참여했지만 기지 넘치는 협상력으로 LA의 억만장자들인 엘리 브로드(Eli Broad)와 로널드 버클(Ronald Burkle)의 집요한 인수기도를 물리쳤다.


비교적 소규모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타협책인 종업원 지주제를 통해 거래에 금융지원 방식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젤이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그룹의 대부분 주식은 궁극적으로 종업원들이 소유하게 되며, 그룹회장이 되는 젤은 최대의 개인 주식 소유자가 되어 비교적 소액의 투자로 주요한 이해관계자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면서 최대의 단일 자산인 LA 타임스를 소유한 데 따르는 강력한 반감을 떠안고 있는 트리뷴 그룹과의 인수협상에 있어서 젤은 비록 중요한 이점은 아니지만 시카고 출신이라는 지역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도 했다.

 

신문재벌 챈들러 가문의 손을 떠난 트리뷴 그룹


이번 거래는 과거 미국의 위대한 신문재벌이었던 챈들러(Chandler) 가문의 유산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 타임스-미러(Times-Mirror) 그룹을 매수함으로써 트리뷴 그룹 내에서 최대의 주식소유자가 되었던 챈들러 가문이 자산을 실질적으로 포기하는 것이다.


챈들러 가문이 지난해 6월 그룹의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불평하면서 경매가 시작됐다. 과거 신문을 소유했던 경험이 전혀 없는 젤은 그의 관심이 신문기사나 논설에 있지 않고 경제적 측면에 있다고 밝힌다. 트리뷴 그룹은 이날 발표와 함께 메이저리그 구단인 시카고 컵스를 야구시즌이 끝날 무렵에 매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젤은 그룹의 개별적 재산을 매각하거나 TV방송국들을 분리함으로써 트리뷴을 해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자신을 ‘장기적 투자가’로 표현하면서 ‘경영진 및 종업원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트리뷴 그룹의 위대한 유산을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A의 미디어 거물로 LA 타임스 초기 경매에 뛰어 들었던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은 “나는 LA 타임스 인수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트리뷴 계열의 신문들, 예컨대 뉴스데이(News-day), 하트포드 쿠런트(Hartford Courant), 볼티모어 선 등에 관심이 있다고 말해왔다. 심지어 브로드와 버클조차도 인수경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 아닐지 모른다. 이들 두 사람은 처음 LA 타임스 매수에 관심을 보였고, 아직도 이 신문사 인수를 위한 별도의 경매에 높은 관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트리뷴 그룹은 당초 LA 타임스의 분리비용으로 비교적 낮은 액수인 2,500만 달러를 제시한 바 있으며, 만약 앞으로 트리뷴이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추후 발생할 수도 있는 법적 소송을 피할 수 있다면 트리뷴은 젤과의 거래를 파기하고 그에게 2,500만 달러만을 지불하려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날 발표로 시카고 도심가의 상징적 건조물인 트리뷴 타워를 점유하고 있는 트리뷴 그룹을 인수하기 위한 10개월의 치열한 입찰경쟁은 일단락됐다. 월가는 이번 거래를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를 보였으며, 트리뷴 주가는 주당 70센트가 상승한 32달러 81센트로 폐장됐다.


2차대전이 임박하면서 미국으로 흘러들어온 피난민의 아들인 젤은 65세로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이다. 그는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을 헐값에 인수해 회생시킨 다음 이익을 남기고 팔아 큰 돈을 벌었다. 수입 감소와 발행부수 축소로 곤경에 처한 신문사들은 그의 부의 축적 과정에 적합한 대상일지 모른다. 일부 다른 신문사들과 마찬가지로 트리뷴 그룹은 광고주들과 독자들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지난 수년 동안 주가가 계속 하락해 왔다.


현재까지 젤은 트리뷴 그룹을 어떻게 회생시킬 것인가에 관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유리한 입장의 입찰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리뷴 그룹의 이사들은 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한 버클과 브로드에 맞서 입찰에 계속 참여하도록 적극적으로 그를 격려했다. 두 사람에 비해 주당 1달러가 낮은 33달러를 제시했던 젤은 3차례의 경매 입찰 끝에 낙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트리뷴의 이사들이 그렇게 하도록 그를 후원했음은 물론이다.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젤이 인수하기를 원했다.

 

현 이사진의 복안


현재 트리뷴의 CEO와 회장을 겸하고 있는 데니스 피츠시몬스(Dennis Fitzsimons)는 거래가 완료되는 올해 말 회장직을 젤에게 넘겨줄 예정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젤이 거래협상을 끝낼 수 있는 확실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트리뷴 그룹은 버클과 브로드가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입찰에 참여하기에 앞서 수 주 동안 젤과 협상을 벌여왔다.

