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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특파원제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글로벌 시대…지역확대 등 더 많은 투자 필요성
  • 승인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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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사회 : 권문혁(pd연합회보 주필, mbc 교양제작국 차장)토론 : 조대현(kbs tv1국 부주간, 2기 도쿄 pd특파원) 길환영(kbs 편성실 외주제작부주간, 2기 파리 pd특파원) 이영돈(kbs tv1국 차장, 3기 뉴욕 pd특파원) 최진용(mbc 교양제작국 차장, 1기 파리 pd특파원) 송일준(mbc 교양제작국 차장, 1기 도쿄 pd특파원)
|contsmark1|권문혁(사회) : 현재 mbc의 새로운 pd특파원 운용방안이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mbc pd특파원 제도의 현황과 새 운용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contsmark2|송일준 : mbc는 지난 96년 파리, la에 임기 3년의 pd특파원제도를 만들었지만 pd특파원이 제작하는 정규 프로그램 신설 등 가시적인 성과 축적을 위한 제반 노력이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에서는 ‘성과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폐지를 들먹였고, 그 타협책으로 경비절감차원에서 가족동반을 없애고 임기를 줄이는 방안이 잠시 대두되기는 했으나 pd들이 합의한 사항은 아니었음에도 국장과 본부장에 의해 공식안으로 상정되었다. pd특파원 예산 역시 보도국 특파원을 기준으로 현 체제비의 60%, 주택비의 70%를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있는 상태다.
|contsmark3|권문혁 : mbc의 경우 pd가 무슨 특파원이냐는 인식이 있는데 kbs는 별 문제없이 틀을 잡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contsmark4|길환영 : 92년부터 시작해 이제 3기째 접어들고 있다. 3년이라는 기간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는 기간이다. pd특파원은 지역의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며 pd들이 다루는 분야 역시 문화적 부분이 많은 만큼 언어문제, 현지적응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이런 것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3년이라는 기간도 결코 길지 않다. 그런데 이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한다는 것은 pd특파원의 정신은 버리고 기능적 부분만 염두에 둔 결과이다. 양사 상황을 떠나 1년이라는 기간은 납득하기 힘들고 소기의 성과를 생산하기 힘들다고 본다.
|contsmark5|조대현 : 타부서는 물론이고 pd들 사이에도 인식이 잘못되어 있다. 또 pd특파원의 일이 교양쪽에 집중되어 있고 pd들은 화면에조차 거의 등장하지 않아 무슨 일을 하는지 홍보가 잘 안되어 있다. 그럼에도 pd특파원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수도 늘고 있다. pd특파원 제도에 대해 제동을 걸고 회의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pd특파원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contsmark6|최진용 : mbc의 경우 pd특파원의 활용방안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실제 작업강도, 방송시간, 방송에 기여했던 노동의 질을 보도국 특파원과 비교해 본다면 결코 생산성면에서 떨어지지 않음에도 ‘pd들 가서 한 거 없지 않느냐"는 말을 듣는 이유는 결국 고정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이다. kbs의 경우 <세계는 지금>과 같은 고정 프로그램을 통해 pd특파원에 대한 인식이 심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ontsmark7|송일준 : 보도국의 특파원과 pd특파원은 질적으로 달라야 한다. ‘리포트" 하는 게 특파원의 전부는 아니다. 얼굴이 많이 나오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은 잘못된 사고다. 실제로 pd특파원의 일은 화면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특히 일본의 경우 정보수집 등 리포팅 이외의 일도 할 것이 많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contsmark8|조대현 : 98년 통계치를 보면 파리의 경우 직접 제작이 30여편, 작년이 도쿄와 파리의 교체기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평균 40편 이상을 직접 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내에 있는 pd들의 업무량과 비교할 때 엄청난 제작편수지만 국내 pd들은 자기 프로그램에 직접 도움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pd특파원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contsmark9|권문혁 : kbs의 경우 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없나?
|contsmark10|조대현 : <일요스페셜>, <추적 60분>, <이것이 인생이다>, <문화탐험 오늘의 현장> 등 비록 교양 프로그램에 편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당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고 가시적인 업무외에도 유럽, 일본의 공영방송에 대한 자료조사 등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kbs의 경우 제도의 효율을 따지는 시점은 지났다고 본다. 또한 이번 pd특파원 선정과정에서 pd들간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 pd들간에 pd특파원 업무가 해볼만한 일로 인식되고 있는 줄 안다.
