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동아일보 언론중재위에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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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동아일보 언론중재위에 제소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7.07.1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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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미화 씨가 자신이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해 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된 것처럼 보도한 동아일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김 씨는 동아일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언론중재위에 제소키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일보는 지난 6일자 신문 〈승자 측은 ‘On-Air’ 패자 측은 ‘Off-Air’〉라는 제목으로 ‘정치하는 연예인 폴리테이너’에 대해 보도했다. 동아는 2002년 대선 당시 개그맨 심현섭, 가수 김흥국 씨가 각각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다가 방송 복귀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반대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가수 신해철, 윤도현 씨 등은 선거 뒤 활발한 방송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특히 “2002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과 함께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김미화 씨는 이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았고, 올해 초 노 대통령과 인터넷매체와의 대화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7월 6일자 신문에서 '정치하는 연예인 폴리테이너'를 주제로 보도했다.ⓒ동아일보

김미화 씨 측은 마치 자신이 노무현 후보를 지지해 이에 대한 혜택으로 방송 진행을 맡게 된 것처럼 보도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 측은 “‘노사모’와 함께 촛불시위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방송 진행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씨가 녹색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에 의해 촛불시위에 참가한 것은 2002년 말이며, 동아일보가 지적한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시작한 것은 2003년 10월이다.

김 씨 측의 한상혁 변호사는 “사실이 잘못 됐기 때문에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11일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예정이며, 조정이 결렬될 경우 자동적으로 법적 소송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당시 김 씨를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섭외한 정찬형 MBC 라디오본부장도 “특정 정파나 특정 후보 지지자들과 같이 무엇을 한 것처럼 보도하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프로그램에 발탁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MBC 라디오가 그 정도로 몰상식하고 센스 없는 캐스팅을 하리라고 생각을 했거나, 그렇게 방송했다고 믿는다면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당시 김 씨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여성시대〉, 〈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에서 간혹 호흡을 맞췄는데 소화력이 좋고 어떤 아이템을 던져도 생활 속의 아이템과 결합시키는 능력이 뛰어났다”며 “2003년 당시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물색하던 중 김 씨에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제안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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