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화 필요, 그러나 방법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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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화 필요, 그러나 방법이 문제”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7.07.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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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부산·울산·마산·진주 등 영남 MBC 4사의 광역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부산MBC의 구성원들은 광역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회사의 광역화 방안은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부산지부(위원장 배일진)가 지난 3일~5일 광역화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광역화'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의견이 58%로 나타나 부정적인 의견(39%)을 앞섰다.

반면 현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59%로 긍정적인 의견 41%보다 높았다. 광역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현 체제 유지 속 자구노력’이 60%, ‘체제변화를 통한 다각적인 방안모색’이 40%로 나눠졌다. 이에 대해 부산MBC 노조는 “조합원들은 현 체제에 문제가 있어 어떤 형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응답은 73%가 됨을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가 추진 중인 광역화 방안의 문제로는 ▲회사가 제시하고 있는 방안에 대한 결함(51%) ▲광역화에 따른 조직 혼란 등 부작용(35%) 등이 지적됐다. 또 ▲4사 연주소 체제 유지 ▲합병의 주체와 지분정리 ▲고용보장 ▲광고총량 유지 등 광역화의 4대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60%로 나타나 전제조건 충족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전제 조건 중에선 특히 광고총량 유지에 대해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역화 추진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70%의 응답자들이 "추진 속도가 빠르다"고 응답했다. 또 광역화를 실시할 경우 회사가 가장 힘을 쏟을 부분으로는 ▲수익 다변화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조직 융화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통합법인의 명칭은 어떤 형태든 민방의 효시인 부산MBC의 전통과 역사가 담겨야 한다는 응답과 영남MBC가 적당하다는 응답으로 크게 나눠졌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박성제)와 영남 4사 지부는 11일 부산에서 집행부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12일 지부장들끼리 의견을 수렴한 후 회사와 광역화에 대한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다.

당초 MBC본부는 지난달 13일~15일 영남 4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28일~29일 광역화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광역화에 대한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추가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조사 당시 반대(48.9%)가 찬성(38.3%)보다 많았던 부산MBC에서만 단독으로 실시됐으며, 조합원 102명 가운데 91%인 93명이 응답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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