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현대인’ ‘마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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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프로그램 ‘드라마’ 형식 빌어 구성…박해미· 황상민 교수 진행자로 

29일 SBS〈심리극장 천인야화〉(연출 최태환 외 3명, 금 오후 8시 50분, 이하 천인야화)가 첫 방송된다. 〈천인야화〉는 시사프로그램 〈세븐데이즈〉가 8일 전격 폐지된 뒤 SBS 교양국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마음을 스스로 들여다보고 공감해 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천인야화〉의 키워드는 ‘도시’ ‘현대인’ ‘마음’으로 보면 된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사람들의 심리, 마음에 접근한다. 물질적인 삶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높아졌지만 정신적인 삶은 그만큼 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천인야화〉는 갈등, 부적응 등도 심리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한다.”라고 최태환 PD는 말했다.

〈천인야화〉의 제작진은 보이지 않는 ‘심리’에 접근하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도입했다. 바로 ‘드라마’와 ‘토크’의 형식을 빌린 것. 최 PD는 “교양 프로그램은 현장 취재물을 통해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프로그램의 획일화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최삼호 PD, 김지은 PD, 소형석 PD, 최태환 PD(사진 아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로그램 1시간 방송 시간 가운데 35분 정도는 드라마로 채워진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드라마 작가 3명을 투입했다. 첫 방송에서는 ‘일류 콤플렉스’에 대한 드라마가 방송될 예정이다. 탤런트 송채환은 〈천인야화〉를 통해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또한 방은희, 이승신, 윤동환 등도 미니 드라마에 출연한다.

최삼호 PD는 “‘드라마’라는 장르를 교양 프로그램에서 시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연기자 캐스팅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또한 최태환 PD는 “심리상태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쉽게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드라마라는 형식을 취하게 됐다”며 “재연 드라마나 논픽션은 아니다. 실제 취재한 사례를 재구성해 우화(寓話)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끝나면 나머지 25분은 토크 시간으로 꾸며진다. 토크 시간에는 그 날 주제에 대해 사연이나 경험이 있는 ‘일반인’들이 출연해 진행자와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성격을 최대한 고려해 진행자도 선정했다. 뮤지컬 배우 박해미는 〈천인야화〉를 통해 지상파 방송 진행자로 본격적으로 나선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심리 분석사의 역할을 맡아 사람들의 심리 상태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다.

최태환 PD는 “박해미 씨는 언니, 엄마, 아내 같은 친근한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며 “황상민 교수는 심리 원인 분석을 통해 시청자들이 ‘내가 이런 심리상태라서 그랬구나’라는 원인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주길 원했다”고 전했다.

 

▲ 스튜디오 세트는 ‘밀실’의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 SBS


스튜디오 세트는 자신의 경험을 편한 상태에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밀실’의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방청객도 없다. 출연자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카메라도 숨겼다. 출연자들은 얼굴에 ‘아라비안나이트’의 무희 마스크와 가발을 쓴다. 심리상태이기 때문에 익명성을 보장하려고 노력했다”고 최태환 PD는 말했다.

그 외 황상민 교수가 제작한 심리 체크리스트를 통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온라인에서 조사한 뒤 해당 주제에 대한 한국인의 평균 지수를 도출하는 것도 〈천인야화〉만의 특징.

“솔루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천인야화〉는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심리에 대해 어떤 처방전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당신도 이렇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시청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천인야화〉는 성공한 것이다.”라고 김지은 PD는 말했다.      

이기수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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