 

젤이 제시한 최종안은 트리뷴이 스스로 설정한 3월말 시한을 하루 지연시켰다. 트리뷴 경영진의 오랜 공개적 불협화음에 지친 피츠시몬스는 말했다. “이 거래과정을 끝내면서 우리 경영진이 원했던 최대의 과제는 주주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주고 거래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미래에 관해 초점을 맞추는 일이었다.”


일부 소식통들은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을 회생시킨 젤의 전설적 성공이 그가 문을 여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LA 타임스 편집국장 제임스 오시어(James O'shea)는 편집국원들에게 보낸 짧은 서한에서 이렇게 말했다. “샘 젤은 창의적 생각이 풍부한 사람이고 독창적인 기업가이다. 그의 신선하고 새로운 창조적 사고는 결코 우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미디어 사업의 미래를 확신한다고 역설한다. 그것은 확실히 좋은 소식이다.”


피츠시몬스는 지역적 고려가 젤을 선정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거래협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다른 사람들은 특히 버클-브로드가 LA 출신이었기 때문에 시카고 출신의 젤이 유리했다고 주장했다. 트리뷴은 발행인과 편집인이 지난해 경비절감과 편집국 인원감축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반대되는 입장을 취함으로써 LA 타임스와 공공연한 불화를 드러내 왔다.


따라서 LA 측의 포위공격에 처해 있다고 느낀 트리뷴 본사는 자존심의 문제를 내세우며 LA 사람들에게 굴복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이번 거래에 정통한 사람들이 말했다. 젤이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었던 다른 요인은 오랫동안 트리뷴 측에 고통을 준 챈들러 가문을 완전히 배제하는 문제에 관해 젤이 명백한 태도를 밝힌 것이었다고 그들은 전했다.
챈들러 가문을 대표해 트리뷴 그룹의 이사회에 참석했던 이사들은 젤이 내놓은 계획을 받아들일 것인가를 결정하는 안건에는 기권했으나 올 후반기 주주총회에서 이 계획이 상정돼 거래가 종결되는 안건에는 찬성했다.


트리뷴 이사들은 그들 대부분이 유임되는 것을 바라며 젤의 계획을 보고 수락했을지 모른다. 피츠시몬스는 거래가 완결된 후 그가 CEO 겸 사장으로 남을 것이고 대다수의 현 이사들도 새로운 이사회에서 유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젤이 트리뷴 그룹의 회장이 될 것이며 젤이 명성에 걸맞게 거시적 경영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리뷴의 핵심적 사업이 명확하고도 간결한 방식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에 토대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발표된 거래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복잡했다. 젤은 우선 트리뷴 주식과 증권을 주당 34달러로 2억 5,000만 달러치를 구매한다는 것이다. 그 후 2단계로 나눠 그룹은 젤의 소유주식을 포함해 도합 84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구입하며, 젤은 트리뷴 주의 40%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보증금 9,000만 달러를 포함해 새로운 주식과 증권에 3억 1,5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그 후 트리뷴은 연방소득세를 면제받는 S법인(S corporation)이 될 것이다. 트리뷴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음으로써 감가상각비를 가산한 순이익에 해당하는 유동자금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그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젤에게 보다 중요한 점은 미국 시민들은 개인 자격으로만 S법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부분적으로나마 경매의 최종 단계에 젤, 브로드와 버클 3인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특히 주식소유주 계획은 일부 직원들에게 혼란을 조장했다. 더구나 기존의 50억 달러를 크게 초과하는 84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는다는 가정에 입각해서 작성된 포괄적 계획은 트리뷴의 입지를 떨어뜨리는 회사채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계획은 또한 신문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한 문제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관해 적지 않은 의문을 야기했다.


젤이 경매입찰에서 승리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LA 타임스 편집국은 물론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불안감까지 나타냈다. 특히 LA 타임스가 계속 하락하는 발행부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신문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말해온 젤이 새로운 소유주로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은 그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LA 타임스의 오피니언 섹션 편집인 닉 골드버그(Nick Goldberg)는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우리들이 그 녀석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는 진정한 의미의 어떤 경영철학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한 어떤 계획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아무런 시사도 하지 않았다. 우리들은 단지 방관자다.”

