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실장 “양질의 콘텐츠 엄선하는 PD 돼라”
상태바
김재윤 실장 “양질의 콘텐츠 엄선하는 PD 돼라”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7.05.18 0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장은 PD연합회가 16일 개최한 ‘한 발 앞서 세상을 읽는 눈’ 강연회에서 'Web 2.0과 방송의 미래’라는 강연을 통해  “웹2.0의 시대는 개인이 정보유통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정보 중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엄선하는 것이 방송사 PD들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웹2.0 시대, 방송의 중요성 높아져


김 실장은 “웹2.0은 인터넷이 단순히 정보전달의 채널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사고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을 뜻한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일해지고 정보유통 소비에 저비용화가 유도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웹 2.0 시대가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을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꼽은 뒤, “디지털 기술 발전이 저렴한 비용으로 영상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도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웹 2.0 시대에는 동영상이 대세가 될 것이고 정보생산, 유통, 소비 등의 과정이 달라지며 방송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며 “전파의 희소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실장은 방송은 향후 유비쿼터스 브로드캐스팅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즉 TV 영상을 전송하는 어플리케이션(응용가능한 모든 소프트웨어)도 다양화되면서 TV 한 화면에 웹과 동영상 등이 함께 나오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

 

“필립스에서 나온 제품 중에는 거울을 통해 방송 뉴스를 볼 수 있으며 그 날 입고 나갈 옷에 대한 추천을 받을 수도 있다. 앞으로는 채널이 안방으로 들어갈 만큼 유비쿼터스는 생활이 될 것이다.”

 

 

▲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 실장 ‘Web 2.0과 방송의 미래’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방송사, 엄선된 정보 제공할 수 있어야


김 실장은 급격하게 늘어난 정보량에 대해 언급하며 방송사의 역할을 전망했다. “1999년까지 쌓은 정보생산량은 1인당 250MB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2년까지 불과 3년 만에 정보생산량은 1인당 800MB가 됐다. 그러나 미국이 전세계 정보의 40%를 가지고 있다”고 김 실장은 지적했다.


김 실장은 옥션(Aution)을 예로 들며 미디어 환경이 변할수록 방송도 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옥션은 통신형 비즈니스 모델이다. 옥션이라는 회사는 트러스트(거래수단을 할 수 있는 채널 제공, 인증서)만 제공하면 된다. 즉 방송도 옥션처럼 콘텐츠에 대한 트러스트를 제공해 Lowtouch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Lowtouch 에 대해 김 실장은 양질의 콘텐츠를 엄선해 방송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으며 웹2.0 시대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 제작과 유통이 많아진 상황에서 방송사는 여러 매체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들은 가장 신뢰성 있는 영상을 보고 싶어할 것이며 그 역할을 방송사가 할 수 있다.”


또한 김 실장은 ‘시간(Time)’, ‘주의(Attention)’, ‘신뢰(Trust)’를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꼽았다. “이 세 가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미디어가 뉴미디어가 될 것이다. 그 중 정보의 홍수를 이루는 영상시대가 될수록 신뢰(Trust)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방송사 종합편성채널 역할 해야


김 실장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방송이 고려해야 할 점들로 ▲ 온 디맨드(On demand) - Tivo, ipop 환경에서는 한국시장만을 고려한 방송물을 제작해서는 안 된다 ▲ 방송 비용 구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종합편성을 할 수 있는 방송사의 장점들을 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김 실장은 방송 비용 구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방송 시스템이 더욱 분업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웹 2.0 시대에는 비용이 싼 미디어, 콘텐츠 제작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방송에서 외주제작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분야별 분업형태가 급진전될 것이다. 현재 방송사는 외부에 있는 리소스를 활용하는데 인색하다. 방송사 외에 있는 저렴한 비용의 리소스로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김 실장은 현재 ‘종합편성 채널’ 로서의 방송사의 역할은 앞으로도 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인터넷은 정보의 편식이 심하다. 정보편식은 사고의 편식을 낳을 수 있다. 방송의 장점은 종합편성이 가능하다. 시청자가 방송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고민한다면 방송은 앞으로도 방송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해 나갈 수 있다.”

 

구글의 행보에 주목해라


한편 김 실장은 방송환경의 변화에서 “구글의 행보는 끊임없이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현재 구글은 수용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고 최근 유투브닷컴을 인수한 것도 동영상 검색 시스템까지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영상정보가 많아지면 구글은 동영상정보나 스틸을 검색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구글 엔진을 탑재한 KBS’를 꿈꿀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 실장은 “애플사가 생산할 핸드폰에 구글이 제작한 지도가 들어가게 된다”며 “지역정보까지 자세하게 검색할 수 있는 타겟팅 정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이런 구글의 행보는 비즈니스 환경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구글은 쿠키를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구글 서버에 저장해 어디에 사는 사람인지, 어떤 웹사이트를 몇 시에 방문해 몇 분 동안이나 머무는지 등의 세밀한 정보를 파악할 것이다. 이렇게 수집된 수십억명의 정보는 구글이 광고주로부터 매력적인 광고를 선택해 제공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