|contsmark11|길환영 : mbc 최진용 pd의 경우 파리에서 상당히 많은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pd특파원의 활동이나 실적을 담아낼 수 있는 일정한 그릇이 없다보니 부분제작에 그치게 되고 이를 통해서는 일한 만큼의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고 본다.
|contsmark12|최진용 : 현지에서 제작했던 프로그램의 총시간 및 비용과 여기서 eng 출장시 예상되는 제작비를 산술적으로 비교해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열악한 조건에서 일을 했는데 이에 대한 것은 일체 얘기하지 않고 pd특파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식의 단순논리만 횡행하는 점이 아쉽다.권문혁 : 이미 pd특파원제도가 정착된 kbs의 경우 현재 모색중인 새로운 운용방안이 있는가.
|contsmark13|조대현 : 이번 뉴욕특파원 선발방식을 공개적으로 했다. 어학능력, 프로그램 진행 및 제작능력, 각 국의 업무에 협조할 수 있는 마인드 등 4가지 기준을 설정, tv1·2국의 cp들이 참여해 점수를 매겼다.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불만이 제기될 것에 대비 명확한 근거를 마련,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자 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실적들 역시 계량화해 실적을 가시화하는 방법을 고려중에 있다.
|contsmark14|권문혁 : 어려운 과정을 통과한 이영돈 pd는 현 pd특파원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contsmark15|이영돈 : pd특파원에 대한 pd들의 시각과 보도쪽의 시각은 차이가 있다. pd특파원의 가시적인 성과여부를 떠나 제도 자체가 가지는 특혜적 이미지가 문제인 것 같다. 기자특파원이 성과여부를 떠나 이미 제도로 정착된 것처럼 pd특파원 역시 ‘잘한다 못한다"라는 식의 논의를 통해 제도 자체의 존재 여부가 문제되는 수준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
|contsmark16|길환영 : 외국의 메이저언론사에 의해 만들어지는 뉴스들을 새롭게 우리의 시각으로 프로그램화한다는 측면에서도 pd특파원은 필요하다.이영돈 : kbs의 경우 1분 30초의 보도외에 10분에서 30분 정도를 커버하는 프로그램이 전무하다. mbc <시사매거진 2580> 같은 프로그램이 이러한 영역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미국이나 호주의 경우를 메인 뉴스 이후 바로 10분 가량의 3-4개 아이템이 이어지는 시사 프로그램이 항상 연결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러한 팩트 전달을 넘어서는 영역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해외쪽이나마 pd특파원이 이 간극을 메워줄 수 있으며, 이를 프로그램화하는 데에는 pd가 기자보다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contsmark17|조대현 : 도쿄 등에서 이러한 분석적 프로그램을 시도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보도쪽의 경우 뉴스에 묶여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기취재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contsmark18|최진용 : 코소보사태를 보면 좋은 그림이 쏟아져 나오는 그런 상황 속에서 기자들이 쏘아 올릴 수 있는 것은 단 1분 30초뿐이다. 만약 기자와 pd가 함께 공조한다면 무수하게 버려지는 많은 아이템들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기자특파원과 pd특파원이 서로 공조함으로써 결국 서로의 접근방식들을 보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방송의 질 역시 높아질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현실이 아쉽다.권문혁 :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pd들을 충전시켜주고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글로벌 시대를 맞아 지역확대 등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됨에도 오히려 축소와 존폐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니 답답할 뿐이다.
|contsmark19|길환영 : pd특파원 제도를 그것이 가진 효용성으로 설득하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pd특파원 제도 자체에 대한 이해를 pd들이 함께 공유해야 한다. 개별 pd들이 자신이 만드는 프로그램의 국제화라든지 시각 다양화를 위해 특파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제도화되어야 한다. 작은 것이라도 끊임없이 가동시키면 시청자들에게 노출될 기회도 증가하고 이에 앞서 사내의 pd특파원에 대한 인식 역시 변화될 수 있다고 본다.
|contsmark20|권문혁 : kbs에 특파원 제도가 생기면서 mbc 역시 시작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었듯이 kbs의 사례가 mbc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kbs 역시 mbc의 특파원제도가 자리잡을수록 상호자극을 통한 발전의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sbs까지 pd특파원제도가 생긴다면 pd특파원 역시 기자특파원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제도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긴 시간 토론에 감사드린다.<기록·정리 : 남은지>|contsmar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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