 

새 주인은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가


편집국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원들은 일손을 멈추고 화상회의를 주재하는 트리뷴 그룹 회장 피츠 시몬스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그는 복잡한 종업원 소유제를 포함한 젤과의 거래내용을 설명했으나 회사의 앞날에 대한 젤의 비전을 추궁하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모임에 참석한 LA 타임스 발행인 데이비드 힐러(David Hiller)는 소유의 변화를 긍정적 조처로 간주하면서 LA 타임스가 앞으로 단기적 수익을 올리기 위한 압력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편집국에서 논쟁의 초점이 되어온 750만 달러로 예상되는 경비절감을 위해 인원감축을 하겠다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대부분의 주요한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LA 타임스는 발행부수가 계속 하락해왔다. ABC가 최근 집계한 통계는 LA 타임스가 지난해 10월 현재 평일 발행부수는 전년에 비해 8%가 줄어든 77만 6,000부이고 일요판은 6%가 감축된 117만 부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하락추세는 미국 전역의 평균 하락 비율인 2.8%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었다. 오시어 편집국장은 이러한 하락추세가 2006년 말에 이르러 완화됐고 온라인 독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LA 타임스 이외의 다른 트리뷴 계열 신문사들에서도 의문과 불안감이 제기됐다. 볼티모어 선 기자이며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신문노조 회장인 마이클 힐(Michael Hill)은 말한다. “기자들 사이에서 수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것은 과거 조셉 퓰리처가 신문사를 인수했을 경우와는 다른 것이다.” 그는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그들의 은퇴계획이 새로운 주식소유주의 계획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을까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트포드 쿠런트의 칼럼니스트 스탠 심슨(Stan Simpson)은 트리뷴 그룹의 인수에 젤이 관련됐다는 뉴스를 듣고 상충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젤이 안고있는 중요한 문제는 그가 새로운 회사에 관해 비전을 가졌는가 하는 것과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언론인들은 젤이 트리뷴 계열 신문기자들을 감원하는 데 앞장서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피츠 시몬스는 인터뷰를 통해 추가적 감원을 방지하기 위한 시도로 현재 결원상태에 있는 자리들을 충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모든 지역들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이 똑같은 시련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들이 주요 기사로 보도하고 있는 바와 같이 미국 전역의 신문사들에서 감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LA의 일부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신문의 미래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말해온 젤이 트리뷴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크게 실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LA 카운티 경제발전회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잭 카이저(Jack Kyser)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은 그동안 LA 타임스의 여러 편집인과 발행인들을 겪어왔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면 나는 브로드나 버클을 택했을 것이다.”


LA 지역 언론학계의 반응은 LA 타임스의 미래에 대한 관심과 과연 젤이 인수가 끝나면 소란에 휩싸여 온 편집국에 안정을 찾아줄 수 있는 자금을 투자할 것인가에 모아졌다. 애넨버그(Annenberg) 저널리즘 스쿨의 노먼 리어(Norman Lear) 교수는 말했다. “LA 타임스에는 또 다른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두려움은 젤이 신문의 부채를 제대로 검토할 경우 강력한 긴축정책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그가 LA 타임스를 방출할지 모른다는 것을 포함한 온갖 종류의 풍문이 나오고 있다. 젤이 그의 제국에서 원거리에 있고 다루기 힘든 변경 초소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실망과 기대 사이에서 오락가락


트리뷴과 젤이 체결한 계약에는 일부의 구체적 장애요소가 포함돼 있다. 어떤 새로운 미디어 소유자도 동일한 시장에서 신문사와 방송국을 동시에 소유하기 위해서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권리포기(waiver)를 받지 않아야 한다. 현재 FCC는 이러한 규제조항들을 완화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주요한 논쟁에 휩싸여 있다.


미디어 산업의 규제완화에 대해 비판적 시도를 해 온 견해를 옹호하는 단체인 미디어 액세스 프로젝트(Media Access Project) 회장 앤드류 제이 슈워츠만(Andrew Jay Schwartzman)은 주장했다. “FCC 위원들이 그동안 트리뷴 그룹에 대해 권리포기를 면제해 왔던 논리적 근거는 그 그룹이 저널리즘의 질을 고양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전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젤은 그와 같은 주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저널리즘을 고양한 경력이 없을 뿐 아니라 회사의 경비를 삭감하기 위해 사원들을 해고해 온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스티플 니콜로스사의 전무이사 블레어 레빈(Blair Levin)은 트리뷴의 이번 거래에 도전하는 위원들이 오히려 어려운 싸움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FCC 위원들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2명은 트리뷴 매각이 교차소유권을 강력히 규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겠지만 3명의 공화당 소속 위원들은 이 같은 규제에 비교적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트리뷴 그룹의 거래를 승인할 경향이 농후하다고 레빈은 말했다.


트리뷴 그룹은 메릴린치와 시티그룹의 자문을 받았고 그룹의 특별위원회는 모건 스탠리의 자문을 받았다. 젤은 JP모건 체이스의 자문을 받았다. 트리뷴의 거래는 몇 가지의 잠재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완결될 것이라고 일부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벤치마트사의 미디어 분석가 에드워드 아토리노(Edward Atorino)는 말한다. “이번 거래는 트리뷴 그룹에게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을 재편하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다. 젤은 궁극적으로 그룹을 안전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편역: 이경일(전 한국언론재단 이사)

 

(미디어월드와이드 2007년 5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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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 2007-05-14 16:36:47
'달렸다고'가 아니고 '팔렸다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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